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시드마이어의 해적!)
2004.12.08 19:11게임메카 오재원
1540년대와 1550년대 에스파나아가 은광을 개발하면서 시작된 남아메리카 식민지 진출은 후발주자인 영국으로 인해 영국과 에스파니아의 해상전쟁으로 치닫는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배를 공격하고 화물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자국정부로부터 상대국 화물선을 약탈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아 활동하는 사략선이 등장하게 된다.
▲영국의 전설적인 사략해적 프랜시스 드레이크.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을 정도로 그 당시 그의 사략함대의 활약은 대단했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하는 드레이크의 모습. 현재까지도 게임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지만...-_-;) |
전쟁이 끝난 이후 많은 사략선들이 바다에 남아 해적으로 바뀌게 되는데 2003년에 개봉한 케러비안의 해적을 비롯해 해적 관련 작품들의 배경으로 카리브해가 등장하는 것도 바로 이 시기에 등장한 수많은 해적들의 이야기 때문이다.
▲캐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 잭 스펠로우 |
▲그 유명한 후크 선장도 배경설정을 보면 카리브해에서 활약하던 해적이라고 돼있을 정도로 카리브해는 해적의 활동무대로 유명한 곳이다 |
매력적인 해적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16세기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한 시드마이어의 해적은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잃어버린 가족들과 부와 명예를 되찾기 위한 주인공의 모험을 담은 게임이다.
1987년도에 나온 게임의 두번째 리메이크작이지만 시대를 앞서간 시드마이어의 탁월한 게임센스를 엿볼 수 있는 게임 시드마이어의 해적을 살펴보자
|
여러 장르의 게임을 한 게임에서
게임을 처음 시작해 망망대해 위에 떠있는 자신의 배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하나의 게임이 있을 것이다. 바로 ‘대항해시대’.
▲이 화면을 보는 순간 |
▲이 게임이 떠오른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엄밀하게 말하자면 대항해시대가 시드마이어의 1987년 작인 해적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왔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지만 해적이 출시된지 오래된 게임이라 90년대 중반에 게임을 접한 유저들은 익숙한 게임인 대항해시대를 먼저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게임을 진행하면 매우 다양한 장르의 게임방식이 섞여있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다소 단순해 보이긴 하지만 상, 중, 하단의 공격과 방어판정이 있는 격투게임 방식의 일대일 대결, 90년대 말에 등장한 리듬액션게임을 연상시키는 무도회장의 댄스, 턴제 전략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시점령, 잠입액션을 연상시키는 감옥탈출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한자리에 맛볼 수 있다. 특히 1987년에 출시된 게임의 방식에서 크게 손을 대지 않고 만들어진 점을 감안하면 시대를 앞서간 시드마이어의 감각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격투 |
▲리듬 |
▲턴제 전략시뮬레이션 |
▲잠입액션을 한자리에 |
시드마이어는 이 게임을 개발할 때 3~5시간이면 간단히 이야기를 마칠 수 있고 언제 어느 때 하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방식이 게임 안에 녹아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해적의 이야기 방식
게임의 진행은 상당히 자유로운데 특별히 정해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게이머가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은퇴하는 기간까지 어떤 행동을 했느냐가 게임의 결말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자신이 활약할 시대와 시작하게 될 국가를 선택하게 된다(단순한 시작지점일 뿐이다). 이 이후 단순히 노략질만 하다가 게임을 끝낼 수도, 자신이 선택한 국가 이외의 모든 국가의 식민지를 전멸시키는 등 모든 것이 게이머의 자유이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거나 |
▲선원을 모아 상선을 털어먹거나 식민지들을 지배하는 것도 자신의 맘대로다 |
게이머의 행동은 모두 점수로 매겨지게 된다. 숨겨진 보물찾기나,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등에 정해진 기간 안에 모두 이뤄내기 힘든 요소들이 점수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좋은 결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이런 요소들을 성공시키는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물찾기와 연애, 식민지 건설과 최고의 해적이 되는 등 많은 부분이 점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게이머가 게임의 목적을 정하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명예를 얻어 총독의 딸과 결혼을 할 수도 |
▲대해적으로 악명을 떨칠 수도 있다 |
대대손손 물려줘도 손색없는 게임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순한 방식의 미니게임들이 여러 개 들어있는 게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게임목적을 게이머 스스로 설정하여 여러 번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종류의 미니게임들이 오히려 반복적인 플레이를 쉽게 질리지 않게 해준다.
단순하지만 언제해도 질리지 않는 고전게임처럼 1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시드마이어의 해적은 변치 않고 즐길만한 게임성을 현재의 게이머들에게도 선사하고 있다.
▲노장은 죽지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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