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 14’ 국내 지표 긍정적, 글로벌과 콘텐츠 속도 맞춘다
2016.12.03 10:01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관련기사]
2015년 8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널 판타지 14’는 과감하게 정액제 모델을 채택했다. 부분유료화가 대세인 국내 MMORPG 시장에서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후 ‘파이널 판타지 14’는 돌풍을 일으키며 정액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듯 했으나, 재결제가 이뤄져야 할 출시 3개월 후부터 불안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하드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가 갈렸다. 스퀘어에닉스도 이 문제를 인식해 “라이트 유저들이 큰 어려움 없이 엔드 콘텐츠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한국 시장에 맞는 편의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또한 굵직한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콘텐츠는 순식간에 바닥났다. 결국 ‘파이널 판타지 14’는 초반의 기세를 잃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장의 한 수는 확장팩 ‘창천의 이슈가르드’였다. 플레이타임 50시간 가량의 메인 퀘스트, 새로운 종족과 직업 등 즐길 거리를 대폭 추가한 것이다. 동시에 ‘파이널 판타지 14’를 총괄하는 요시다 나오키 PD가 직접 국내 유저를 찾는 등, 적극적인 홍보도 이어졌다. 그 결과 업데이트 이후 일간 접속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반 년, 이제는 성적표를 받아볼 시간이다. 과연 ‘창천의 이슈가르드’ 성적은 어떨까? 또한 앞으로 ‘파이널 판타지 14’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여기에 대한 답을 요시다 나오키 PD에게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
▲ 한국을 찾은 스퀘어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
‘파판 14’ 한국 서비스는 안정기
2일, 아이덴티티모바일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요시다 PD는 ‘파이널 판타지 14’ 한국 서비스가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1년 전 제기되었던 양극화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다. 요시다 PD는 “지금까지 서비스 관련 지표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창천의 이슈가르드’ 업데이트 이후 탄탄한 플레이어층을 확보했다. 레벨 제한 해제, 콘텐츠 추가 등에 힘입어 신규 및 복귀 유저가 크게 늘었다. 20대나 여성의 비중이 상당히 많고, 지금도 플레이어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MMORPG처럼 꾸준히 플레이하는 게임이 좀처럼 인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드코어, 미들, 라이트 유저가 밸런스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확장팩에서 특히 호평을 받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세계관과 스토리를 꼽았다. 그는 “초창기에는 메인 스토리를 읽지 않고 진행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확장팩 업데이트 이후,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었다. 특정 NPC 캐릭터의 팬클럽이 생기는 것도 봤다. 게임 플레이 경향이 바뀐 것이다. 서비스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를 착실하게 이어왔던 성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빛의 전사(플레이어 캐릭터)’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스토리에 관심을 보여주니 운영진으로서는 감사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 서비스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운명의 톱니바퀴’부터 ‘홍련의 해방자들’까지, 글로벌과 발 맞춘다
이처럼 ‘파이널 판타지 14’는 확장팩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 힘을 이어가기 위한 신규 콘텐츠들이 차례차례 기다리고 있다. 먼저 준비한 것이 오는 6일 적용될 3.2 업데이트 ‘운명의 톱니바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새로운 레이드인 ‘기공성 알렉산더 율동편’, 세상을 파괴할 정도의 힘을 지닌 신에 맞서는 ‘마신 세피로트 토벌전’ 등이 추가된다. 특히 요시다 PD는 “’기공성 알렉산더 율동편’에서 고난이도로 꼽히는 3층 이후를 조정하지 않고 출시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플레이어들의 실력을 들었다.
▲ 3.2 업데이트 '운명의 톱니바퀴'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요시다 PD는 “지금 한국 서버에서 최고 난이도 레이드는 ‘기공성 알렉산더 기동편 영웅모드’다. 그런데 한국 플레이어들은 이틀 만에 이를 돌파했다. 공략에 성공한 파티의 아이템 레벨이 무척 낮아서 일본에서도 뉴스가 될 정도였다. 한국에서 ‘파이널 판타지 14’의 레이드를 좋아한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난이도를 낮춰서 적용하면 오히려 도전 욕구를 저해할 것이다. 저 자신이 게이머라면 그걸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 일단 난이도를 완화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율동편’ 2층의 경우, 처음에는 개발진의 실수로 인해 밸런스가 완전히 어긋나 있었다. 이처럼 확실한 문제가 있는 부분만 조정해서 업데이트한다”고 말했다.
3.2 업데이트 이후에 대한 비전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전부터 요시다 PD는 글로벌 서버와 한국 서버의 콘텐츠 추가 속도를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7년 중 업데이트될 예정인 신규 확장팩 ‘홍련의 해방자들’에서 그 간극을 2, 3주 정도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요시다 PD는 “콘텐츠 업데이트에 문제가 되는 것은 현지화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 14’는 텍스트량이 많은 게임이다. 한국 서버의 경우, 2년 간의 격차를 순식간에 따라잡았다. 아마 번역팀의 노고가 가장 컸을 것이다. 지금의 목표는 ‘홍련의 해방자들’을 2017년에 모두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작업 일정 상 글로벌 서버 업데이트 후 2, 3주 안에 한국 서버에도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홍련의 해방자들'은 글로벌과 비슷한 시기에 나올 예정
다만 전세계 동시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전세계 동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지금의 작업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새로 짤 필요성이 있다. 또한 현지화 과정에서 해당 국가에 맞게끔 게임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대응하다 보면 전체 업데이트가 늦어지게 된다. 동시 업데이트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우선은 2, 3주까지 업데이트 간격을 좁히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요시다 PD는 한국 플레이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요시다 나오키 PD는 “올 한 해 ‘창천의 이슈가르드’가 무사히 론칭되고, 한국 플레이어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젊은 층에서 플레이어가 늘었다는 것은 ‘파이널 판타지 14’가 새로운 가치관을 지닌 사람에게도 충분히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서버는 2년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서버와 패치 3개 분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17년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많이 본 뉴스
- 1 “노안 때문에…” 드퀘 3 리메이크 플레이 포기 속출
- 2 20년 전과 올해 지스타 풍경 변화, 전격 비교
- 3 [롤짤] 한 명만! 젠지 FA에 몰려든 팀들
- 4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5 엘든 링 DLC 포함,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 발표
- 6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
- 7 ‘미드 안 주면 던짐’ 롤 챔피언 선택 방해 대응책 낸다
- 8 전염병 주식회사 이후를 다룬 ‘애프터 주식회사’ 공개
- 9 하프라이프 3는 레포데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
- 10 2B가 된 이브, 스텔라 블레이드 X 니어 DLC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