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조조전 Online, 추억보정 넘어 신·구 유저 모두 잡는다
2015.05.21 21:28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17년 만에 돌아왔다, '삼국지조조전 Online' (사진제공: 넥슨)
2, 30대 게이머들의 추억 속에 굳건히 자리매김한 고전 명작 ‘삼국지 조조전’이 17년 만에 모바일게임으로 부활한다. 바로 앞서 코에이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띵소프트의 ‘삼국지조조전 Online’이다. 원작의 깊이있는 게임성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해 신·구 유저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원작 DNA를 충실히 계승한 작품이다. 98년 출시된 ‘조조전’은 완성도 높은 시스템과 충실한 콘텐츠에 더해 ‘유비’가 아닌 ‘조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이러한 원작의 매력를 ‘연의편’으로 계승하는 한편, 멀티플레이 ‘전략편’ 등의 추가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 '삼국지조조전 Online'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넥슨)
추억보정을 넘어서가라! 17년 묵은 고전 IP로 만들어지는 최신작
제아무리 천하제일의 명검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녹이 스는데, ‘삼국지 조조전’은 벌써 출시된 지 17년이 지난 고전게임이다. 이처럼 오래된 IP가 요즘 게이머들에게 먹혀들까 싶지만 모바일게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조전'과 같은 턴제 기반 SRPG는 짬짬이 즐기는 모바일게임의 특성과 찰떡궁합이기 때문이다.
‘삼국지 조조전’ 부활의 최대 난관은 오히려 지난 17년간 쌓인 원작에 대한 추억이다.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므로 설령 원작의 재미를 100% 구현하더라도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즉,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원작의 재미를 살리는 정도가 아니라 추억보정을 넘어서는 완성도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살리는 것부터 간단하지 않다. 같은 '조조전'의 팬이라도 인상 깊었던 부분이 각기 다르므로 무엇을 계승하고 버릴지 고심해야 한다. 하물며 원작은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PC게임인데 반해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터치 방식의 모바일게임이므로 고민은 배가 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원작 요소를 버리는 것 없이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택했다. 장르나 조작 시점 등 원작팬들이 우려할만한 변화는 전혀 없으며, 플랫폼 차이는 터치에 최적화된 UI를 통해 극복했다. 아울러 추억보정을 넘어서기 위해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을 꾀했다. 따라서 탑뷰 시점에 2D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은 원작과 같지만, 해상도는 훨씬 높아졌다. 일기토, 기술 효과, 각종 컷신 및 이벤트신 모두 원작의 느낌을 유지하며 한층 보기 좋게 변했다.
▲ 17년 전 '삼국지 조조전'의 모습 (사진출처: jojojo 유저 티스토리)
▲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되 품질은 훨씬 향상시켰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 향상된 기술 효과를 감상하자 (사진제공: 넥슨)
원작의 고유한 맛을 초월이식! 시나리오 모드 '연의편'
'삼국지조조전 Online' 콘텐츠는 크게 시나리오 모드인 '연의전'과 멀티플레이 '전략전'으로 나뉜다. 이 중 '연의편'은 원작 콘텐츠를 재구성한 것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조조'가 되어 '낙양탈출전', '복양 전투' 등 유명한 전투를 지휘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연의편'이 '조조전'을 그대로 답습한 것은 아니다. 우선 초보 유저에겐 다소 어려웠던 원작과는 달리 난이도가 3단계로 나뉘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려움 난이도에서는 '여포', '마왕 제갈량' 등 원작에선 얻을 수 없는 특수 무장을 포섭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의편'은 어떠한 과금 없이 처음부터 모든 콘텐츠가 개방된다. 만약 한 번도 죽지 않고 진행할 경우 보통 난이도에서 40시간, 어려움에서 80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이 보장된다.
▲ 난세의 간웅 '조조'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연의편'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 여러 스테이지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조조전’으로 ‘CoC’를? 멀티플레이 '전략편'
'연의편'을 진행하며 얻는 장수들은 멀티플레이 '전략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략편'은 거대한 중국 전토를 배경으로 자신의 성을 경영하며 군비를 비축한 후 다른 유저의 영토를 약탈하거나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쉽게 말해 ‘조조전’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성에 위치한 ‘내성’, ‘은전고’ 등 다양한 건물을 업그레이드하여 수성 시 방어력을 높이거나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연의편’과 ‘전략편’은 게임 내 재화가 서로 연동되므로 성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연의편’에서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장수를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연의편’에서 등용한 장수로 ‘전략편’ 전력을 강화하고 반대로 ‘전략편’에서의 이점을 ‘연의편’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 '전략편'은 거대한 중국 전토가 무대다 (사진제공: 넥슨)
▲ '시장', '은전고' 등을 업그레이드해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사진제공: 넥슨)
‘전략편’의 또 다른 특징은 장수 편성의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연의편’은 조조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일부 무장들만 활약하지만, ‘전략편’에서는 유저가 원하는 어떤 장수든 주역으로 쓸 수 있다. 만약 ‘엄백호’와 같은 비인기 무장에 개인적인 애착이 있다면 얼마든지 핵심 유닛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무장마다 군주가 됐을 때 발동하는 특수효과가 있어 전략의 폭을 넓혀준다.
성이 어느정도 정비됐다면, 다른 유저의 영토를 침공해 영토를 넓힐 수 있다. ‘삼국지조조전 Online’ PvP는 ‘연의편’과 동일한 방식이며,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비동기화로 진행된다. 즉, 적의 방어부대는 상대가 미리 구성해놓은 병력을 AI가 조작하는 것이며, 이는 플레이어가 침략을 받을 때도 동일하다. 대신 다른 유저에게 성을 빼앗겼을 경우 곧바로 상대를 재침공할 수 있는 ‘복수’ 기능이 존재한다.
삼국지 최대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천하통일이다. ‘전략편’에서 모든 영토를 제패하면 2회차 플레이로 넘어가게 된다. 이는 ‘삼국지조조전 Online’이 추구하는 최종 콘텐츠로써 여기서부터는 길드 단위로 세력을 운영하며 함께 중원의 패권을 다투게 된다. 끝으로 ‘전략편’에서 혼자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적 방어부대를 NPC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 부대를 편성하는 것이 모든 것의 우선이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 PvP는 비동기화로 진행되지만, 침략자에게 보복은 가능하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과금은 필수가 아닌 선택,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향해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기본적인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따라서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는 게임의 어떤 부분에 돈을 과금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삼국지조조전 Online’이 첫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희귀 장수를 얻기 위해선 지나친 과금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다행히 ‘삼국지조조전 Online’ 과금은 추가적인 편의 기능을 사용할 때만 필요하다. 가령, 보통은 플레이어가 직접 전투를 지휘하지만, 자동전투를 원한다면 과금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외에 게임에서 제공되는 200여 개의 전장, 400여 명의 장수, 600여 종의 아이템, 300 여종의 스킬 등 핵심 콘텐츠는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무과금러의 희망! 안 질러도 '초선'을 얻을 수 있다 (사진제공: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