[이구동성] ˝한국 Xbox One 팬들아! 비싸서 미안하다~˝
2014.07.04 17:37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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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비싼 국내 가격 책정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Xbox One이 결국 가격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E3 2014’ 기간에 공개된 Xbox One의 가격은 키넥트 미동봉판이 498,000원, 키넥트 동봉판이 638,000원이었습니다. 키넥트 미동봉판의 경우 PS4와 동일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큰 논란이 없었지만, 문제는 키넥트 동봉판이었습니다. 북미와 일본 등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키넥트 포함 버전의 가격은 미포함 버전에 비해 10만원 정도 비싼 수준입니다. 싱가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 차이가 8만 원까지 좁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날 발표된 Xbox One 키넥트 동봉 버전의 국내 가격은 638,000원. 미포함 버전보다 무려 14만원이나 더 비싼 가격입니다.
당연히 가격 발표 이후 많은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일부에서는 Xbox One의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며 서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사태가 커져 가자, MS는 가격 발표 3주 만인 지난 3일(목), Xbox One 키넥트 포함 버전의 국내 가격을 638,000원에서 598,000원으로 4만 원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MS의 결정은 국내 유저들의 거센 반발을 수용한 것으로, 사실상의 항복 선언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MS는 Xbox One 출시 이후 많은 정책을 변경해왔습니다. PS4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키넥트 미포함 버전을 내놓은 데 이어, E3 2014 발표에서는 그토록 강조했던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전면 배제한 채 게임 라인업 소개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국내 가격의 재조정 역시 MS의 차세대 콘솔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지라는 연장선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 가격으로 발표하는 게 베스트였겠지만요.
게임메카 유저들의 의견을 보면 대체로 가격 인하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ID 공포의지배자 님은 “자국 기업도 봉으로 아는 국민이니 외국 기업까지 만만하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약간이나마 가격인하를 해서 다행입니다”라며 늦었지만 가격 인하 결정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ID 퍼머겅 님은 “한국만 봉으로 아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꼬리 내렸군요. 이해할 수 없는 비싼 가격은 유저들이 나서서 항의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한국 게이머들의 반발 여론을 대변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가격도 비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ID 다이나밐 님의 “엑박이나 플스나 요즘 힘든 시기 보내고 있지만요. 솔직히 약간 거품기가 있다고 생각되는 건 제 개인적인 생각일가요? 좀더 가격 인하되어야 판매량이 확보될 것 같은데”, ID 캐미z 님의 “미국이나 일본은 세금 포함해도 40만원대 중반이던데... 아직도 좀 비싼 느낌이네요. 소득수준으로 봐서는 좀 더 낮춰도 될 듯한...” 같은 댓글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유저들의 반응은 MS와 Xbox One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인식을 대변합니다. 작년 12월 같은 가격(키넥트 미포함 버전)에 출시된 소니의 PS4는 오히려 ‘과거 PS3 때보다 싸다’ 라며 호응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발빠른 국내 출시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국내 유저들의 호감을 이끌어낸 덕분이었죠.
이번 Xbox One 역시 국가 별 콘솔 시장의 크기나 소득 수준, 세금과 관세 등 다양한 가감비용을 적용하면 무난한 가격이지만, 여론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일치감치 출시일(9월 4일)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서고 있는 한편, 국내의 경우 출시 시기조차 9월에서 연내로 바꾸는 등 국내 유저들의 소외감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MS의 가격 인하 조치가 성난 여론을 달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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