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엔씨소프트 지분매입한 넥슨 “오빠 못 믿어?”
2014.10.17 17:47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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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넥슨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4.7%를 매입하며 일약 화제가 되었죠. 당시는 엔씨와 넥슨의 협업 관계가 이루어졌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는데요, 이번에 넥슨의 주식 추가 매입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넥슨이 지난 14일 엔씨소프트 지분 0.38%를 추가 매입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넥슨은 매입 사유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어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해 지분을 장내 매수했다”고 설명했죠. 사실 엔씨소프트 최대 주주인 넥슨 입장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타당한 말입니다.
문제는 이번 지분매입을 통해 넥슨이 보유한 주식 보유량이 15%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넥슨은 2년 전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양사 주장대로 시너지 효과를 위한 주식 매입 형태였죠. 그러나 이번 거래로 넥슨이 소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이 15%를 넘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15%라는 수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통한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향후 넥슨이 추가적 지분 매입을 시도해 20% 이상의 주식을 소유한다면 엔씨소프트는 넥슨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번 움직임이 적대적 M&A의 징조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상이 된 엔씨소프트는 “지분 매입에 대한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던 만큼,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다” 라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많은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ID 엔씨도 님은 “요즘 리니지 매출 떨어지고 상황 안 좋은데 그나마 이번 넥슨 투자로 주가가 좀 올랐음. 엔씨도 바보가 아닌 한 넥슨 산하로 순순히 들어가게 내버려두진 않을테니, 이번 일 계기로 주식 좀 회복시켰음 좋겠다.” 라며 최대주주 지분 매입을 통한 투자심리 개선 효과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ID 렉사 님은 “넥슨이 엔씨 먹으려고 야금야금 수쓰는게 보이는군요. 애초에 김택진이 주식만 안 팔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이미 15%나 먹힌 상황에서 엔씨가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라 봅니다.” 라며 걱정 섞인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사실 이번 주식 매입에는 몇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넥슨 일본법인에서 진행했던 2012년 당시와 달리 국내 법인인 넥슨코리아 명의로 주식 매입이 이루어진 점이나, 매입에 대한 사전 논의가 없었고, 최대 주주 투자 치고는 액수가 작다는 점 등이죠.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의문은 역시 2012년 지분 14.7% 매각 당시, 김택진 대표가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사태가 넥슨 측 설명처럼 단순 투자라면 큰 사건 없이 마무리되겠지만, 만약 일각의 우려대로 적대적 M&A의 시발점이라면 게임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몰아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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