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로즈 온라인)
2004.10.07 10:09리뷰어 - 김인배
트리거소프트가 개발하고 그라비티에서 퍼블리싱하는 로즈 온라인은 처음부터 콘솔형 온라인게임이라는 컨셉으로 개발됐다. 개발사에서 말하는 로즈 온라인(R.O.S.E. Online : Rush Of Seven Episodes ; 이하 로즈 온라인)은 ‘일곱개의 이야기로의 돌진’의 약자로 차례차례 등장하게 되는 7개의 행성을 단순하게 새로운 지역 추가가 아닌 서로 다른 게임을 플레이 하듯 다양한 시스템의 추가를 의미하고 있다.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대상인 그래픽을 보면 동화와 판타지, SF를 절묘하게 조합하면서 누구나 생소하지 않으면서도 개성적인 모습으로 게이머 앞에 다가왔다. 과연 로즈 온라인은 어떤 게임일까?
초반에 쉽게 게이머를 끌어당긴 시스템들
로즈
온라인은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쉬운 인터페이스와 클릭 한번으로
전투가 이루어지는 간단한 전투 시스템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메뉴 창이 자유자재로 축소와 이동이 가능한 윈도우 방식으로 되어
있어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에 따라서 화면을 구성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익숙한듯 하면서 개성적인 인터페이스 |
즉 초반에 게이머들을 게임이라는 컨텐츠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지양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라그나로크의 그것과 비슷해 각종 조작 등을 익히는데 필요한 시간을 대폭 줄이고 있다.
물론 인상적인 그래픽도 빼놓을 수 없다. 게이머들이 게임에 대한 첫인상은 그래픽에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클로즈베타테스트 당시 로즈 온라인의 캐릭터는 외국 캐릭터의 이질감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과연 이런 캐릭터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먹힐 것인가?’라는 의문은 오픈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면서 기우였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 |
오픈베타테스트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서양과 동양의 특성을 절묘하게 맞춘 독특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거부감 없이 게이머들에게 다가왔다. 3D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배경과 귀엽고 캐릭터 그리고 개성 만점의 엽기 발랄한 몬스터는 전체적으로 동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부드럽고 활기찬 배경 음악은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초반 10분을 버티는가 못버티는가에 따라 초반 흥행이 좌우된다는 일반론적인 이론에 비추어본다면 로즈온라인은 이 초반 타겟팅에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극초반 랙 없는 게임진행은 강추!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아무런 능력도 없는 ‘비지터’라는 초보 클래스로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과 기본적인 시스템을 익힐 수 있다. 레벨 10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직업으로
1차 전직이 가능하니 로즈 온라인을 처음 접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레벨을 올리도록
하자. 이때 모험가의 초원 NPC에게 재료 모으기 퀘스트와 가격표 전달 퀘스트를 병행하면
보다 빠른 레벨 업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탄생의 섬에서 꼬마 젤리빈과의 전투 |
지난 9월 15일 처음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했을때 가장 놀랬던 부분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랙과 서버다운이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에 서버다운과 랙이 사람이 많이 몰렸다는 반증이라도 되는 듯 하지만 실질적으로 서비스 대처 능력에 관계되기 때문에 필자는 이를 유심히 살펴봤다.
그러나 서버다운은 불구하고 랙이 없었다. 과연 게이머들이 몰렸던 것일까? 그러나 해답은 미니맵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초반 게이머들이 진입하는 초보자맵의 모양이 5각형의 별 모양을 하고 있으며 각 꼭지점에서 랜덤하게 게이머들이 접속되어 서버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시작하는 맵은 같지만 장소는 다르다 |
바로 자연스럽게 하나의 서버와 맵에서 캐릭터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이는 곧 일정 지역에 캐릭터가 몰려 생기는 랙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 초보자 지역을 활용해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캐릭터는 레벨을 올리고 개발사는 랙문제에서 해방되는 1석 2조의 효과에 대해서 많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중반까지 게임을 진행하면서 콘솔형 온라인게임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초반에 말했다시피 로즈 온라인은 콘솔형 온라인게임을
컨셉으로 개발하고 있다. 과연 로즈 온라인은 어떤 점에서 콘솔형 온라인게임의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일단 지역과 지역의 이동을 존방식으로 구성하고 워프 게이트를 이용해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지루한 길찾기를 어느정도 해소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지역이동은 싱글 게임의 스테이지 방식을 연상시키는 레벨 디자인이 되어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주위 다른 몬스터를 부르는 몬스터 |
모험자의 초원을 시작으로 지역을 이동할수록 몬스터의 레벨이 올라가 자신의 레벨에 맞는 사냥터를 찾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는 점과 지역마다 등장하는 몬스터 중에는 보스형태가 존재해 어느 지역에서나 보스 몬스터를 만날 수 있어 마치 하나의 지역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보스전을 치루는 시스템 등이 콘솔게임의 컨셉을 차용한 듯하다.
이외에도 로즈 온라인은 낮과 밤이 존재하는데 밤이 되면 아름다운 밤하늘을 구경할 수 있으며 마을에는 반딧불이 날라 다니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이는 단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각적 효과만이 아니다.
▲아쿠아 킹의 모습 |
▲밤에만 나타나는 캔들고스트 |
밤에만 등장하는 몬스터인 ‘캔들고스트’ 등은 다양한 스킬로 게이머를 괴롭히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낮이 되면 모두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이는 동화 속에 나오는 꿈 속의 악령인 ‘나이트 메어’를 표현하려고 한 듯 하다. 같은 맵에서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몬스터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그러나 로즈 온라인 역시 노가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한국 온라인게임이다. 퀘스트 형식이 일반적인 온라인게임 형식과 같이 NPC의 주문을 해결해 주면 보상을 하는 방식으로 자칫 잘못하면 단순 일변도의 노가다로 전락할 수도 있다.
▲빽빽히 들어차 있는 노점상 |
특히 게임을 중반 이후까지 진행하다 보면 보통 10레벨 단위로 레벨업을 위해 지역을 이동하게 되는데 이는 곧 10레벨 단위로 같은 몬스터만 사냥할 수밖에 없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로즈 온라인이 이런 온라인게임의 고질적인 노가다성을 어떻게 피해나갈 것인가는 한동안 숙제로 남아있게 될 듯하다.
그밖의 독특한 게임 시스템들
전투
시스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티 시스템이다.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기 위해 파티를
하면 몇 가지의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파티 레벨이 상승하면 HP와 MP가 회복 되고
장기간 같은 파티가 유지되면 그에 따른 보너스 경험치를 얻게 된다. 또 파티 레벨이
올라 갈수록 파티를 맺을 수 있는 인원수도 점점 늘어나지만 파티가 끊어지면 지금까지
올렸던 파티 레벨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또 눈에 띄는 것은 스테미너 시스템이다. 식음을 전패하고 게임만 하는 게이머 흔히 말하는 폐인을 방지하기 위해서 도입된 시스템으로 초기 스테미너 수치는 20,000으로 사냥을 하면 할수록 감소된다. 스테미너 수치가 10,000 이하가 되면 페널티를 받게 된다.
▲사냥을 할 수록 떨어지는 스테미너 |
이 스테미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몬스터에게 얻을 수 있는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접속을 끊는 방법이 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스테미너 시스템으로 과도하게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런 스테미너 시스템의 목적이 게임 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테스트와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NPC에 의해 운영되는 조합은 로즈 온라인 만에 독특한 시스템 중 하나로 게이머가 조합에 가입하여 퀘스트를 통해 조합 포인트를 얻게 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조합 포인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트로서 로즈 온라인에서 새로 도입한 튜닝 시스템 중 하나다. 튜닝 시스템이란 게이머가 게임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장치로 각각의 부품을 조립하여 사용하게 된다.
▲카트에 필요한 부품 |
▲카트를 타고 있는 모습 |
이동속도를 빠르게 한 자동차 개념의 카트와 격력을 극대화 한 공성병기 개념의 캐슬기어가 대표적인 튜닝시스템이다. 하지만 현재 오픈 베타테스트 서비스에서는 카트만 공개 되었다. 향후 자신만의 개성에 따라 튜닝을 하여 자신만의 카트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아르바이트 모집을 하거나 물가가 변동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이것은 NPC 스스로 재료 아이템의 매매되는 양을 파악, 부족한 재료 아이템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 퀘스트를 발동시켜 마을을 오가며 시세 차익을 누리는 거래로 큰 부를 축척할 수도 있다. 그밖에도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라이벌 퀘스트는 게이머들을 하여금 경쟁을 유발하여 성공한 순서대로 보상을 주는 재미있는 요소도 내포되어 있다.
▲파티 레벨 업 |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 이외에 딜러의 스킬을 이용해 아이템을 제조할 수 있다. 전 지역에 있는 몬스터를 사냥하다 보면 각종 재료를 구할 수 있다. 이 재료를 조합하면 각종 아이템을 제조할 수 있으며, 재밍과 재련을 통해 아이템을 강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재밍만을 공개하고 있다. 재밍은 슬롯이 존재하는 아이템에 보석을 껴 원래의 장비 아이템에 보석의 옵션을 더해주며 재밍된 아이템은 다시 분리를 할 수 있다.
▲재밍전 아이템 |
▲재밍후 아이템 |
하지만 분리를 하게 되면 보석의 등급이 하락하게 되는 패널티를 넣어 무분별한 분리를 막고 있다. 또한 재밍에 필요한 보석은 각기 다른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어 재밍한 아이템은 보석 고유의 빛을 발산해 캐럭터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또 재련을 성공할 경우에도 장비 아이템에서 은은한 빛을 느낄 수 있다.
▲재밍 후 반짝이는 아이템 |
오픈베타테스트 이후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버그와 밸런스 부분은 계속해서 보완해 나아가야 하는 숙제일 것이다. 이런 숙제를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두번째 행성인 ‘루나 행성’이 추가되면서 해결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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