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플러스인가?(제노에이지 플러스)
2001.04.12 11:16신은상
플러스는 더하기지 등식이 아니야!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제노에이지의 10년 후 스토리 라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작진에 의하면 이 게임은 제노에이지 전에 출시되었던 `미사이어`의 1.5배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따라서 애초 신선함이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노에이지 플러스와 제노에이지는 닮아도 너무 닮아있다. 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제노에이지 시나리오의 10년 후 플러스 모습과 게임 자체의 새로운 플러스 모습이 상당히 이율 배반적으로 나타난다. 시나리오 보드를 살펴보면 두 가지 캐릭터의 멀티 엔딩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래픽의 향상 등 많은 새로운 소스를 첨가하고 무장해 등장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제노에이지와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픽에서 시나리오, 사운드, 인터페이스 심지어는 턴 이동하는 장면까지 거의 모든 면이 똑같다. 기본적으로 SRPG라는 것이 자유도가 있다거나 시나리오를 임의로 풀어나가는 그런 게임이 아닌 이상 어차피 기본 베이스는 모두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만의 개성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SRPG의 원산지인 일본의 경우 이런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처음 제노에이지 플러스를 접했을 때 다른 여타의 SRPG와 다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짧은 시나리오와 엽기적인 인공지능은 전편 제노에이지를 그대로 따라했거나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밖에 인정할 수 없었다. 기본 턴 방식에 시나리오와 음성 캐릭터의 종류만 더 확장 시켰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RTS(전략시뮬레이션)가 아닌 이상에야 게이머들은 유니트의 확장과 맵의 다양성에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무엇인가 참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 즉 좀더 깔끔한 그래픽이라는 명제 아래 안일한 생각으로 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무엇을 위해 이 게임을 하는가?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SRPG라는 장르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본다면 그런 대로 괜찮은 점수를 줄 만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캐릭터 특성을 십분 살린 성우의 대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이도 조절에 상당한 신경을 쓴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턴 방식의 SRPG인 이상 그 일정한 틀을 벗어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생각해보자. 게임에 어떤 목적이 없다면 그 게임은 어떤 존재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그냥 달리고 쏘며 즐기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1인칭 액션 게임도 게이머에게 나름대로의 목적을 부여해주고 있다. 여기서의 목적이란 어떤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게임을 하고 나서의 성취감과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제노에이지를 하다보면 분명히 시나리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왜 계속 해야 하는지, 시나리오 후반부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보다는 난이도만 생각하게 되어 더 어려운 턴이 나올 것인가? 얼마나 힘들게 클리어해야 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앞선다. 물론 모든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정석이고 게이머는 그에 따라 어려운 부분을 클리어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나리오를 포함한 모든 복합적인 요소가 서로 같이 상응 작용을 해줘야 가능한 것이지 어느 하나가 툭 불거져 나온 돌처럼 보이게 되면 그것은 성취감보다 짜증이나 불만으로 이어질 소지가 많다. 제노에이지 1보다는 난이도가 한결 수월해지고 편해졌지만 여전히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어렵고 난해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무언가 있긴 하지만…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색다른 신선함을 기대하는 게이머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눈을 조금 낮춰 SRPG를 처음 접하거나 초보 게이머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그런 대로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모든 대사를 성우 처리해 플레이 때의 역동성을 강조했고 인터페이스도 단축키 사용이라든가 효율적인 아이템 운영 면에서 전편에 비해 많은 점이 보강되었다. 또한 이지(Easy) 모드의 경우 무척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깔끔한 그래픽과 일본식 S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호감을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기초를 갖고 있지만 그 위에서 어떤 발전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장팩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일까? 단순한 클론으로 돌아온 제노에이지 플러스를 보면서 심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제노에이지의 10년 후 스토리 라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작진에 의하면 이 게임은 제노에이지 전에 출시되었던 `미사이어`의 1.5배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따라서 애초 신선함이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노에이지 플러스와 제노에이지는 닮아도 너무 닮아있다. 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제노에이지 시나리오의 10년 후 플러스 모습과 게임 자체의 새로운 플러스 모습이 상당히 이율 배반적으로 나타난다. 시나리오 보드를 살펴보면 두 가지 캐릭터의 멀티 엔딩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래픽의 향상 등 많은 새로운 소스를 첨가하고 무장해 등장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제노에이지와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픽에서 시나리오, 사운드, 인터페이스 심지어는 턴 이동하는 장면까지 거의 모든 면이 똑같다. 기본적으로 SRPG라는 것이 자유도가 있다거나 시나리오를 임의로 풀어나가는 그런 게임이 아닌 이상 어차피 기본 베이스는 모두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만의 개성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SRPG의 원산지인 일본의 경우 이런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처음 제노에이지 플러스를 접했을 때 다른 여타의 SRPG와 다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짧은 시나리오와 엽기적인 인공지능은 전편 제노에이지를 그대로 따라했거나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밖에 인정할 수 없었다. 기본 턴 방식에 시나리오와 음성 캐릭터의 종류만 더 확장 시켰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RTS(전략시뮬레이션)가 아닌 이상에야 게이머들은 유니트의 확장과 맵의 다양성에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무엇인가 참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 즉 좀더 깔끔한 그래픽이라는 명제 아래 안일한 생각으로 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무엇을 위해 이 게임을 하는가?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SRPG라는 장르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본다면 그런 대로 괜찮은 점수를 줄 만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캐릭터 특성을 십분 살린 성우의 대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이도 조절에 상당한 신경을 쓴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턴 방식의 SRPG인 이상 그 일정한 틀을 벗어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생각해보자. 게임에 어떤 목적이 없다면 그 게임은 어떤 존재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그냥 달리고 쏘며 즐기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1인칭 액션 게임도 게이머에게 나름대로의 목적을 부여해주고 있다. 여기서의 목적이란 어떤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게임을 하고 나서의 성취감과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제노에이지를 하다보면 분명히 시나리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왜 계속 해야 하는지, 시나리오 후반부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보다는 난이도만 생각하게 되어 더 어려운 턴이 나올 것인가? 얼마나 힘들게 클리어해야 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앞선다. 물론 모든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정석이고 게이머는 그에 따라 어려운 부분을 클리어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나리오를 포함한 모든 복합적인 요소가 서로 같이 상응 작용을 해줘야 가능한 것이지 어느 하나가 툭 불거져 나온 돌처럼 보이게 되면 그것은 성취감보다 짜증이나 불만으로 이어질 소지가 많다. 제노에이지 1보다는 난이도가 한결 수월해지고 편해졌지만 여전히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어렵고 난해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무언가 있긴 하지만…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색다른 신선함을 기대하는 게이머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눈을 조금 낮춰 SRPG를 처음 접하거나 초보 게이머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그런 대로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모든 대사를 성우 처리해 플레이 때의 역동성을 강조했고 인터페이스도 단축키 사용이라든가 효율적인 아이템 운영 면에서 전편에 비해 많은 점이 보강되었다. 또한 이지(Easy) 모드의 경우 무척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깔끔한 그래픽과 일본식 S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호감을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제노에이지 플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기초를 갖고 있지만 그 위에서 어떤 발전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장팩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일까? 단순한 클론으로 돌아온 제노에이지 플러스를 보면서 심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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