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엠블렘 if, 백야와 암야 두 가지 맛의 '쌍쌍바'
2016.09.07 16:21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파이어 엠블렘 if'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인텔리전스 시스템즈 SRPG ‘파이어 엠블렘’은 깊이 있는 게임성과 높은 난이도로 일본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리즈가 이어지며 매니악한 게임으로 통하며 점점 인기가 식었다. 그러나 2012년 발매된 ‘파이어 엠블렘 각성’은 그간 호평 받은 요소를 집대성하고, 여기에 난이도를 세분화하여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발매된 게임은 다행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고, 이에 힘입어 작년에는 후속작 ‘파이어 엠블렘 if 백야왕국/암야왕국(이후 파이어 엠블렘 if)’이 일본에 출시되었다.
‘만약에(If)’라는 부제를 앞세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삼은 ‘파이어 엠블렘 if’는 2개의 서로 다른 왕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주 소재로 삼았다. 플레이어는 두 왕국 중 하나를 선택하고,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를 즐기게 된다. 여기에 시리즈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략적인 전투는 더욱 강화하고, 일종의 거점인 ‘마이캐슬’을 추가해 즐길 거리를 늘렸다. 아울러 ‘파이어 엠블렘’ 최초로 정식 한국어화되어 언어의 장벽도 없앴다. ‘파이어 엠블렘 if’는 오는 8일 닌텐도 3DS로 출시된다.
▲ '파이어 엠블렘 if' 대표이미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백야와 암야, 두 나라를 잇는 이야기
‘파이어 엠블렘 if’는 평화를 사랑하는 ‘백야왕국’과 힘을 앞세워 대륙의 패권을 잡으려는 ‘암야왕국’의 전쟁을 소재로 하는 SRPG다. 주인공은 ‘백야왕국’의 왕족으로 태어나 ‘암야왕국’에서 자란 인물로, 양쪽에 모두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이번 작은 ‘백야왕국’, ‘암야왕국’ 2가지 루트로 나뉜다. 어느 왕국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나 직업도 다르다. 여기에 추가 DLC 구매를 통해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고 진정한 흑막을 쫓는 ‘인비지블 킹덤’ 루트도 즐길 수 있다.
▲ 제 3의 길에서 마주치는 흑막은?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백야왕국’ 편에서 주인공은 ‘백야왕국’으로 돌아가 형제들과 재회한다. 그리고 왕국을 침략하는 ‘암야왕국’에 맞서게 된다. 이러한 메인 스토리 외에도 투기장, 자유 탐색 등의 콘텐츠가 더해져 경험치나 아이템 등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등, 초심자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반면 ‘암야왕국’ 편에서는 내부에서 국가를 개혁하기 위해 의붓 형제들과 합심해서 ‘가론’ 왕에게 대적하게 된다. 게임 진행 중에 추가적인 자원 획득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지만, ‘백야왕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 전쟁이 격화된 '백야왕국'과 '암야왕국'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도 어느 나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먼저 ‘백야왕국’은 자유자재로 검을 휘두르는 ‘사무라이’, 요괴 여우로 변신할 수 있는 ‘요호’, 저주를 비롯한 다양한 주술에 능통한 ‘음양사’ 등 일본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반대로 ‘암야왕국’은 기존 시리즈와 유사한 판타지 풍으로, 단단한 중갑을 입은 탱커 ‘아머 나이트’, 용을 타고 전투를 벌이는 ‘드래곤나이트’, 마법으로 적을 공격하는 ‘다크메이지’ 등이 있다. 이러한 직업은 게임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을수록 더욱 강력한 상급직으로 전직할 수도 있다.
▲ '백야왕국'의 특징적인 직업 '요호'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누구와 결혼할까? 매력 가득한 캐릭터들
‘파이어 엠블렘 if’의 또 다른 매력은 개성 가득한 캐릭터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전투와 이벤트, 대화 등을 거칠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 일정 수준 이상 호감도가 쌓이면 ‘지원 레벨’이 높아진다. ‘지원 레벨’에 따라 전투 중 얻는 보너스가 더욱 커질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의 유대감도 강화된다. ‘가희’로 유명한 ‘아주라’는 주인공에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활발한 여동생 ‘엘리제’는 적극적으로 안겨오는 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연출을 볼 수 있다. 또한 ‘지원 레벨’이 최고 등급까지 오른 캐릭터가 있다면 결혼할 수도 있다. 또, 특정 캐릭터끼리 결혼하면 ‘외전’ 이벤트가 발생해 아이가 태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 역시 동료로 삼아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 유대감을 쌓으면 결혼까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번 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먼저 왕국과 무관하게 주인공의 동료가 되는 캐릭터다. ‘암야왕국’의 공주지만 ‘백야왕국’에서 성장해 주인공과 정반대에 위치한 ‘아주라’, 엄격한 노년의 기사 ‘귄터’, 주인공을 보필하는 메이드 ‘페리시아’, 예의 바른 닌자 ‘스즈카제’ 등 6명은 어느 루트를 택하건 동료가 된다.
▲ 어느 루트에서나 동료가 되는 히로인 '아주라'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또한 ‘백야왕국’에는 무사도 정신으로 무장한 맏형 ‘료마’,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노력하는 ‘타쿠미’, 주인공을 되찾기 위해 무예를 단련한 누나 ‘히노카’, 내성적인 성격의 여동생 ‘사쿠라’ 등 주인공의 친형제를 포함해 총 15명에 달하는 캐릭터가 동료로 참전한다.
‘암야왕국’도 마찬가지로 15명이 참석한다. 아버지 ‘가론’왕의 명령을 성실히 수행하는 왕위계승자 ‘마크스’, 어떤 일이라도 쉽게 해내며 ‘마크스’의 자리를 노리는 엘리트 왕자 ‘레온’, 주인공을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불사하는 ‘카밀라’, 천진난만한 성격을 지닌 막내 ‘엘리제’ 등 친형제 못지 않은 돈독한 관계의 의붓형제들도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 친형제 vs 의붓형제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전략의 폭 넓어진 전투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는 대대로 한 번 사망한 캐릭터는 스토리에서 배제되는 등, 난이도가 높은 SRPG로 유명하다. 이번 작에서도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은 유사하다. 격자무늬로 구성된 전략 맵에 아군 유닛을 배치하고, 턴이 돌아올 때마다 이동, 공격 등의 행동을 한다. 지형이나 직업, 동료와의 관계 등에 따라 상성 관계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반복하며 승리 조건을 달성하면, 맵을 클리어하고 다음 전투로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기본기에 더해 이번 작에서는 다양한 신규 요소를 도입해 더욱 폭넓은 전략을 선보인다.
▲ 전투의 기본은 SRPG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먼저 맵 지형을 바꿔 변수를 만들어내는 ‘용맥’이다. 맵 곳곳에는 ‘용맥’이 퍼져있는데, 이를 발동시킬 수 있는 캐릭터는 왕족뿐이다. 즉, 주인공이나 몇몇 캐릭터를 ‘용맥’이 있는 장소로 이동시키면 발동시킬 수 있다. 이를 실행하면 낭떠러지가 가로막고 있어 건너갈 수 없는 지형에 돌로 만들어진 다리가 등장하는 등 지형이 변하게 된다. 이를 활용해 적을 기습하거나 퇴로를 끊는 등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 '용맥'으로 생성된 다리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또한 2명의 캐릭터가 힘을 합치는 ‘공진’과 ‘방진’도 추가된다. ‘공진’은 인접한 아군 캐릭터가 전투에 참여해 도와주는 것이다. ‘공진’ 효과가 발동되면 전위에 위치한 캐릭터의 능력치가 오르고, 후위의 캐릭터가 후속공격을 날린다. 이를 활용하면 강력한 적을 여러 번 공격할 수 있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또한 적도 ‘공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방진’은 2명의 캐릭터를 한 유닛으로 모으면 발동된다. ‘공진’과 마찬가지로 앞에 나선 캐릭터의 능력치가 오른다. 후위 캐릭터는 공격을 하지는 않지만, 적의 후속공격을 대신 막아내 입는 피해를 줄인다.
▲ 후속공격을 퍼붓는 '공진'(좌), 아군을 지키는 '방진'(우)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전투준비부터 멀티플레이까지, ‘마이캐슬’
‘파이어 엠블렘 if’에는 플레이어의 거점이 되는 ‘마이캐슬’도 새롭게 추가됐다. 플레이어는 각 장의 전투를 끝내면 ‘마이캐슬’로 돌아와 다음 전투를 준비할 수 있다. ‘마이캐슬’ 내부의 공터에는 유용한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여러 상점, 다음 전투에서 발동되는 버프를 획득할 수 있는 ‘식당’, 포획한 적을 동료로 영입할 수 있는 ‘감옥’ 등 다양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주인공의 거처인 ‘마이룸’에는 동료를 초대해 호감도를 높일 수도 있다.
▲ '마이캐슬'에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또한 멀티플레이에서도 ‘마이캐슬’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먼저 다른 플레이어의 ‘마이캐슬’에 방문해 자신의 상점에서는 팔지 않는 무기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왕국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판매하는 품목도 조금씩 달라, 자신의 나라에서 구할 수 없는 아이템도 입수할 수 있다.
또, ‘마이캐슬’을 무대로 일종의 PvP콘텐츠인 공성전을 펼칠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 ‘마이캐슬’에는 방어측의 HP를 회복시켜주는 ‘광룡의 상’, 적의 능력치를 감소시켜주는 ‘꼭두각시 인형’ 등 방어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공성전에서 승리하면 상대방의 동료 1명을 스카우트하거나, 고급 스킬을 배워올 수 있다.
▲ 온천욕도 즐겨보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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