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블레이드, 버튼 8개로 콘솔급 콤보액션에 도전한다
2015.05.15 22:10 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바야흐로 모바일 전성시대다. 모바일게임 하나만 ‘대박’나면 그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스타덤에 오른다. 그리고 ‘블레이드’가 작년 게임대상을 받은 것만 봐도, 모바일이 콘솔이나 온라인,PC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AAA급 타이틀 이상에만 붙던 ‘대작’ 혹은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들이 이제는 심심찮게 모바일게임 소개에도 등장하니까.
그러나, 모바일이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바로 조작감이다. 콘솔이나 PC는 저마다 별도의 입력 기기가 있는지라 특유의 손맛을 지니고 있는데, 모바일은 터치 조작이 주가 되어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렵다. 물론, 유저층이 아예 다르기에 굳이 손맛을 살려야 할 이유는 없지만 끊임없이 개발사들은 모바일로 콘솔, 혹은 PC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거듭해왔다.
▲ 인터뷰를 진행한 엔웨이 스티그 헤그런드 개발 총괄 (사진제공: 넷마블)
엔웨이가 ‘크로노블레이드’를 개발하며 집중한 부분도 그 지점이다. 엔웨이 스티그 헤그런드(Stieg Hedlund) 개발 총괄은 “고전 PC게임이 보여주는 깊이와 콘솔게임의 완성도를 모바일로 가져오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며 ‘크로노블레이드’가 담아낸 PC 감성의 액션을 강조했다.
“사실 ‘디아블로’와 ‘GTA’같은 PC기반 게임을 오랫동안 만들다 보니, 모바일에 도전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모바일게임을 만들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어디에 있건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 모바일 플랫폼으로 ‘크로노블레이드’를 만들게 됐죠.”
▲ '크로노블레이드' 테스터 모집 영상 (영상제공: 넷마블)
그중 엔웨이가 자랑스럽게 강조하는 부분은, 콤보 액션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로노블레이드’ 조작 체계는 타 액션 RPG와는 조금 다르다. 좌측 가상패드를 이용해 손가락을 문지르며 캐릭터를 이동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기본 공격을 비롯해 실질적인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버튼이 무려 8개에 달한다. 보통 모바일 RPG에서 4~5개의 공격 버튼을 채택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8개의 버튼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콤보가 바뀐다. 예를 들어 약한 공격을 2회 가하고, 강타를 선택하면 캐릭터가 이에 맞춰 움직인다. 혹은, 공격을 하는 도중 점프를 끼워 넣어도 어색하지 않게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 조이스틱만 없을 뿐, 오락실에서 즐겼던 ‘철권’과 같은 콤보 액션을 모바일에서 구현한 셈이다.
▲ '크로노블레이드' 콤보 액션 UI
“콤보 액션 조작은 우리가 가장 잘 만들어내고 싶었던 기능입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했죠. 새로운 콤보가 나오면 개발팀 내부에서 최대한 많이 플레이하고, 계속 테스트한 후 어색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했어요. 내부적으로 ‘괜찮다’라는 반응이 나올 때까지 말이죠.”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캐릭터 애니메이션에도 많은 리소스를 할애했다. 걷기와 뛰기, 점프와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은 물론 이단 점프와 방어, 구르기, 백대쉬 등 왠만한 모바일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세밀한 동작들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삽입했다. 이렇듯 콤보 액션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모바일 유저의 특성을 고려해 자동 전투 기능도 마련됐다.
▲ 이런 환경에서 엔웨이는 '크로노블레이드'를 열심히 개발하는 중이다
물론,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놓는 콤보 액션이 국내 모바일 유저들에게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모바일 유저들은 직접 조작보다는 자동 전투를 선호하고, 8개에 달하는 공격 버튼에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엔웨이는 한 차례 돌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게임이 완성되는 즉시 출시해버리는 게 아니라, 한 차례 테스트를 거쳐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방법을 고른 것이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큽니다. 한국 게이머들이야말로 우리 게임이 보유한 하드코어 감수성을 즐길 준비가 된 유저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모바일 액션게임을 즐겨본 데다, 어려운 조작에도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그리고 파트너인 넷마블이 한국 유저를 잘 이해하고 있으니, 유저들에게 우리의 의도가 잘 전달될 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