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강한 기사단이 온다, 마비노기 신규 챕터 8월 오픈
2014.07.18 10:5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12년부터 약 2년 간 진행된 ‘마비노기’ 5번째 챕터 ‘더 드라마’는 ‘루에리’, ‘타르라크’ 등 초기에 활약한 캐릭터를 재조명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는 콘셉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더 드라마’는 과거의 이야기를 일단락하고, 플레이어가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오는 8월 13일, 그 실체가 공개된다. 바로 ‘더 드라마’의 뒤를 이은 ‘마비노기’의 6번째 챕터가 오픈되는 것이다.
넥슨은 오는 7월 26일에 열리는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한다. 게임메카는 그 전에 ‘마비노기’의 개발진을 직접 만나 6번째 챕터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초, ‘마비노기’의 디렉터로 부임한 김우진 디렉터는 신규 챕터의 핵심 내용과 콘텐츠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인터뷰에 참석한 '마비노기' 개발진 3인방
왼쪽부터 강근영 기획 파트장, 김우진 디렉터, 민경훈 콘텐츠 팀장
관찰자에서 주도자로, 마비노기 신규 챕터의 주인공은 ‘유저’
김우진 디렉터는 ‘더 드라마’가 과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마비노기’의 미래가 스토리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드라마 시즌2는 ‘새로운 신들의 영역이 열렸다’는 방향으로 종결됐다. 이를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라며 “더 드라마가 기존 주요 캐릭터의 이야기를 플레이어가 3인칭 시점으로 관람했다면, 이번에는 게이머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라고 말했다.
핵심 키워드는 이번 챕터를 통해 등장하는 게임 내 신진세력, ‘알반 기사단’이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6번째 챕터에서 ‘밀레시안’, 즉 플레이어와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마비노기’의 스토리를 담당한 강근영 기획 파트장은 “스토리를 주도하는 ‘밀레시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력이 이 ‘알반 기사단’이다. 이들과 함께 플레이어가 좀 더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마비노기' 6번째 챕터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본 이미지는 아직 제작 중인 미완성 작품임을 알립니다)
보통 ‘기사단’하면 똑같은 제복을 맞춰 입고 나온 딱딱한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마비노기’에 등장하는 ‘알반 기사단’은 다르다. 기사단을 이룬 인물 하나하나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로 완성된다. 김우진 디렉터는 “2차, 3차 창작물이 계속 파생되는 개성이 살아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라며 “게임 내 주 캐릭터 중 하나인 ‘모리안’이 계속 이슈가 되는 이유는 비록 ‘악역’이지만 캐릭터성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점이 ‘마비노기’가 10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온 원동력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보스와 무기, 스킬도 추가된다. 김 디렉터는 “기존의 ‘신성계열’과 유사한 전투스킬이 추가되며, 강력한 보스도 등장한다. 기존 ‘마비노기’의 메인스트림 보스는 그 장을 끝내는 ‘최종보스’ 격으로 등장한 것과 달리 이번 보스는 초반부터 등장한다. 처음에는 약하고 볼품없던 ‘보스’가 종장에는 쓰러뜨리기 어려운 강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디렉터의 말에 따르면 이번 챕터의 최종보스는 기존과 달리 메인스트림이 끝난 뒤에도 계속 등장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더불어 오는 26일에 열리는 판타지 파티 현장에서 지금 말한 내용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 귀띔했다.
응답하라 2004, 마비노기 10주년 테마는 ‘복귀’
▲ '마비노기' 10주년 기념 영상 (영상제공: 넥슨)
‘마비노기’ 10주년 테마는 ‘복귀’다. 메인스트림에 등장한 보스가 총출동하는 이벤트 던전 ‘시험의 동굴’이 대표적인 예다. 개발진의 목표는 옛날 유저를 ‘불러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우진 디렉터는 “레벨도, 게임 기간도 크게 차이 나는 유저들이 한 곳에 만나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6월 19일에 공개된 ‘마비노기 테마파크’가 유저 간 소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공연을 하거나 다른 유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무대로 꾸려진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유저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하도록 돕는 ‘프리파티(가칭)’가 오는 31일부터 열린다. 추가 인벤토리, 퀘스트 경험치 10% 증가, 재능 타이틀 무제한 변경, 수표 출금 및 개인상점 한도 상향 등 다양한 옵션이 들어 있는 ‘프리미엄 팩’과 콤보 카드 연장, 의장 슬롯 연장 등, 일부 유료 상품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복귀 유저들의 빠른 적응을 돕도록 튜토리얼과 가이드를 개선하는 부분에 많은 개발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즉, 편의성 개선을 꾀하는 것이다. ‘마비노기’의 콘텐츠 부문을 맡은 민경훈 팀장은 “사실 마비노기는 안내가 부족한 편이다. 순간이동을 지원하는 ‘스마트콘텐츠’나 기존 컷신을 다시 보는 ‘도서관’ 등 이미 있지만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기능도 많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밀레시안’의 콘셉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플레이 환경도 개선된다. ‘마비노기’ 개발진들은 지난 3월부터 매크로와 작업장을 차단하고, ‘캐릭터 복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캐릭터 복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은 유저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우진 디렉터는 “캐릭터 복구의 경우 시범 운영을 하며 발견한 문제점을 다듬어 하루라도 빨리 정식으로 도입하고 싶다. 해킹을 차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을 기술적으로 케어하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10년을 더 이어갈 힘, 원동력은 스토리다
▲ 소설로 출간된 '마비노기: 더 드라마' 스토리 (사진제공: 넥슨)
김우진 디렉터는 올해 ‘마비노기’ 신임 디렉터로 자리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마비노기’에 대한 그의 디렉터로서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20주년까지 갈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한 김 디렉터는 그 원동력이 ‘시나리오’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가 기반이 되어, 스토리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전투와 스킬,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유기적인 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마비노기’의 근간을 이루는 메인스트림에 중심을 두고, 스토리와 연관된 새로운 재미 요소를 붙이는 형태로 게임을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김 디렉터는 “메인스트림과 챕터를 기반으로 한 ‘마비노기’의 시스템은 그 자체가 매우 유니크하다. 따라서 이 것을 살리는 것이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근영 기획 파트장은 “마비노기 시나리오는 점진적으로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더 드라마’를 통해 과거 이야기를 정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적당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즉, 확실한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마비노기’의 경우 다양한 챕터가 추가되며 생활형 콘텐츠나 재능 스킬이 구심점 없이 따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느냐 역시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