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신연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천도 온라인)
2005.06.24 09:43게임메카 안정빈
동명의 만화로도 유명한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봉신연의. 그것을 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온라인게임으로 다시 창조한 것이 바로 천도 온라인이다. 그것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요소들을 가득 담은 채로!
누구나 오세요! 접근하기가 쉽다
천도 온라인을 처음 접해보고 느낀 것은 조작이 간단하다는 것이다.
일단 캐릭터의 이동은 국내 게임의 마우스 이동방식과 해외게임의 키보드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기본 단축키 역시 다른 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F1>, <F2>, <F3> 등의 키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숫자 <1>~<4>번 키가 각각 자동공격, 아이템 줍기, 가까운 적 찾기, 앉기 버튼으로 설정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손쉽게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다.
그래픽 역시 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무리가 없게끔 구현되어 있고 중국 무협영화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마을이나 몬스터들을 보면 친숙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다양한 개성의 세 가지 캐릭터
요즘의 게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직업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천도 온라인은 무사, 술사, 투사의 단 세가지 직업만 선택 할 수 있다. 하지만 캐릭터 수가 적다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전직에 따라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무사는 이름만으로 알 수 있듯이 근접공격을 극대화 시킨 캐릭터다. 같은 근접전 캐릭터인 투사에 비하면 체력이 낮은 대신 연계를 통한 순간적인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
투사 역시 무사와 같은 근접공격형 캐릭터다. 하지만 무사가 순간적인 공격력을 중요시 했다면 투사의 경우 지속적인 대미지와 높은 체력을 우선시한다.
술사는 천도 온라인의 유일한 마법계열 클래스로 여타의 게임에 등장하는 마법사와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무사나 투사에 비하면 매우 약한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거리를 유지 할 수 있는 기술과 다양한 원거리 공격기술로 상대를 제압 할 수 있다.
이처럼 세 가지 캐릭터만으로 선택의 폭을 좁혔다. 대신 각 캐릭터 간에 확실한 차별성을 두어 온라인 게임 초보라도 손쉽게 자신의 직업을 정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직업마다 준비된 두 가지 상위직업을 선택함으로써 캐릭터의 특징 더욱 뚜렸하게 할 수 있다.
안전 지역은 없다. 테마는 전쟁!
천도 온라인의 원작은 봉신연의다. 봉신연의가 은나라와 주나라의 전쟁을 무대로 쓰여진 만큼 천도 온라인 역시 대규모의 전쟁시스템을 가장 중요한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
기본적으로 천도 온라인의 모든 맵은 양쪽 국가 모두 출입이 가능하다. 이는 어느 맵이든 전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마을 부근에서 사냥을 하는 초반과는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접경지역에서 사냥을 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때문에 사냥 도중 상대국가에게 공격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마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언제든 적이 쳐들어 올 수 있다. 하지만 상대국가 캐릭터에게 죽었을 경우 몹에게 죽었을 때와 달리 경험치 하락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이런 전쟁시스템은 부담 없이 상대국가를 침략 할 수 있어서 더 많은 유저들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저 레벨지역이나 마을까지 오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기 때문에 잘 못하면 한쪽편의 일방적인 학살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패널티가 없는 전쟁은 마음에 들지만 최소한 마을과 초보자 사냥터만큼은 보호해 줘야 할 것이다.
특색 있는 아이템, 시공부와 역사부
천도 온라인에서는 사냥을 하다 보면 시공부와 역사부라는 특색 있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 시공부와 역사부에는 특정한 년도와 장소가 쓰여있다. 예를 들면 ‘풍읍 382년 전’ 같은 식인데 이 시공부를 사용하면 382년 전의 풍읍으로 갈 수 있다. 이 과거의 맵은 현재의 맵과 똑같다. 이곳은 시공부나 역사부를 사용한 사람만 오기 때문에 사람이 적고 몹이 많아 보통의 필드보다 빠른 속도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시공부는 역사부와 다른 용도로도 사용된다. 역사부는 과거의 맵 밖으로 나오면 자기 국가의 마을로 오게 되는데 반해 시공부는 상대국가의 마을로 나오게 된다. 때문에 레벨과 장비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시공부를 사용해 상대국가의 마을을 기습 할 수도 있다.
차후에는 맵 중간중간에 위치한 관문이나 성을 놓고 벌이는 관문전과 공성전도 추가된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하다.
유저의 발목을 잡는 버그
클로즈베타 때 미처 잡아 내지 못한 오류나 버그 등을 잡아 내는 것이 오픈베타 테스트다.하지만 오픈 베타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천도 온라인의 버그는 좀 지나칠 정도로 많다. 사소한 몇몇 버그야 애교로 봐주고 넘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거나 유저간의 형평성을 잃게 만드는 치명적인 버그다. 현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내용의 90% 이상이 버그와 관련된 내용일 정도로 심각하다. 이 중 심한 경우 게임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game.bin 파일에 오류가 나면서 게임에서 튕기는 때가 있는데 이 경우 어떤 방법으로도 다시는 해당 컴퓨터로 접속할 수가 없다. 이런 버그가 빨리 수정되지 않으면 게임의 수명을 줄이는 길이 되므로 조속한 수정이 요구된다.
미흡한 인공지능과 밸런싱 문제
인공지능 역시 문제가 많다. 특정 지점에서 사냥을 하면 몹이 아예 반격을 하지 않는다. 유저들 사이에서 속칭 ‘걸치기’라 부르는 것이다. 특히 천도 온라인은 몬스터의 레벨에 상관없이 스킬 대미지가 무조건 100%로 들어가기 때문에 걸치기 문제가 다른 게임보다 더 심각하다. 그 밖에도 몹이 공격 당한 후 한참이 지나야 반격을 한다던가, 캐릭터가 장애물에 걸려 이동하지 못하는 등 인공지능의 문제점들이 눈에 뜨인다.
무사는 활, 투사는 둔기라는 전용 무기가 있다. 하지만 이 전용 무기들은 같은 가격대의 다른 무기에 비해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 때문에 소수의 유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검과 창만을 사용하게 되는 등 무기의 밸런스에도 문제점이 있다.
아직은 오픈 초기, 기대를 걸어본다
많은 장, 단점을 함께 지닌 천도 온라인이지만 현재 오픈 초기임을 감안할 때 아직 충분히 가능성이 남아있는 게임이다. 유저들의 불평도 대부분이 버그와 밸런싱에 관한 것이고 앞으로 보여줘야 할 내용도 많이 남아 있으니만큼 운영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길 바란다. 버그를 수정하고 기획되어 있는 독창적인 컨텐츠들을 하나씩 구현해 나간다면 천도 온라인은 침체되어 있는 무협온라인 게임시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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