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슴에 폭풍을 안겨준 게임(발더스 게이트 2 한글판)
2001.06.14 20:48천준호
예전에 여러 일본식 롤플레잉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저 NPC를 죽이면 어떻게 될까. 우리 동료끼리 1:1로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저놈을 꼭 죽여야 하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무척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하늘도 내 바램을 들었던지 자유도 높은 발더스 게이트라는 게임을 내려줬다. 이때부터 필자에게 자유도란 어떤 것인가를 완벽하지 않아도 맛볼 수 있었고 필자에 유례없는 게임불감증이 만개할 때 발더스 게이트 2: 쉐도우 오브 아믄(이하 발더스 2)이 나왔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불행이라고 해야 할까?
시각적 확대 효과
발더스 2를 첨 봤을 때 “이거 뭐야 1편이랑 하나도 바꿘게 없잖아?”라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것이 엄청난 착각임을 게임시작 20분도 안돼서 깨달았다. 맨 첫 번째로 눈에 뛰는 것. 바로 화면 오른쪽에 있는 초상화다. 1편의 초상화들은 모두 아줌마(이모엔-_-;;)같더니 2에서는 성형수술이라도 했던지 엄청난 미인으로 탈바꿈 했다. 초상화만 변했을까? 그래픽은? 전작의 인피니티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여 그냥 볼 때는 별반 달라진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아주 많이 달라진걸 알 수 있다.
1편에서 조금 불편했던 것을 꼽으라면 필자는 좁은 화면이었다. 640×480 해상도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큰 화면을 갈망하는 게이머였다면 한숨만 쉬게 만들었다. 하지만 발더스 2에서는 800×600 해상도에서 컴퓨터 사양만 따라 준다면 1,024×768, 1,280×960, 1,600×1200, 2,048×1,536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그것도 성이 안찬다면 단축키 `H`로 인터페이스까지 감출 수 있다. 더 이상 좁다란 화면에서 아웅다웅했던 전작보다 확대된 화면으로 인해 가슴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화려함에 숨겨진 불쾌함 그러나 감동의 여정
마법이야말로 발더스 2에서 필자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다. 역시 발더스 2는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발더스 2는 처음 레벨 7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3, 4레벨의 고급마법을 초반부터 구사할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마법은 몬스터 소환 마법이다. 게임 중에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몬스터 소환할 때 밑에서 어떤 괴물머리가 나오더니 입이 벌어지면서 소환되는 장면은 압권이다. 필자가 가장 멋있어 하는 마법 중 하나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발더스 2에서는 여러 마법들이 상당수 추가되었는데 판타지 매니아가 아닌 이상 나열되는 마법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지경에 달한다. 하지만 캐릭터 허용 레벨이 높아진만큼 익힐 수 있는 마법도 많은 것은 좋으나 실제로 사용하는 주문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강하다. 마법이 증가하면서 마법사 계열이 덕을 본 반면 전사는 그리 유쾌한 상황은 되지 못했다. 물론 양손으로 검을 사용하는 듀얼일드 모드도 추가되었으나 전사의 공격력이 눈에 띄도록 증가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필자 개인적으로 전사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캐릭터 상관관계는 신경쓰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스토리만큼은 역시 발더스 2라는 명성을 확인하게 만든다. 예전 발더스 1 엔딩을 보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엔딩자체는 그리 감동적이지 않지만, 그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나왔던 그때의 감동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 발더스 2의 스토리는 발더스 1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편에서는 철 부족 사태와 모든 일의 원흉 그리구 앰과 발더스 간에 전쟁을 일으켜 그의 피로 자신이 살인의 신 바알이 되려는 사례복(바알에 자손, 주인공도 바알에 자손이다)을 죽임으로써 이야기가 종결된다. 2편에서는 어떤 괴마법사에게(존 이레니쿠스) 주인공 일행이 붙잡혀서 실험을 당하게 되고 괴마법사는 주인공이 바알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아챈 후 주인공을 이용하기 위한 음모를 저지하는 것이 주 시나리오이다. 거대하거나 세계적인 문제도 문제이지만 인간의 음과 양을 시각적으로 승화시킨 시나리오는 여전히 발더스 2를 지탱하는 뿌리임을 확인했다. 이것이 필자로서는 그렇게 매혹적이고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발더스 2에서 보여주는 유한하지만 생각에 따라 변화되는 자유도는 시나리오란 별을 태양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끝으로
발더스 2는 분명히 대작이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필자는 발더스 2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필자는 모든 외국게임이 한글화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한글화의 미숙한 부분과 TRPG룰 중 하나인 AD&D룰을 사용했기 때문에 TRPG가 뭔지도 모르는 초보자들이 무턱되고 진행하기엔 힘겹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들이 발더스 2에 명성을 깍지는 못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명작이라 불릴 수 있는 몇안되는 게임 중에 하나이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심리를 게임으로 승화시킨 게임이기 때문이다.
시각적 확대 효과
발더스 2를 첨 봤을 때 “이거 뭐야 1편이랑 하나도 바꿘게 없잖아?”라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것이 엄청난 착각임을 게임시작 20분도 안돼서 깨달았다. 맨 첫 번째로 눈에 뛰는 것. 바로 화면 오른쪽에 있는 초상화다. 1편의 초상화들은 모두 아줌마(이모엔-_-;;)같더니 2에서는 성형수술이라도 했던지 엄청난 미인으로 탈바꿈 했다. 초상화만 변했을까? 그래픽은? 전작의 인피니티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여 그냥 볼 때는 별반 달라진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아주 많이 달라진걸 알 수 있다.
1편에서 조금 불편했던 것을 꼽으라면 필자는 좁은 화면이었다. 640×480 해상도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큰 화면을 갈망하는 게이머였다면 한숨만 쉬게 만들었다. 하지만 발더스 2에서는 800×600 해상도에서 컴퓨터 사양만 따라 준다면 1,024×768, 1,280×960, 1,600×1200, 2,048×1,536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그것도 성이 안찬다면 단축키 `H`로 인터페이스까지 감출 수 있다. 더 이상 좁다란 화면에서 아웅다웅했던 전작보다 확대된 화면으로 인해 가슴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화려함에 숨겨진 불쾌함 그러나 감동의 여정
마법이야말로 발더스 2에서 필자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다. 역시 발더스 2는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발더스 2는 처음 레벨 7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3, 4레벨의 고급마법을 초반부터 구사할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마법은 몬스터 소환 마법이다. 게임 중에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몬스터 소환할 때 밑에서 어떤 괴물머리가 나오더니 입이 벌어지면서 소환되는 장면은 압권이다. 필자가 가장 멋있어 하는 마법 중 하나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발더스 2에서는 여러 마법들이 상당수 추가되었는데 판타지 매니아가 아닌 이상 나열되는 마법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지경에 달한다. 하지만 캐릭터 허용 레벨이 높아진만큼 익힐 수 있는 마법도 많은 것은 좋으나 실제로 사용하는 주문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강하다. 마법이 증가하면서 마법사 계열이 덕을 본 반면 전사는 그리 유쾌한 상황은 되지 못했다. 물론 양손으로 검을 사용하는 듀얼일드 모드도 추가되었으나 전사의 공격력이 눈에 띄도록 증가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필자 개인적으로 전사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캐릭터 상관관계는 신경쓰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스토리만큼은 역시 발더스 2라는 명성을 확인하게 만든다. 예전 발더스 1 엔딩을 보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엔딩자체는 그리 감동적이지 않지만, 그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나왔던 그때의 감동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 발더스 2의 스토리는 발더스 1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편에서는 철 부족 사태와 모든 일의 원흉 그리구 앰과 발더스 간에 전쟁을 일으켜 그의 피로 자신이 살인의 신 바알이 되려는 사례복(바알에 자손, 주인공도 바알에 자손이다)을 죽임으로써 이야기가 종결된다. 2편에서는 어떤 괴마법사에게(존 이레니쿠스) 주인공 일행이 붙잡혀서 실험을 당하게 되고 괴마법사는 주인공이 바알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아챈 후 주인공을 이용하기 위한 음모를 저지하는 것이 주 시나리오이다. 거대하거나 세계적인 문제도 문제이지만 인간의 음과 양을 시각적으로 승화시킨 시나리오는 여전히 발더스 2를 지탱하는 뿌리임을 확인했다. 이것이 필자로서는 그렇게 매혹적이고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발더스 2에서 보여주는 유한하지만 생각에 따라 변화되는 자유도는 시나리오란 별을 태양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끝으로
발더스 2는 분명히 대작이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필자는 발더스 2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필자는 모든 외국게임이 한글화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한글화의 미숙한 부분과 TRPG룰 중 하나인 AD&D룰을 사용했기 때문에 TRPG가 뭔지도 모르는 초보자들이 무턱되고 진행하기엔 힘겹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들이 발더스 2에 명성을 깍지는 못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명작이라 불릴 수 있는 몇안되는 게임 중에 하나이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심리를 게임으로 승화시킨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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