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5, 괴도 콘셉으로 게이머 마음 훔쳤다
2016.10.10 20:27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페르소나 5'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아틀라스의 ‘페르소나’ 시리즈는 '악마를 다루는 현대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RPG다. 당초 ‘진 여신전생’에서 파생된 작품이었지만, 3편에서부터 ‘페르소나’ 만의 독자적인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간단해진 던전 구성과 비교적 쉬워진 전투는 진입장벽을 낮추었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춘 이야기나 다양한 캐릭터와 교류하는 일상 파트가 중간중간 숨 돌릴 틈을 주었다. 여기에 감각적인 연출과 귀를 만족시키는 훌륭한 음악 등이 어우러지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출시된 4편은 이러한 특징을 한층 더 강화하며 아틀라스의 대표 시리즈를 ‘페르소나’로 바꾸는데 일조했다.
지난 9월 15일, 20주년을 기념하며 출시된 최신작 ‘페르소나 5’도 이러한 특징을 계승하고 있다. 주인공은 3, 4편과 똑같이 낯선 곳에 전학 오게 된 고등학생이다. 또, 세계 파멸을 막기 위해 마음 맞는 동료들과 이세계로 향한다는 점도 같다. 그렇다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바로 ‘괴도’라는 콘셉에서 시작한 변신이다. 스토리부터 던전 공략, 전투까지, 게임의 모든 요소가 한층 더 강력해진 것이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직접 플레이하며 확인해봤다. 다만 본 리뷰는 일본어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2017년 발매될 정식 한국어판에서는 몇몇 용어 등이 바뀔 수 있다.
▲ '페르소나 5' 시작 화면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 ‘마음’을 훔쳐라
‘페르소나 5’는 괴도 활동을 하던 주인공이 경찰에 붙잡혀 심문을 받는 충격적인 프롤로그 이후, ‘사립 슈우진학원 고등학교’로 전학 오는 4월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전학의 이유가 상당히 불행하다. 성폭행 당할 위기에 처한 여성을 돕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범인이 제풀에 넘어져 상처를 입는다. 그런데 범인은 되려 ‘폭행을 휘둘렀다’며 고발하고, 결국 주인공은 ‘폭행죄’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다. 이로 인해 범죄자 취급을 받아 다니던 학교에서 쫓겨나고, 그나마 자신을 받아주는 학교를 찾아 도쿄까지 오게 된다.
▲ 예? 처음부터 게임 오버라구요?
▲ 다행히 허름한 방에서 제대로 시작한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감옥을 형상화한 특별한 공간 ‘벨벳 룸’의 주인 ‘이고르’에게 초대를 받아, 세계 파멸을 막기 위해 ‘갱생’해야 하는 죄인으로 선택된다. 이 갱생의 과정은 주인공이 악인을 참회시키는 것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은 마음 속으로 진입하는 능력 ‘이세계 네비’와 악마의 힘을 다루는 ‘페르소나’를 활용해, 악인의 마음에 침입해 일그러진 욕망을 훔치는 ‘괴도’로 활동한다. 욕망을 빼앗긴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 전작에선 리무진이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른의 악행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육상부의 에이스였지만 다리가 부러져 달릴 수 없게 된 ‘사카모토 류지’, 예쁜 외모로 인해 선생님께 성적인 관계를 요구 받는 ‘타카마키 안’, 교장의 명령으로 원치 않게 학생들의 뒷조사를 하게 되는 ‘니이지마 마코토’ 등 같은 ‘페르소나’ 능력자가 차례차례 동료로 합류한다. 이후 친구들과 함께 ‘마음의 괴도단’으로서 악인을 갱생시키게 된다.
▲ 목깃을 세우는 건 '페르소나'의 전통!
악행으로 부조리를 고칠 수 있을까? ‘괴도의 딜레마’
‘페르소나 5’는 스토리에서부터 전작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금까지 주인공들은 모두 이중생활을 보내기는 해도 비교적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괴도’라는 콘셉답게 범죄자라는 이면을 지니게 된다. 게임 시작부터 폭행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쓰고 처벌을 받아 전학을 오게 되고,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던전 공략도 마음 속 세계에서 보물을 훔쳐낸다는 설정이다.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다소 독특하게 진행된다. 정의를 위해 활동한다는 점은 같지만, 그 수단이 누군가의 마음 속에 침입해서 욕망을 훔쳐내는 것이다. 실수하면 살아갈 욕구 마저 망가트려 ‘폐인’을 만들게 될 수도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범죄’를 저지르는 셈이다.
물론 처단해야 하는 대상의 악행도 만만치 않다. 체육교사 ‘카모시다 스구루’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교사들 사이에서 인망이 드높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지도라는 명목 하에 학생들에게 심한 체벌을 가하고,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의 동료 ‘타카마키 안’에게는 ‘친구를 주전으로 뽑아주겠다’며 성적인 관계를 요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주인공은 ‘범죄 전적이 있다’는 개인정보를 퍼뜨려 평판이 나빠지게 만든다.
▲ 음험한 속내가 드러나는 '카모시다'의 감춰진 인격
또, 미술계에서 명성이 드높은 화가 ‘마다라메 이치류사이’는 타인의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이를 베껴 그리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 여기에 제자들을 물건 취급하며 마구 부려먹고, 발작을 일으키는 제자를 죽게끔 방치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이외에도 보이스 피싱으로 돈을 갈취하는 ‘카네시로 준야’, 정계 진출을 위해 좋은 사람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직원들을 악독하게 부려먹는 ‘오쿠무라 쿠니카즈’ 등 다양한 악당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이를 처단하게 된다.
이러한 악행은 그렇게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성폭행이나 도작, 보이스 피싱 등,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범죄다. 때문에 스토리에 몰입하는 것이 비교적 쉽다. 또, 마치 현실에서 갖은 부패를 직접 처단하는 것 같아 묘한 희열을 맛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게임이 시종일관 유쾌한 의적 활극은 아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내가 지금 옳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악당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부패한 어른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리고 싶다는 피 끓는 청춘이 있다면, 반대편에서는 남의 마음을 멋대로 바꾸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묻는 목소리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괴도단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탐정 ‘아케치 고로’나 주인공 일행이 모르는 새로운 괴도가 등장하며, 주인공 일행의 고민도 깊어진다. ‘악행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바꾼다’는 주제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평범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이에 힘입어 지금까지 ‘페르소나’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물론 개그 이벤트도 충분하다
인연의 힘이 공략의 열쇠가 된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는 일상파트에서 챙겨야 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동료들과 쌓인 인연의 힘을 나타내는 ‘커뮤니티 레벨’이다. 특히 이번 작에서 커뮤니티 요소는 ‘협력자(Co-operation)’로 한층 더 강화되었다. 전작에서는 단순히 ‘페르소나’ 합성에 보너스 경험치를 주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각 캐릭터마다 천차만별의 특수 효과를 지니고 있다.
가장 먼저 ‘마음의 괴도단’ 동료들은 커뮤니티 레벨이 오를수록 전투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모든 동료가 커뮤니티 레벨 1에는 자신의 추가 턴을 넘겨주는 ‘바톤터치’를 익히고, 3레벨에는 때때로 주인공의 공격에 후속타를 넣는 ‘추격’ 능력을 획득한다.
▲ 약점 공략에 유용한 '바톤 터치'
여기에 직접 전투에는 등장하지 않는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추가 효과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담임 선생님 ‘카와카미 사다요’는 남몰래 밤마다 가사를 도와주는 ‘출장 메이드’ 부업을 하고 있다. 이 사실을 확인해 그녀와 인연이 쌓이게 되면 각종 도구 제작을 맡길 수 있는 ‘가사 대행’ 등의 특수 능력을 얻게 된다. 이외에도 커피 끓이는 법을 알려주는 ‘사쿠라 소지로’를 통해 아군 SP를 회복시키는 ‘커피’ 제조법을 배울 수 있고, 슈팅게임을 잘하는 ‘오다 신야’는 약점이 없는 적을 상대할 때 꼭 필요한 ‘다운 샷’을 전수해준다.
▲ 낮에는 담임이지만 밤에는 메이드
다만 커뮤니티 레벨을 올리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 전작에서는 몇 번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억지로나마 레벨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상파트에서 올릴 수 있는 능력치가 부족하면 이벤트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령 ‘타카마키 안’은 자살기도로 인해 중태에 빠진 친구를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주인공이 달래줘야 하기 때문에 ‘상냥함’이 2레벨 이상 되어야 커뮤니티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여의사 ‘타케미 타에’는 주인공에게 약물 임상실험을 시키기 때문에 겁먹지 않을 정도로 높은 ‘배짱’을 요구한다.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서 능력치 상승, 던전 공략 등을 전부 해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각 캐릭터마다 놓치기 아까운 개성적인 효과가 많기 때문에, 어떤 협력자를 스카우트할 지 고민하게 된다. 발생하는 이벤트 외에는 큰 차이가 없던 전작의 커뮤니티에 비하면 개성과 재미를 둘 다 잡은 셈이다.
▲ 주말에도 쉴 틈 없는 주인공
잠입하는 재미 쏠쏠, 입체감 넘치는 던전 ‘파레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공략해야 하는 던전, ‘파레스’에서도 괴도 콘셉은 여실히 드러난다. 정정당당하게 대문으로 들어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개구멍으로 몰래 잠입하고, 보물을 찾아 훔쳐낸다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던전 구성에서 ‘잠입하는 맛’을 충실히 살려내야 한다. 그리고 ‘페르소나 5’는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가장 먼저 평면으로 구현되던 던전은 높낮이가 구현된 입체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괴도 액션’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로 점프해서 반대편으로 넘어가거나, 아래층으로 뛰어내릴 수 있다. 또, 벽 뒤에 몸을 숨기면 던전 내부를 배회하는 몬스터 ‘쉐도우’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다. 발각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쉐도우’를 기습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날렵하게 건물 내부를 활보하는 괴도다운 움직임이 구현된 것이다.
▲ 천장에 올라가는 등 높낮이를 활용하는 구조
▲ 아무 스위치나 막 누르면 곤란하다
여기에 다양한 함정이나 퍼즐도 던전 공략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예를 들어 미술관 콘셉인 ‘마다라메 파레스’에는 곳곳에 미술품의 도난을 막는 적외선 보안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실수로 이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쉐도우’가 쫓아오고, 마음의 주인이 주인공 일행을 인지한다는 ‘경계도’가 올라가는 등 불리한 점이 발생한다. 이 경계도가 100%에 달하면 곧바로 던전 밖으로 내쫓기기도 한다. 때문에 ‘잠입’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 '쉐도우'는 기습으로 처치하면 유리
그런데 이러한 잠입이 난이도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역시 초반에는 ‘괴도 액션’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못했다. 특히 은폐한 상태에서 다른 엄폐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커버’ 같은 경우 카메라 방향에 따라 원치 않는 곳으로 움직이기도 했고, 스틱을 살짝만 건드려도 엄폐물에서 나오는 등 조작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또, 멀쩡하게 발판으로 쓸 수 있어 보이는데 위로 올라갈 수 없는 지형도 있다. 자유롭게 지형을 오가는 완전한 오픈월드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이러한 점은 비교적 초반부에 해제되는 특수능력 ‘서드 아이’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게임 중 R2키를 누르면 맵에 숨겨진 요소를 볼 수 있는데, ‘괴도 액션’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나 은폐할 수 있는 곳을 한눈에 보여준다. 때문에 무작정 전진하지 않고, 먼저 ‘서드 아이’를 통해 대강의 위치나 공략법 등을 생각하고 진입하면 큰 어려움 없이 공략할 수 있다. 구현된 던전 전체를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재미는 없지만, 평면으로 구성된 던전보다는 돌아다니는 맛이 있다. 여기에 난이도 상승까지 최대한 억제했다. 이 정도면 누구나 즐겁게 괴도가 되어 던전에 잠입할 수 있을 것이다.
▲ '서드 아이'를 사용하면 '괴도 액션'이 가능한 곳이 표시된다
동료가 인질로 잡힌다고? 부활한 ‘페르소나 대화’
‘페르소나 5’ 전투 자체는 전작과 유사한 턴제 전투다. 여기에 적의 약점에 해당하는 속성으로 공격하면 다운되고, 추가 턴을 획득하는 특유의 시스템도 여전하다. 이외에도 모든 적을 다운시켰을 때 총공격을 할 수도 있다. 즉,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적의 약점을 잘 찌를 수 있느냐에 따라 전투 난이도가 달라진다.
▲ 전투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적을 다운시키는 것이 중요
여기에 보스전에서는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스 중 하나인 ‘아스모데우스’는 전투 도중 아군 캐릭터 한 명을 몰래 파견해서 주의를 끌어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 성공한다면 확실히 유리해지지만, 아군 1명이 빠지는 만큼 전투가 더욱 힘겨워진다. 다른 보스 ‘아자젤’은 몬스터 4마리를 전부 격퇴한 뒤에 나타나는 본체를 쓰러트리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4마리를 상대할 때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본체가 다시 숨기 전에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혀야 한다. 원체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절묘한 난이도를 자랑했던 시리즈답게, 이번 작에서도 싸우는 재미는 확실하다. 여기에 ‘페르소나 2’ 이후로 사라졌던 ‘페르소나 대화’가 부활해, 전투에 변수를 담는다.
▲ 진정하고 이야기를 해보자
‘페르소나 대화’는 적으로 등장하는 악마와 교섭하는 것으로, 총공격과 마찬가지로 적 전체를 다운시켰을 때 시작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악마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선택하면 돈이나 아이템은 물론 새로운 ‘페르소나’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범죄’라는 요소가 곳곳에서 등장하는 작품답게, 대화가 항상 유리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전투 중 약점을 공격 당해 다운된 아군 캐릭터는 일정 확률로 인질이 된다. 이후 적 악마와 인질 협상을 펼치게 된다. 이 때 소위 ‘말빨’로 인질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고, 악마가 제시하는 보상금이나 특정 아이템을 줄 수도 있다.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 인질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패턴의 대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전투를 좀 더 다양하게 풀어갈 수 있다.
▲ 수틀리면 총공격으로 쓸어버리자
충실한 기본기와 ‘괴도’의 만남
‘페르소나 5’는 시리즈 20주년을 맞이해서 출시된 최신작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작은 3, 4편에서 확고해진 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시 말해 완성도 면에서는 호평을 받았던 전작처럼 흠잡을 부분이 별로 없다. 다양한 캐릭터와 교류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 중간중간 진행하는 일상 파트는 중간중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게 만드는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전투 역시 공략하는 맛을 잃지 않았다.
여기에 차별화 요소로서 주어진 것이 바로 신출귀몰 활약하는 ‘괴도’다. 스토리에서부터 ‘괴도’를 통해 색다른 이야기를 삽입했다. 선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은 확실하다. 게임의 핵심이 되는 던전 공략도 날렵한 괴도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훨씬 더 발전된 게임성을 느낄 수 있다. 학생에서 괴도로 변신한 ‘페르소나 5’가 재미있는 이유다.
▲ 나쁜 남자가 되어 돌아온 '페르소나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