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법적 규제, 여론 직접 들어보니
2016.08.30 19:4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게임이용자의 알권리 보호를 위한 토론회 현장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와 게이머 사이의 오랜 앙금으로 남아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에서 2015년 7월부터 자율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구성품과 확률을 알리는 자율규제를 시작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19대를 넘어 20대 국회로 넘어온 후 이를 법으로 강제하는 법안이 2종이나 발의된 것은 그만큼 여론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법안을 대표 발의한 노웅래 의원이 이동섭 의원과 함께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대한 입법 토론회를 직접 열고 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의원은 8월 30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게임이용자의 알권리 보호를 위한 토론회'를 주최했다.
노웅래 의원은 “한국 게임산업이 매출 10조 원 규모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 이용자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게임회사들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게임 이용자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제가 발의한 법안은 게임산업 규제가 아니라 이용자 신뢰를 확보해 결과적으로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우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확률 공개를 법으로 강제하는 ‘법적 규제’가 있다. 그리고 법은 아니지만 게임업계가 자발적으로 확률을 발표하는 ‘자율규제’가 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은 학계, 시민단체, 정부로 나뉜다. 그리고 이 중 학계와 시민단체는 의견이 정반대로 갈렸다. 학계는 자율규제, 시민단체는 법적규제를 주장한 것이다.
확률형 아이템 문제, 게임사 '자율규제'로 해결해야
우선 학계는 법적 규제보다는 '자율규제'에 무게를 실었다. 확률 공개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되며,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과 같은 부분은 게임업계가 진행 중인 자율규제를 다듬어서 해결할 부분이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유병준 교수는 확률 공개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유료화에서 돈을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 확정형 아이템(단품으로 판매되는 유료 아이템)으로 인해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 간에 끝없이 벌어지는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이다”라며 “여기에 확률 공개가 과소비를 줄인다는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확률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면 불만을 품은 소수 유저의 의견이 전체 의견인 것처럼 과장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 서울대학교 유병준 교수

▲ 확정형 아이템과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 승률에 주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
경희대학교 문화관광콘텐츠학과 유창석 교수는 연구 없이 진행되는 법적규제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이라는 진정성은 좋지만 이것만으로 법이 잘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단통법’ 역시 누구나 동일한 가격에 핸드폰을 사자는 취지는 좋았으나 시행 이후에는 핸드폰을 모두가 비싸게 구매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며, 이 상태에서 법제화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경희대학교 유창석 교수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황성기 교수는 ‘확률형 아이템’의 구성이나 확률은 게임사의 영업비밀이며 이를 법으로 공개하는 것은 게임사의 영업의 자유를 과하게 침해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사행성은 기본적으로 ‘환전성’이 있어야 하는데 확률형 아이템은 그 결과물을 게임사가 돈으로 바꿔주지 않는다. 따라서 사행성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라며 “법적규제는 문제가 있다. 자율규제를 활용하되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있다면 관련 주체가 자율규제 설계에 참여하거나, 평가를 통해 개선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라고 전했다.

▲ 한양대학교 황성기 교수
게이머 중 90%가 확률형 아이템 '법적 규제' 원한다
반면 녹색소비자연대 윤문용 정책국장은 토론회를 앞두고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부분이 국산 게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저 1,03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 부정적인 요소가 크다는 답변이 90.6%, 법제화에 찬성한다는 답변 역시 90.3%에 달했다. 이 외에도 자율규제의 경우 전체의 94.2%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 녹색소비자연대 윤문용 정책국장
윤문용 정책국장은 “현재 게임트릭스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는 모두 외산 게임이며 10위 권에 있는 국산 게임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은 2005년 전에 출시됐다”라며 “다시 말해 최근 10년 간 출시된 게임 중 10위 권 게임이 없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한국 게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최성희 과장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음을 알렸다. 최 과장은 “문체부에 직접 오는 경우도 있고 게임물관리위원회나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되는 민원도 있다. 기본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은 모든 게임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민원이 꾸준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으로는 사행성 우려와 기본적인 운영에 대한 지적, 확률 공개를 요구하거나 조작이 의심된다는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업계의 자율규제 시행 후에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민원은 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문체부 최성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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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신2016-08-31 13:07
신고삭제슈퍼셀이란 겜이 있지 모바일 수익률 전세계 5위던데 모든 확률 공개햇다. 그러니까 유저들이 확률갔다 ○○병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지들 입맞게 확률조정해 돈벌어먹을려는거 못하게되는거 말고 도대체 무슨 패혜가 있다는 건지...
아프리카타조세자2016.08.30 20:07
신고삭제사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필요한가. 연구가 부족해보이는 것도 맞는 말인데, 뽑기질만 넣어두니까 좀 열 받는 것도 사실. 결론은 돈 쓰고 싶게끔 게임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중요한능력치2016.08.30 20:19
신고삭제단통법 같은거랑 연장선상에 둬야 하나. 게임 아이템은 지들 꼴리는대로 밸패하면서 확률도 그렇게 해 놓으면 그냥 하지 말라는거지 ㅋ
부레옥잠2016.08.30 20:20
신고삭제지금의 확률형 아이템 법적 규제까지 오게 된 경과를 살펴보면,
게임사들의 책임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음.
진작에 좀 잘해놨으면 여기까지 올 일도 없었을텐데
말만 하고 안 지키니 ㅉㅉ
북신2016.08.31 13:05
신고삭제게임사들의 책임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음이 아니라 전적으로 게임사의 잘못이져. 헤비과금러건 과금러건 확률형 아이템을 깔때 당연히 좋은아이템이 나오지 않을수도 있다는건 당연히 인지하고 있지만 미치년 널띄기마냥 자기들 돈벌이를 위해 확률 내렸다 올렸다 하니 나온거 아닙니까? 여기서 기업말고 누구의 잘못이 있겠습니까?
PentaF2016.08.30 20:21
신고삭제이젠 질린다 진짜
그냥 법적 규제 가자
자정 능력이 없는데, 반대해봤자 뭐하냐
여치여우곰2016.08.30 20:25
신고삭제야 교수들은 답이 없다... 어쩜 저렇게 게이머 마음을 모를 수 있지 하나같이?
확률형 아이템이 승률을 공정하게 한다는 말은 어떤 약을 해야 나오는지
kthugha2016.08.30 20:26
신고삭제요즘은 그냥 1, 2만원만 과금해도 적당히 할 수 있는데 ㅇㅂㅇ 괜히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열내고있어 ㅋㅋ
폴스타트2016.08.30 20:29
신고삭제그런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 한국에 패키지가 잘 팔렸거나 정액제 게임이 오래 살아남았거나하면
부분유료화도 그렇게 커지지 않았을거고 과금도 그렇게 심해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옛날에 패키지게임에서는 돈 주고 게임 산다는 개념이 없었죠?
제천대제2016.08.30 23:19
신고삭제서울대는 교수를 아무나 뽑나?
교수란 사람이 여론조사 조차 안해보고 저렇게 단정지어 언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 같은대?
제들은 무슨근거로 저런말을 하지??
난 당신이 말한 내용을 반대로 알고 있는대... 제들 게임을 제대로 해보고 저런말을 하는건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네..
아마 어떤 사이틀에 의견제시하면 유저들 대부분이 압도적으로 확률형에 찬성할것이다.
게임사가 돈벌어 처먹을라고 유저들 우롱한게 한두번이냐?? 나말고 대부분 알고 있는 사건들 많던대?
FPS 게임이야 말할것도 없고 이젠 머 대놓고 캐쉬템 팔아먹을라고 러프하는데...
게임하는잠튕이2016.08.31 00:06
신고삭제미리 토론 참석전에 게임사가 돈좀 쥐어줬나 싶을 정도의 발언...
북신2016.08.31 13:07
신고삭제슈퍼셀이란 겜이 있지 모바일 수익률 전세계 5위던데 모든 확률 공개햇다. 그러니까 유저들이 확률갔다 ○○병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지들 입맞게 확률조정해 돈벌어먹을려는거 못하게되는거 말고 도대체 무슨 패혜가 있다는 건지...
호야2016.08.31 13:41
신고삭제알겠어요. 한국게임 안할게요^^
레가토2016.08.31 14:17
신고삭제확률 공개가 과소비를 줄인다는 근거도 없는 상황 => 마O노O 키트의 1%대 확률을 보고 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을 한 두번 한 것이 아니였다.
‘단통법’ 역시 누구나 동일한 가격에 핸드폰을 사자는 취지는 좋았으나 시행 이후에는 핸드폰을 모두가 비싸게 구매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며, 이 상태에서 법제화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 단통법과 확률 공개가 무슨 상관?
“사행성은 기본적으로 ‘환전성’이 있어야 하는데 확률형 아이템은 그 결과물을 게임사가 돈으로 바꿔주지 않는다. 따라서 사행성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 그 어느 게임 회사도 캐쉬템에 대해 환전성을 띈 적이 없음. 넥슨에서 키트 1%짜리 템 나왔다고 넥슨 차원에서 돈으로 바꿔준적 있었나? 애초에 사행성이 거론 된 이유는 환전성이 아닌 운빨○망이 이유가 아니였나 싶은데... 고로 개소리
문돌이 출신 교수들을 앉혀놨으니 저런 결론이 나오는거지. 뭐 하나 들어맞는 이야기가 없다.
폴스타트2016.08.31 15:22
신고삭제사실 아이템 거래는 게임사가 직접 파는게 아니라서 애매하기는 하지만
거래 시장이 엄연히 있는데 그걸 없는 셈치고 환급성에 대해서 말하는 거 보면 게임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한가가 보이네요
바람소식2016.08.31 18:11
신고삭제교수 타이틀 달고 있는 사람들이 쯧쯧...
nr21cgm2016.08.31 21:43
신고삭제교수님들은 이런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시기전에 모두 웹겜 한달간만 해보시고 이 문제에 대해서
논하시는게 어떨까 싶소.
자율규제? 격차를 줄이기위한거라구요? 사행성은 환전성이 있어야됀다라....
그저 웃음만 나오는 탁상머리 견해들. 법적으로 확실히 규제하는길밖에 없고 더해서 운영진의 비공개적 게임개입에 대한 대안마련도 시급하고....
웹게임마다 수백만원씩 지출하는 유저들이 서버가 열릴때마다 몇명씩 꼭 생기는데 이 부분에대한 세무조사를 한다던가 운영진 개입 적발시 징벌적 손해배상등 강하게 법으로 규제해야지......
날이 갈수록 게임사들의 상업성이 특히 확률형 유료템 판매 컨텐츠형 게임들 (웹겜류 등)에서 두드러지며
거의 유저 우롱수준에 이르렀음.
미르후2016.09.01 00:05
신고삭제놀고들 있당....~~ 거두절미 해서... 확률 공개하고.... 확률적 게임은 원만하면 줄여라.. 많아 봐야... 유저들은 싫어한다... 확률이라도 적당히다... 잘못 하면 말 많아진다... 좀 정신들 차리고 교수들 당신들은 진짜 게임을 제대로 해보고나 그런 말을 말을 하기를... ㅡㅡ;;
아무개안경2016.09.01 10:02
신고삭제글쎄... 지금 조윤선이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이런 토론조차도 무의미할정도의 위기가 게임계에 드리우는 건 아닐지...
아무개안경2016.09.02 00:11
신고삭제뭐 조윤선 건이든 확률 아이템 건이든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