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 리마스터 정식 론칭, 흩어졌던 전우들이 다시 모이다
2026.09.28 21:56:59 • 조회수 82

기말고사가 끝난 날이면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PC방으로 몰려갔다. 자리는 늘 자리를 나란히 잡아야 했고, 한 명이라도 늦으면 판이 시작되지 않았다. 그때의 스페셜포스는 게임이라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 그 자체였다.

스페셜포스는 2004년 7월, 국내 최초의 현대전 밀리터리 온라인 FPS로 문을 열었고 올해 7월로 서비스 22주년을 맞았다. 국내 PC방 게임 순위에서 79주 연속 1위를 지켰고, 동시접속자 수는 한때 15만 명에 이르렀다. 해외에서도 90여 개국에 서비스되며 글로벌 누적 매출 1조 원, 누적 유저 1억 명을 넘겼다. 우리가 그 시절 그렇게 몰려다닌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번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는 스페셜포스, 스페셜포스2에 이은 시리즈의 공식 후속작이다.
20년 넘게 쌓인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언리얼 엔진 5를 적용해 그래픽과 시스템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 3월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얼리액세스를 진행하며 약 6개월 동안 이용자 의견을 받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9월 17일 정오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식 홈페이지와 스토브,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정식 론칭과 함께 보상도 넉넉하게 열려 있다. 사전예약자가 10만 명을 넘긴 것을 기념한 '사전예약 10만 대원 달성' 이벤트 보상은 게임에 접속하기만 하면 받을 수 있다. SP 10,000과 SC 3,000이 지급되고, M4A1 스킨 퍼스트 엑셀, PIT 01 프로필 등 다양한 아이템도 함께 들어 있어 시작부터 든든하게 출발할 수 있다. 새로 계정을 만든 이용자에게는 계정당 한 번 웰컴 패키지도 주어진다. 보상은 접속 후 로비 우편함에서 수령하면 된다. 리마스터 오픈을 기념한 황금마차 이벤트는 10월 14일까지 진행된다.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클리어하면 포인트가 쌓이고, 이 포인트로 보상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교환 목록에는 퍼스트 엑셀 [M9], PIT 01 핀업 걸, PIT 01 결승선 등이 올라 있다. 기간이 여유 있는 편이지만 매일 조금씩 모으는 구조라 일찍 시작할수록 원하는 보상을 챙기기 쉽다.

접속해서 가장 먼저 놀란 건 그래픽보다 움직임이었다. 스페셜포스만의 무빙이 그대로 살아 있다. 대각선으로 움직이면 직선보다 빨라지는 대각이동이 모든 움직임의 바탕이 된다. 여기에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상대의 조준을 흘려보내는 유령스탭이 얹히고, 발소리를 줄일 수 있어 조용히 접근할 때도 쓸모가 있다. 유령스탭 도중 점프하면 더 멀리 뻗어 나가는 고점, 그리고 그 상태에서 방향을 꺾는 공중 방향전환까지 이어지면 짧은 순간에 위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몇 년 만에 잡은 키보드인데도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이는 게 신기했다.

사격도 마찬가지다. 총마다 연사 패턴이 다르게 설계된 고유반동 덕분에 무기를 바꿀 때마다 새로 감을 잡는 재미가 있다. 스코프를 순간적으로 당겨 곧바로 쏘는 순줌은 저격전의 핵심이고, 움직이는 중에도 에임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 무빙샷 덕분에 '쏘면서 피하는' 스페셜포스 특유의 교전이 그대로 가능하다. 연사하면 총구가 위로 솟구치기 때문에, 처음에는 훈련장에서 맵과 반동에 익숙해진 뒤 실전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한 순서였다.

리마스터에서 달라진 점은 현대전 요소다. 특수부대의 CQB 전술을 반영해 총기 파츠를 개조할 수 있고, RPG-7과 드론, 급조폭탄 같은 특수장비가 새로 들어왔다. 전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FPV 군사 드론까지 도입돼 조작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장비 고증에도 공을 들여, 실제 특수부대가 쓰는 Noveske N4나 AK-12 같은 총기를 최대한 그대로 구현했다고 한다. 특수부대 출신과 군사 전문가가 검수에 참여한 부분이라 무기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있다.

매칭은 훈련장과 캐주얼 모드로 나뉜다. 캐주얼에는 단체전, 개인전, 팀 데스매치, 저격전이 있다. 단체전은 최대 8대8, 8선승제로 미션과 팀워크가 승패를 가르는, 가장 스페셜포스다운 모드다. 개인전은 최대 16명이 뒤엉켜 먼저 30킬에 도달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라 사방이 적이고 그만큼 정신이 없다. 팀 데스매치는 8대8로 목표 킬 수(60/120)를 먼저 채우는 순수한 킬 경쟁이고, 저격전은 스나이퍼 라이플만으로 8대8 8선승제를 치른다. 한 발에 승부가 갈리는 긴장감이 좋아서 저격을 좋아한다면 특히 추천한다.

실력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그게 아쉽지 않았다. 코너를 도는 발놀림과 방아쇠를 당기는 리듬이 여전히 손에 남아 있었고, 그 감각을 지금의 화질과 쾌적한 환경에서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스페셜포스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훈련장에서 무빙과 반동부터 익힌 뒤 캐주얼 모드로 넘어가 보길 권한다. 예전에 함께 뛰던 친구들이 있다면 지금 열려 있는 전우 초대 이벤트를 핑계로 한 번 불러 모아 보는 건 어떨까. 그 시절 다섯 자리를 나란히 잡던 기분이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