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발등 불 꺼지니 게임업계 자율규제 ‘지지부진’
2016.03.03 18:01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인증마크
(사진출처: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공식 홈페이지)
게임을 둘러싼 정국이 어지럽다. VR 게임 육성이나 고포류 게임 규제 완화 등 좋은 소식도 있지만 게임을 비롯한 인터넷 중독에 질병코드를 신설한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가 이어지며 업계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진흥과 규제, 두 가지가 뒤엉켜 정신이 없는 와중 까맣게 잊혀진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게임업계가 들고 나온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자율규제는 ‘무주공산’이다. 그 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 자율규제 핵심은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문제는 공개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 매달 ‘선수 카드’ 획득 확률을 카드 별로 발표하는 ‘피파 온라인 3’처럼 잘 지키는 게임도 있지만 같은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마비노기’나 와이디온라인의 ‘미르의 전설 2’ 등 온라인게임 다수가 한 등급에 여러 아이템을 묶어서 확률을 공개하거나 수치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이 경우 각 아이템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렵다.

▲ '피파 온라인 3' 선수 카드 획득 확률 중 일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미르의 전설 2' 확률 공개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모바일게임도 마찬가지다. 자율규제 시행 전부터 자발적으로 확률 공개에 나선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모범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이 온라인게임과 마찬가지로 개별 아이템 확률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들다. 1% 미만은 ‘매우 낮음’, 1% 이상에서 5% 미만은 ‘낮음’ 등으로 표기해 ‘이 아이템을 뽑을 확률은 얼마인가’를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여기에 지난 9월 첫 공개 후, 확률 정보가 갱신되지도 않았다.

▲ '뮤 오리진' 확률 공개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
이처럼 첫 공지 후 새로운 안내가 없기에 예전에 올라온 공지를 검색하지 않으면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공개된 확률도 두루뭉수리하며 그마저도 최신 정보가 아닌 경우가 있다. 다시 말해, 게임업체의 ‘확률 공개’는 생색내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저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없고, 자율규제를 하자고 하니 시늉만 내고 정보를 알고 싶다면 유저가 찾으라는 마인드다.
협회 역시 자율규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협회는 10월부터 자율규제를 지키는 게임 목록을 발표하는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나 이 보고서가 공개되는 곳은 협회 공식 홈페이지밖에 없다. 여기에 언론 보도용으로 보고서 내용을 배포하지도 않으며, 보고서가 나왔음을 외부에 알리는 채널도 전무하다. 다시 말해, 자율규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 싶다면 홈페이지에 와서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10월부터 2월까지 보고서 5개가 있는데 조회수가 모두 11회를 밑돈다. 즉, 보고서는 5개나 있으나 이를 확인한 사람은 35명 안팎이다. 다시 말해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 3월 3일, 자율규제 월간보고서 조회 현황
(사진출처: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공식 홈페이지)
보고서 내용 역시 부족하다.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협회 회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중 자율규제를 지키고 있는 게임 밖에 없다. 다시 말해 자율규제에 동참하지 않은 게임은 확인할 수가 없다. 당초 협회는 지키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을 명확하게 구분해 알리며 지키지 않는 업체는 여론의 압박을 받는 구도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정보는 동참하지 않는 게임을 걸려낼 수 없어 여론의 압박도 기대하기 어렵다.
게임업계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정우택 의원의 발의한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업체도, 협회도 모두 ‘자율규제’를 발전시키지 않고 부족한 상태로 내버려두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게임업계의 자율규제가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는 성공한 역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자율규제가 무주공산으로 흘러갈 경우 정우택 의원이 말했던 ‘게임업계 자율규제는 성공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되어버리고 만다.
게임업계는 정 의원의 법안이 발의된 후 좀 더 내용을 보강한 자율규제를 들고 나왔으며 7월부터 이를 시행했으나 공개된 확률 정보를 믿을 수 없다거나, 눈치보기에 급급한 업체 등으로 시작부터 삐걱댔다. 그리고 정 의원의 법안이 19대 국회 임기 만료가 다가오며 사실상 폐기 수순에 접어들자 자율규제는 보고서만 남고, 성과는 실감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즉, 발등에 떨어진 불이 없어지자 자율규제도 지지부진해지는 모양새다.
현재, 게임업계는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붙인다’는 보건복지부 발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명확한 근거 없이 ‘게임중독’을 질병 취급하겠다는 것에 반박하는 것은 게임업계로서 당연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그 전에 먼저 생각해볼 점은 ‘게임업체는 유저와 했던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다. 강제성이 없는 자율규제는 업체와 유저와의 ‘약속’과도 같았다. 명확하게 확률을 공개해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현재 그 약속은 업체와 협회의 무관심 속에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권리를 주장하는 과정에서도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음...2016-03-03 19:31
신고삭제제발 기업들도 정신 좀 차리세요? 네
규제가 도를 넘는다 싶어면 유저들이
먼저 반대의목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기업들부터 뭉쳐서 나서보세요?
그리고 사행성 같은것은 꼬투리 잡히기
전에 스스로 규제해서 잡히지 말고요?
어차피 경쟁력 갉아 먹는것 언제까지
하실려고? 양산형게임만 만든다고 하는게
그렇게도 좋습니까?
오기소세츠나2016.03.03 18:26
신고삭제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유익한 글이었네요. 확실히 확률은 조금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낚인 적이 있었거든요~;
군단재익 떡쳐! 망쪼2016.03.03 18:44
신고삭제발등에 불이떨어지면 그때서야 우리 하고있어요~! 라며 전시행정. 한국기업은 언제나 어느때에나 소비자를 기만하고 무시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죠. 마지노선이란게 없이 돈에만 혈안이니 이모양 이꼴이 생기는거죠. 상도라는말이 참 우습습니다. 동방예의지국? 적어도 한국 기업을 상대로는 그냥 개소리에 지나지 않다는것이 또 입증된 셈입니다.
중요한능력치2016.03.03 18:56
신고삭제원래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여치여우곰2016.03.03 18:57
신고삭제자율규제 한다더니 결국 안 되고 말았네...무슨 게임이 대체 어디에 확률을 올려놓고 있는지 찾기도 겁나게 어려움
유다희2016.03.03 18:59
신고삭제보고서 조회수 충격이네요...무엇보다 나는 저거 5개나 나온 줄 몰랐는데 왜 발표를 안 했지? 올려놓기만 하면 끝이라는 건가?
음...2016.03.03 19:31
신고삭제제발 기업들도 정신 좀 차리세요? 네
규제가 도를 넘는다 싶어면 유저들이
먼저 반대의목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기업들부터 뭉쳐서 나서보세요?
그리고 사행성 같은것은 꼬투리 잡히기
전에 스스로 규제해서 잡히지 말고요?
어차피 경쟁력 갉아 먹는것 언제까지
하실려고? 양산형게임만 만든다고 하는게
그렇게도 좋습니까?
중요한능력치2016.03.03 19:50
신고삭제레알 한심하다... 메카 만평 댓글에서도 업체가 움직이라고 하는데 엉덩이에 힘 빡 주고 절대로 안 움직이지...
국내 게임이 다 쓰레기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만드는 새끼들이 그냥 돈 벌 생각만 하는데 게임이 나오겠냐 도박이 나오겠냐.
차라리 그냥 해외 게임이나 하자.
ㅇㅅㅇ2016.03.03 22:12
신고삭제심의기관 조차 2월까지의 보고서를 3월 2일에 일괄적으로 올렸네요~ 어차피 수박 겉햝기식으로 할줄 알았지만 실망이 크네요
Judgement2016.03.04 12:48
신고삭제그게 우리나라 기업들의 종특입니다. 급할땐 모든걸 하겠다는식으로 나오다가 잠잠해지면 잊어버리죠. 우리나라 게임들 결제유도가 너무 심각한 수준입니다. 게임이라도 잘 만들면 말을 안하겠지만.. 게임공장에서 똑같은 게임만 생산하는듯..
흙성탈출2016.03.04 13:55
신고삭제자율? 역시 조선놈들은 그냥 놔두면 이런다니까
진성호구들2016.03.04 17:30
신고삭제확률 공개 하는게 어떻게 규제가 될 수 있는지 그것부터 의문이다. 규제라는 단어의 의미가 그런거였나? 진정 규제라 하면 모든 회사가 랜덤박스를 판매할수 없다나 좀 완화 한다면 구매개수 제한이 있다던지 뭐 대충 그런게 되야지. 도대체 뭘 규제 했다는거야?
game2016.03.04 18:46
신고삭제기자님이 조금 잘못 알아보시고 기사를 쓴듯요 .....
이전 게임메카 기사보니까 확률성 아이템에 대한 확률 공개시 명확한 확률을 공개 하는 것이 아닌 확률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그 등급에 따라 몇%~몇%는 희박 하다 등으로 표기한다 라고 명시된 부분을 사진으로 올리셨던데 .... 기사내용에서는 명확한 정보 공개가 되지 않고 있는 회사가 있다 라고 쓰시면 이건 회사측 잘못이 되는거죠 ..... 본제는 협회쪽에서 기준을 잘못 잡은게 문제 인듯 하네요. 그래도 기사 내용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겜업계쪽에 실망만했는데 여러모로 업계쪽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피파?훗2016.03.05 08:42
신고삭제피파 확률공개요?? 저것도 사실 이상함.. 아무리 0.?이라지만 여태 몇백 몇천개를 깠는데... 가격이 낮은애만 걸리는것도 확률인가요.... 어이가 없어서 ㅋ 왠지 확률공개만 했지 사기같아요... 팩미리 까보기 해도 대충 많이 하다보면 가격대가 비슷하게 까지는것도... 뭔가 조작이 되있는거 같음...ㅠㅠ
흑인아저씨2016.03.05 10:36
신고삭제여러분 그러니깐. 타이틀 한 장 사고 넣기만 하면 더 이상의 찌질한 과금이 거의 없는 콘솔의 세계로 오십시요(전혀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팽귄대왕2016.03.05 12:16
신고삭제고양이에게 생선을 막겨둔것 자체가 이미 답이없는겁니다 게임회사가 유저들을 걱정해서 확률을 공개 안하겠습니까? 자신들의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유저들을 농간하는거죠 이미 바로잡기에는 너무 멀리왔어요 철퇴를 내려야 정신을 차릴겁니다 법적으로 강력하게 제제를 하고 유저들로하여금 감시 받는단체내지 그에 상응한 기관을 둬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