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딜힐로 나눌 수 없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이색 클래스
2015.12.21 16:4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트리 오브 세이비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RPG가 발전하며 한때 게임업계에는 만능 캐릭터 붐이 불었다. 혼자 근, 원거리 전투를 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나 한 캐릭터로 여러 직업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멀티 클래스가 유행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이러한 ‘만능 캐릭터’와 선을 긋고 있다. 만능은 아니지만 다른 직종에는 없는 독자적인 재주를 가진 클래스로 승부한다. 이를 통해 맡은 역할에 충실하다는 ‘역할게임(Role Playing game)’의 본질을 보여준다는 것이 제작진의 뜻이다.
대신 여러 선택지를 주고 유저들에게 다양한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주겠다는 것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핵심이다. 현재 공개서비스에서는 총 52개에 달하는 클래스가 있다. 그리고 이 중에는 기존 온라인 RPG에서 통용되던 ‘딜탱힐’ 기준으로 나눌 수 없는 독특한 클래스도 섞여 있다. 독자적인 개성으로 도전심리를 자극하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이색 클래스를 한 번에 살펴보자.
귀여운 동물과 함께 싸운다, 탑승과 조련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는 기존 온라인 RPG의 애완동물이나 펫과 흡사한 ‘컴패니언’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이 ‘컴패니언’은 캐릭터 뒤를 따라다니며 경험치를 먹고 성장한다. 그런데 게임에 등장하는 클래스 중에는 이 ‘컴패니언’을 타고 싸우는 ‘탑승전투’가 가능한 클래스가 있다. 다시 말해 ‘컴패니언’에 타고 전투를 벌이는 것 자체가 특징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사’ 4랭크 직업인 ‘캐터프렉트’와 ‘아처’ 6랭크 직업 ‘슈바르츠라이터’가 대표적인 ‘탑승전투’ 클래스로 손꼽힌다. 우선 ‘캐터프렉트’는 캐릭터 키만한 기다란 양손창을 무기로 쓰며 ‘컴패니언’에 탑승한 상태로 적을 향해 돌진할 수 있다. 이어서 ‘슈바르츠라이터’는 권총을 사용하며 ‘컴패니언’에 탄 후 빠르게 이동하며 적을 공격하는 기동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 '컴패니언'에 탑승해 싸우는 '캐터프렉트'와 '슈바르츠라이터'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탑승 외에도 ‘컴패니언’을 이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아처’ 3랭크 ‘헌터’와 6랭크 ‘응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직업은 ‘컴패니언’ 자체를 전투 보조로 쓴다. ‘헌터’는 ‘컴패니언’에게 대상을 잡고 늘어지거나, 숨은 적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어서 ‘응사’는 전용 ‘컴패니언’이라 할 수 있는 ‘매’를 사용한다. ‘매’를 길들여 적을 공격하거나 매에 매달려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캐터프렉트’와 ‘슈브르츠라이터’가 ‘탑승형’이라면 ‘헌터’와 ‘응사’는 ‘조련형’이다.
▲ '컴패니언'을 전투 보조로 사용하는 '헌터'와 '응사'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나만의 그룹을 이끌어나간다, 리더형
옛날 MMORPG에서는 게임 안에서 길드를 만들 수 있는 직업이 따로 있었다. ‘리니지’의 ‘군주’가 대표적인 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도 조직을 꾸리는 권한을 가진 클래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전사’ 7랭크 직업 ‘템플러’가 그 주인공이다.
‘템플러’는 길드를 조직하고 통솔하는 지휘관 역을 맡는 클래스다. 게임 안에서 길드 창설은 ‘템플러’만이 가능하며 길드 성장 방향도 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주위에 있는 길드원의 능력치를 향상시키거나 원하는 길드원 근처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등 길드와 관련된 보조 스킬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게임 안에서 나만의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고 싶다면 ‘템플러’를 추천한다.
▲ 길드 전용 버프를 사용하는 '템플러'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전투 중 ‘해적단’이라는 특수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커세어’도 있다. ‘전사’ 5랭크인 ‘커세어’는 같은 파티에 있는 유저들과 일시적으로 ‘해적단’을 조직하고, 해적단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해적깃발’을 필드에 꽂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해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적의 아이템을 훔칠 수 있으며 가지고 있는 열쇠보다 레벨이 높은 보물상자를 열 수 있는 등 루팅에 일가견이 있다.
▲ '해적단'을 콘셉트로 내세운 '커세어'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파티 플레이에 최적화되었다, 협동형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필요한 물건을 빌려주거나, 용기를 북돋아주는 친구가 하나씩 있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도 뒤에서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데 집중한 클래스가 많다.
우선 ‘전사’ 5랭크 ‘스콰이어’는 전투 중 손상된 장비를 즉석에서 수리해주거나, 방어구와 무기를 손질해 일시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파티원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는 ‘배식대 설치’까지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유저의 굶주린 배와 상한 무기를 돌봐주는 대인배다.
▲ 금강산도 식후경, 전사들의 굶주린 배를 책임지는 '스콰이어'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마법사 계열 3랭크 ‘링커’와 ‘쏘마터지’는 색다른 방식으로 전투에 도움을 준다. 우선 ‘링커’는 아군과 적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다. 이후 아군을 묶어 한 명이 받은 대미지를 여러 명으로 나눠 피해량을 줄이거나, 하나로 묶인 파티원의 능력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서로 공유하는 독특한 협동 플레이를 펼친다. 이어서 ‘쏘마터지’는 ‘크기’와 관련된 기술을 사용한다. 몬스터를 작게 만들거나, 아군을 크게 만들어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기 쉽게 하는 것이다.
▲ 이것이 너와 나의 연결고리, 아군을 하나로 묶는 '링커'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 적을 작게도, 크게도 만드는 '쏘마터지'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마지막으로 ‘협동’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성직자’ 계열에는 3가지 직업이 이에 속한다. 파티를 보호하고, 적을 공격하는 ‘조각상’을 세울 수 있는 ‘딥디르비’와 전방에 있는 동료에게 내 능력을 전해줄 수 있는 ‘사두’, 본인이 가진 ‘성직자’ 스킬을 주문서로 만들어 제공해 ‘성직자’가 아닌 클래스도 필요한 기술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파드너’가 이에 속한다.
▲ 조각상 깎는 노인, 딥디르비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 내 능력을 당신에게...지원형 성직자 '사두'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 스킬을 담은 주문서를 만들 수 있는 '파드너'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
나만의 길을 가련다, 알케미스트와 오라클
앞서 소개한 것 외에도 그 어느 곳에도 묶을 수 없는 개성 있는 클래스가 있다. ‘마법사’ 6랭크 ‘알케미스트’는 제작에 특화됐다. 숨겨진 재료를 찾아내고, 장비를 강화하고, 두 무기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성능을 부여한다. 이 외에도 기존에 없던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내거나 허브에서 추출한 액체로 포션을 제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게임 속 ‘만물상’과 같은 존재라 말할 수 있다.
▲ '알케미스트' 소개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색 직업은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오라클’이다. ‘성직자’ 6랭크인 ‘오라클’은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몬스터의 공격범위나 드랍 아이템을 미리 보여주고, 원한다면 아이템 종류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적이 사망하는 ‘죽음의 선고’도 내릴 수 있다.
▲ 드랍 아이템을 예측할 수 있는 '오라클' (사진출처: 플레이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