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24시간... "문명하셨습니다"
2015.07.08 18:18 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 '문명 온라인' 파이널 테스트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좌로부터) 엑스엘게임즈 김대영 운영팀장, 김지량 기획팀장
‘문명 온라인’ 마지막 테스트가 오는 14일(화)부터 시작된다. 이번에는 산업시대가 추가되고, 테스트 시간도 하루 24시간으로 늘어났다. 다시 말해, 테스트 기간 동안은 쉬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외에 달라진 부분이라면, 승리 조건이 좀 더 간소화됐다. 전체 땅덩이 중 51%만 확보해도 점령승리가 가능하고, 문화 불가사의 7개를 건설하면 문명을 문화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문명 온라인’ 백미인 길드 편의 시스템도 강화된다. 같은 문명 내 길드장들끼리 별도로 대화하는 채널이 생겼고, 길드원에게 좀 더 편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된다. 전반적으로 플레이를 복잡하게 만들었던 요소들을 덜어낸 것이다.
사실 테스트를 거듭할수록 게임 기능적인 부분이 개선되는 건 당연한 변화다. 그런 부분보다 엑스엘게임즈가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세션 시스템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문명’ IP로 MMO게임을 만든다고 발표한 후,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의 독특한 매력을 온라인에 녹여내기 위해 ‘세션제’를 채택했다. 정해진 기간 동안은 여느 온라인게임처럼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그 시간이 끝나면 승자가 결정됨과 동시에 게임이 종료되는 방식이다.
남다른 방식이긴 하다. 기존 MMORPG들이 끝없이 계속 이어지는 ‘엔드 콘텐츠’를 강조하는 반면, ‘문명 온라인’은 끝이 여러번 있는 셈이니까. 다만, 그런 시스템이 국내 유저 성향에는 맞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대부분 유저는 꾸준한 육성을 통해 계속 강해지는 캐릭터를 보고자 하는데, 세션이 끝날 때마다 열심히 키운 분신이 태초의 상태로 돌아간다면 허무할 테니까.
▲ 엑스엘게임즈 '문명 온라인' 김지량 기획팀장
“세션제가 생소한 시스템이긴 하죠.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문명 온라인’이라서 가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 천 명의 유저가 모여서 자신의 진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문명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엑스엘게임즈 김지량 기획팀장은 오히려 세션제를 채택했기에 ‘문명 온라인’이 독특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끝이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적되지만, 되려 ‘끝’이 존재하기에 유저들이 매 순간 진지하게 게임을 플레이해줄 거라는 기대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세션마다 유저들 개인의 목표도 달라질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세션을 반복해도 늘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감각을 줄 거라고 설명했다.
‘남는 게 없다’라는 허무함을 덜어주는 요소들도 꼼꼼하게 챙겼다. 세션을 종료하면 주어지는 스킬, 능력치 카드와 다이아몬드가 일종의 보상 역할을 하게 된다. 두 요소는 지난 2차 테스트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다이아몬드는 기존 보상인 ‘카르마 주화’의 이름을 변경한 재화다. 다이아몬드로는 캐릭터를 부활시킬 수 있고, 혹은 세션을 몇 번 진행해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스킬 카드를 강화하거나 진화시키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즉, 세션을 거듭하며 두 재화를 축적할수록 캐릭터가 좀 더 강해진다는 이야기다.
보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불현듯 노파심이 들었다. 스킬 카드와 다이아몬드를 계속 쌓을 수 있다면, 이들을 많이 가진 유저가 몰린 문명이 무조건 승리하지 않을까? 세션제의 한계를 보완하려다 밸런스가 망가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됐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준비했습니다. 스킬, 능력치 카드는 한 사람당 세 개까지만 장착할 수 있어요. 다이아몬드로 게임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아이템을 구입할 수는 없고요. 그런 아이템은 상품 리스트 자체에 넣지 않았습니다"
▲ 엑스엘게임즈 '문명 온라인' 김대영 운영팀장
이번 테스트를 24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도 이런 변경점들이 수월하게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유저들이 어떤 플레이를 선호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최소 3,000명의 유저들이 한 공간에서 어떤 식으로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향후 기획과 운영 방향까지 점검하는 게 목표다. ‘문명 온라인’ 운영을 총괄하는 엑스엘게임즈 김대영 운영팀장도 상용화 전 마지막 테스트이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명 온라인’에 적합한 운영 프로세스를 따로 정립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해보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문명 온라인’은 운영자의 역량이 상당히 중요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GM이 세션을 맡느냐에 따라 게임 양상까지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운영팀에서도 GM들 특징을 다 정해 놓았고, 각각 게임 속에서 유저들을 어떻게 도와줄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게 잘 된다면 유저들도 ‘문명 온라인’만의 매력을 알아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