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세이비어, 자유로운 성장을 유저에게 돌려준다
2015.12.17 14:1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트리 오브 세이비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RPG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캐릭터다. 캐릭터를 키우고, 능력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며 주어진 임무를 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RPG의 중심이었던 ‘성장’은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레벨이 오르면 자동으로 능력치가 올라가며, 더러는 스킬도 알아서 찍히기도 한다. 이처럼 성장이 자동화되며 RPG는 ‘캐릭터 키우기’보다는 ‘좋은 장비 맞추기’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17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하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자동육성에 반기를 들었다. 옛날 게임처럼 능력치도 스스로 찍고, 원하는 스킬도 고르고, 전직에 따라 무궁무진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유로운 성장’을 유저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10년 이상 게임을 즐겨온 올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겠다는 것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전략이다.
원하는 것 고르세요, 선택하는 즐거움 강조한 ‘클래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공개서비스를 통해 총 52개에 달하는 ‘클래스’를 제공한다. 클래스는 크게 4개 계열로 구분되며, 각 계열에 13개 클래스가 있다. 우선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는 기본 클래스 4개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강한 맷집을 앞세운 ‘소드맨’, 활을 사용하며 이동공격에 능한 ‘아처’, 마법을 동원한 광역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위저드’, 힐러와 버퍼 역을 맡은 ‘클래릭’이 있다.
▲ 선택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를 키워볼 수 있다
이후 15레벨까지 올리면 1차 전직을 선택한다. 여기서 살펴볼 점이 바로 ‘랭크’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선택에 따라 전직이 다양하게 갈라진다. 예를 들어 ‘위저드’로 15레벨을 찍으면 ‘위저드’ 계열의 2랭크 직업 ‘파이로맨서’, ‘크리오맨서’, ‘사이코키노’가 열린다. 이 때 유저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2개로 나뉜다. 2랭크 직업 중 원하는 것을 고르거나, ‘위저드’로 남는 것이다.
▲ 상위 랭크를 고를수도, 고르지 않고 현재 클래스에 남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2랭크 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랭크에서 15레벨을 더 올리면 3랭크가 열리는데, 이 때도 3랭크와 2랭크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반대로 3랭크에서 2랭크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공개서비스에서는 7랭크까지 열리며, 각 랭크는 ‘클래스 레벨’ 15레벨을 주기로 열린다.
상위 랭크로 올라가면 그 클래스에 맞는 새로운 스킬을, 전직을 하지 않고 기존 클래스를 그대로 키우면 특성을 더 강하게 살릴 수 있는 상위 스킬이 개방된다. 그리고 각 클래스에는 일종의 ‘랭크 강화’라 할 수 있는 ‘서클’이 있다. ‘서클’은 동일한 직업을 고를수록 하나씩 올라가며 3개까지 올릴 수 있다. 또한, ‘서클’ 등급이 높을수록 이 클래스에 특화된 스킬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 서클이 높을수록 클래스 특성이 강해진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시작은 같지만 끝은 다르다, 무수한 선택이 열려 있는 성장
선택의 자유는 ‘클래스 고르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클래스라도 캐릭터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 ‘소드맨’ 3차 직업 ‘바바리안’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같은 ‘바바리안’이라도 전에 고른 직업이 게임 속 탈 것 ‘컴패니언’을 탈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한 ‘캐터프렉트’였다면 나중에 ‘바바리안’을 골라도 ‘탑승 특성’이 남는다. 이어서 아군을 보조하는 능력을 가진 ‘스콰이어’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배식대 스킬’을 배웠다면 ‘바바리안’이 되어서도 이를 계속 쓸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에 어떤 클래스를 골랐느냐에 따라 같은 클래스라도 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 전에 무슨 클래스를 골랐느냐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전직 외에도 변수는 많다. 우선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캐릭터 레벨’이 오르면 주어지는 스탯 포인트를 원하는 능력에 투자할 수 있다. 올릴 수 있는 능력치는 힘, 체력, 지능, 민첩, 정신 5가지로 나뉘며 무엇을 올렸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강점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힘’에 집중한 ‘바바리안’은 물리 공격력이 높다. 반면 ‘민첩’에 투자한 ‘바바리안’은 물리 공격력은 낮지만 회피, 명중, 치명타 능력치가 높다.
▲ 원하는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성장이 끝이 아니다, 발굴하고 함께 하는 재미 더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콘텐츠는 ‘성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오픈월드를 채택해 유저들이 직접 게임 곳곳에 숨어 있는 요소를 캐내는 재미를 앞세우고 있다. 전체 필드는 크게 남부와 북부로 나뉘며, 새로운 마을과 필드를 방문하는 것 외에도 인스턴스 던전이나 숨겨진 장소, 보물상자 등을 찾아낼 수 있다. 이번 공개서비스에는 맵 200종, 몬스터 1,700여 종이 등장한다.
▲ 탐험하는 재미를 살린 필드 (사진제공: 넥슨)
▲ 잘 살펴보면 이런 보물상자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메인 퀘스트를 제외한 서브 퀘스트는 별도로 표시되지 않는다. 기존 MMORPG의 경우 퀘스트 시작 NPC 머리 위에 표식을 띄워 퀘스트가 있음을 알리지만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서브 퀘스트는 따로 표시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직접 찾아나서야 한다. 그리고 플레이를 통해 모은 모든 기록은 ‘모험일지’에 기록된다. 방문한 마을이나 필드, 싸운 몬스터는 물론 게임 속에서 만난 NPC, 퀘스트 진행 수 등이 ‘모험일지’에 남는다. 여기에 ‘모험일지’에도 별도 랭크가 있어 누가 많이 채웠나를 비교해볼 수 있다.
▲ 내 플레이 기록이 저장되는 '모험일지'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의문의 ‘카드’를 얻을 수 있다. 보스 몬스터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이 ‘카드’는 그 자체도 게임 수집품 중 하나지만 다른 유저와 ‘카드 배틀’을 즐길 때 사용할 수 있다. 룰은 매우 간단하다. 두 사람이 카드를 내고 ‘누가 낸 카드가 더 이름이 긴가’ 혹은 ‘카드에 나온 보스의 다리가 누가 더 많은가’를 두고 승패를 가리는 것이다. 이 ‘카드’는 보스 몬스터를 잡거나 다른 유저와의 ‘카드 배틀’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여기에 공개서비스를 통해 ‘길드 시스템’이 추가된다. ‘길드’는 ‘템플러’ 클래스만 창설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20명까지, 특성 레벨을 올리면 더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다. ‘길드’에 가입하면 길드 전용 채팅창과 창고, 원하는 작물과 ‘컴패니언(탈것)’을 키울 수 있는 ‘길드 아지트’, 보스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길드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 길드 창설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길드 아지트'에서 작물을 키우거나, 컴페니언을 기를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길드 마스터’는 전용 워프라 할 수 있는 ‘길드 타워’를 필드에 설치할 수 있다. 이 ‘길드 타워’는 길드 성장과도 관련되어 있다. ‘길드 이벤트’ 보상으로 주어지는 아이템 ‘탈트’를 ‘길드 타워’에 넣으면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레벨이 오를 때마다 농업, 전투 등 원하는 길드 특성에 투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긴다.
▲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길드 타워' (사진제공: 공식 홈페이지)
올드 유저의 향수를 자극한다. 클래식한 그래픽과 사운드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동화책을 보는 듯한 그래픽이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45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쿼터뷰 시점을 지원한다. 여기에 배경과 캐릭터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고, 파스텔 톤을 많이 사용해 오래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3D 모델링에 별도 텍스처를 입혀 풍경화나 유화처럼 회화적인 그래픽을 완성해냈다.
▲ 서양화 느낌을 강조한 그래픽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사운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클래식한 면을 강조한 게임성에 맞춰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클래식 크로스오버나 바로크, 오케스트라 등 클래식에 기반을 둔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제작에는 게임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SoundTeMP’를 비롯해, 전 ‘SoundTeMP’ 멤버 곽동일,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팡야’, ‘DJ MAX’ 그리고 최근에 발표된 ‘데스티니 차일드’까지 게임음악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Esti 등이 모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