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11월은 '스네이크' 형님과 '라라' 누님 덕에
2015.12.03 17:28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이번 11월에는 국내 콘솔 시장 숨통을 틔어줄 대작들이 대거 상륙했다.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한국어판과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를 비롯해, ‘폴아웃 4’,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법한 타이틀이 출시된 것이다. 여기에 3DS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끈 ‘요괴워치’를 내놓으면서 모처럼 게임매장에 활기가 도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메카는 용산전자랜드, 나진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 게임매장을 직접 방문해 11월 한 달간 동향을 직접 들어봤다. 방문한 매장은 CD마을과 동서게임, 그리고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은 2곳이다.
▲ 국제전자센터와...
▲ 용산 전자랜드와 나진전자상가를 방문했다
기기 판매량까지 충실히 견인한 ‘라라’와 ‘스네이크’
11월은 PS4와 Xbox One을 주력으로 삼은 오프라인 매장에게 있어, 행복한 달이 되었다. 바로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한국어판과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가 견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작품답게, 타이틀 판매량뿐만 아니라 기기 판매량에도 기여를 하며 상승세를 더욱 늘렸다.
먼저 Xbox One의 경우, 10월 비수기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헤일로 5’ 상승세를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가 고스란히 이어갔다. Xbox 총판 관계자는 “10월 발매된 대표작 ‘헤일로 5’에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가 라인업에 합류하며 판매량도 전월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며,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Xbox One 기기를 찾는 고객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 Xbox One에게 있어 든든한 타이틀이 무려 2개!
▲ 10월에 이어 '헤일로 5'도 나름 한몫을 더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PS4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판매량을 견인할 뚜렷한 신작이 없었던 10월과 달리, 이번 11월에는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한국어판이라는 든든한 아군이 등장했다. 나진전자상자 매장 관계자는 “기대만큼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한국어판 출시가 판매량에 크게 기여했다”며, “타이틀 판매와 함께 PS4 기기를 구매하는 고객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인기가 높은 이유는 11년 만에 한국어로 나온 ‘메탈기어’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리즈의 의문을 완결하는 스토리와 실시간으로 끝없이 변화하는 광대한 세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요소 등 다양한 콘텐츠 역시 한몫을 더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 한국어판 타이틀과 함께, PS4 기기 판매까지 견인한 '스네이크'
이렇게 11월 화려하게 장식한 타이틀 외에도, 신작에 대한 게이머 관심도 높은 편이었다. 동명 영화 속 우주전장을 그린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부터, DLC가 포함된 ‘블러드본: 더 올드 헌터스’ 에디션, 그리고 중문표기로 논란이 된 ‘폴아웃 4’ 역시 일부 매장에서는 물량이 완판되면서 나름 인기를 끌었다.
3DS도 4번 타자 ‘요괴워치’ 출동, 하지만 살짝 늦었다
PS4와 Xbox One 호재와 달리, 애니메이션의 인기 때문에 큰 기대를 모았던 3DS용 타이틀 ‘요괴워치’는 그다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제로 3DS 타이틀 판매량은 전월 수준으로 유지하는 선에 그쳤다.
11월 3DS로 발매된 ‘요괴워치’는 국내에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소개된 작품으로, 당시 저연령층 아동 사이에서 ‘짱구’나 ‘코난’ 못지않은 큰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귀여운 요괴 캐릭터를 수집한다는 점에서는 콘셉 자체도 여러모로 유사해, ‘포켓몬스터’를 이을 작품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 나름 기대를 모았던 '요괴워치'는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 변신 완구를 앞세운 강력한 라이벌 ‘터닝메카드’가 등장하면서, 2015년 하반기부터 ‘요괴워치’의 인기는 초기와 비교했을 때 많이 식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이 방영과 게임 발매가 1년이라는 격차를 두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관심도 멀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장 관계자 역시 “일부 저연령층 고객만이 ‘요괴워치’ 타이틀을 찾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며, “게임 자체의 인기도 다른 타이틀에 비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진전자상가에서도 “이번 11월을 대표할 타이틀은 맞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일본에 발매된 ‘몬스터 헌터 X’를 찾는 고객도 일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3DS는 기존작인 ‘신 세계수의 미궁 2: 파프니르기사’와 ‘태고의 달인 쿵딱쿵딱 시공 대모험’ 그리고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가 받쳐주는 형국을 유지했다.
▲ 이번 11월에는 기존작과 신작 모두 조금씩 힘을 내, 성적을 유지한 느낌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겹치는 12월, FPS 콤비가 포문 연다
12월 기대작에 대한 전망을 물어봤을 때, 매장들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3’와 ‘레인보우 식스: 시즈’ 두 FPS 작품을 꼽으며 희망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많은 유저들이 기다린 타이틀만큼, 매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몫 더했다.
국제전사센터 관계자는 “11월에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3’ 영문판을 찾는 고객이 있었던 만큼, 오는 4일 출시될 정식 발매판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나진전자상가도 이와 마찬가지로 견해를 같이했다.
Xbox 플랫폼을 주로 판매하는 용산전자랜드 역시 12월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편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따로 독점 타이틀은 없지만, 다양한 타이틀 출시와 함께 Xbox One 기기 판매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