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블루사이드 위기… ‘킹덤 언더 파이어 2’도 위기?
2014.08.29 18:05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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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콘솔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의 후속작 ‘킹덤 언더 파이어 2(이하 KUF2)’. 공개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으며 거의 매년 ‘내년의 온라인게임 기대작’ 순위권에 들던 게임인데요, 이 게임의 국내 출시 여부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바로 개발사인 블루사이드 내부에 해외실적 저조, 투자사기,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 등 삼중고가 닥쳤기 때문입니다.
먼저, ‘KUF2’는 지난 4~5월경 동남아 3개국(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에서 공개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캐시 아이템도 판매하는 사실상의 상용화 서비스지만, 현지 시장에서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는 형편입니다.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NHN엔터테인먼트는 당초 해외 서비스 성과를 지켜본 후 안정적인 서비스가 진행될 시 국내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 하에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KUF 2’의 국내 테스트 및 PS4 버전 발매에 대한 일정은 아직도 미정입니다.
서비스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회사 재정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초에는 임금 체불로 인해 다수의 직원들이 퇴사하고 회사에 소송을 거는 사태도 일어났었죠. 현재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외부 투자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투자처를 알아보는 와중, 외국 자본에 의한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죠.
그러던 중, 김세정 블루사이드 대표는 지난 25일 “JP모건 사장과 직접 통화해 블루사이드와 관련한 어떠한 투자협상도 진행되어 온 바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체가 없는 국제적인 금융사기 건에 휘말릴 뻔하였다가 벗어난 것은 천만다행한 일로 생각한다” 라며 사기 투자 건에 휘말릴 뻔 했음을 밝혔습니다. 다행히 계약 전 수습되어 실질적인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러나, 회사 내부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습니다. 회사 피인수를 놓고 창립 경영진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임원진 간에 불화가 발생했는데, 지난 2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해임 건이 논의된 것입니다. 현재 블루사이드 측은 경영지원실을 통해 2014년 8월 23일부로 재무이사였던 이준구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김세정 대표를 포함한 창립 경영진을 사내 이사 보직 변경을 위해 대기 발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김세정 대표는 대표이사 명의로 “회사의 기강을 흔들려거나 사적인 이익을 편취하려는 자는 대표이사로서 용서 없이 대응할 것이다.”라는 사내 메일을 돌리는 등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 가운데, 직원들은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제보에 의하면 새로 선임된 이사진 및 해임 임원 대부분이 현재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28일(목)에는 사외이사 측의 용역들이 회사를 점거하려 들어 이를 막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회사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직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짐작됩니다.
해당 소식을 전해들은 게임메카 독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ID Cultist103 님의 “어떻게든 위기 잘 넘기고, KUF2 빨리 출시해주세요”, ID 코맥 님의 “아....커프2는 나와줘야지. 3년이나 기다렸는데”처럼 블루사이드 측을 응원하는 의견에서부터, ID 시월의느린오후 님의 “요즘 금융사기단이 열심히 일궈놓은 기업들 날름 먹어 치운다던데 블루시이드가 표적이 되었나 보군요. 사내 임원들이 회사를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에 빠뜨린 듯...”, ID 여치여우곰 님의 “킹덤 언더 파이어가 문제가 아니고 블루사이드 자체가 문제네요. 저럴 거면 투자를 받지 말고 차라리 회사를 IP랑 같이 매각하는 게 직원들을 위해서는 나을 텐데.” 와 같은 촌철살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편, 'KUF 2'의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NHN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블루사이드 내부 문제이니만큼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면서 “’KUF2’에 대한 내부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어떻게든 서비스를 진행하고 싶지만, 일단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고 입장을 표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KUF2’가 지난 4~5월경 동남아 3개국(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에서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중국 및 태국 서비스도 곧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해외 서비스가 확대되고 게임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국내 서비스 및 콘솔 버전 출시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루빨리 회사가 안정을 되찾고, 보다 높은 완성도의 게임을 선보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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