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2에서 되살아난 네크로맨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
2016.11.06 14:34블리즈컨 특별취재팀
▲ '디아블로 3' 강령술사 원화 (사진제공: 블리자드)
'디아블로 3'에서 게이머들이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네크로맨서'가 없다는 것이다. 피와 뼈, 저주와 해골 등을 사용하며 음울하면서도 강력한 인상을 남긴 '네크로맨서'는 다른 직업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내뿜었다. 이러한 '네크로맨서'를 '디아블로 3'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 팬들의 소망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바람이 곧 현실로 이뤄진다. 2017년에 '디아블로 3'의 네크로맨서, '강령술사'가 포함된 DLC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3'의 성역에 되살아날 '강령술사'를 둘러싼 궁금증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콘셉트가 비슷한 '부두술사'와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디아블로 2'에 등장했던 '네크로맨서'와는 어떠한 부분에서 차별화를 꾀했는지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이에 게임메카는 11월 5일(북미 기준), 블리즈컨 2016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인터뷰에는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 와이엇 청 선임 게임 디자이너, 줄리안 러브 수석 시각효과(VFX)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 왼쪽부터 블리자드 줄리안 러브 수석 VFX 아티스트
와이엇 청 선임 게임 디자이너,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
우선 '디아블로 3'의 '강령술사'는 '디아블로 2'의 '네크로맨서'보다 기동성이 뛰어나다. 와이엇 청 선임 게임 디자이너는 "디아블로 2의 '네크로맨서'는 빠르다는 느낌을 주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러나 '디아블로 3'에서는 빠른 이동을 돕는 다양한 기술을 넣어 기동성을 높였다. 그 이유는 '디아블로 3'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전체적으로 이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네크로맨서' 역시 이러한 점을 반영해 기동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디아블로 2'에서 가능했던 '독 네크'는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인 스킬이 독 비중을 줄이고 뼈, 피, 해골을 활용한 것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디아블로 3'의 '부두술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다. 와이엇 청 디자이너는 "디아블로 3의 '강령술사'는 부두술사와 다른 느낌을 줘야 한다. 그래서 '디아블로 2'에서도 독 관련 기술은 최대한 줄이고, 뼈와 피, 해골 조종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기동성은 높이고, 뼈와 피에 관련된 스킬에 집중해 '부두술사'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그러나 유저들이 '디아블로 2'의 '네크로맨서'를 떠올릴 수 있을만한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주요 공격 기술로 활용됐던 '시체 폭발'이다. 제작진의 목표는 '디아블로 2'에서 '네크로맨서'가 사용하던 뼈, 피, 해골 소환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게 다시 만드는 것이다. 와이엇 청 디자이너는 "디아블로 3의 '야만용사' 역시 '디아블로 2'에서 볼 수 있었던 휠윈드, 리프어택과 같은 기술이 있지만 효과나 사용 방법은 다르다"라며 "강령술사 역시 '본 아머', '시체 폭발', '블러드 골렘'처럼 '디아블로 2'에서 볼 수 있었던 스킬이 있지만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디아블로 3'의 '강령술사'는 소환한 '해골'을 조종할 수 있다. 와이엇 청 디자이너는 "나 역시 '부두술사'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둘의 차이점은 내가 소환한 '해골'을 통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환한 '해골'에 원하는 몬스터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라며 "다른 명령도 고민 중이지만 무엇을 넣을지는 미정이다. 다만 '디아블로 3'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명령은 넣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네크로맨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시체 폭발'을 비롯해
'디아블로 2'에서 봤던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마지막으로 스토리적으로 '디아블로 2'의 네크로맨서와 연결점이 있다. 우선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3'의 '네크로맨서'는 모두 '라트마' 교단 소속이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이번에 추가될 '강령술사'는 '디아블로 2'의 '네크로맨서'와는 다른 인물이지만 모두 '라트마' 교단 소속이다"라며 "라트마 교단은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악마와 천사에는 없는 인간만의 특징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균형'이다. '디아블로 3'에서 '강령술사'가 등장하는 이유 역시 '신 트리스트럼'에 별이 떨어진 후 벌어진 많은 사건이 성역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디아블로 3'의 강령술사는 일반 사회에서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는 인물로 등장한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사람들은 죽음의 힘과 마법을 사용하는 '강령술사'를 두려워한다. 따라서 게임 속에서도 '강령술사'가 말을 걸면 주변 사람들이 일단 말을 멈추고 조용히 듣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게임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 '디아블로 3' 강령술사 원화 (사진제공: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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