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체험기] 4월토끼, 4월의 농부 되다!(에밀 크로니클 온라인)
2007.04.25 17:09게임메카 김지연
안녕하세요. 4월토끼입니다. 4월이라 그런지 마음이 설레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와 함께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프리 오픈베타테스트 현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이번에는 제가 농부가 되었답니다.
보시는 대로 이번엔 천사 랍니다. 저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 아니라고요? 으음. 일단, ‘에밀 크로니클’에는 세 가지 종족이 있어요. 초보자 전용 이라고 불리는 체력 빵빵, 장비제한이 적은 에밀(인간). 마력이 높아 보조, 파티플레이에 강하다는 중급자용 종족 타이타니아(천사). 전투, 마법 공격력이 우수하지만 체력이 낮아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도미니언(악마).
세 종족은 초기 스텟에 따라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에밀 크로니클’에서는 어떤 종족과 직업을 고르는가에 따라, 들어가자마자 바로 전직이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에밀 크로니클’의 직업은 전투계열, 마법 계열, 생산계열로 나뉩니다. 한 가지 계열에 1차, 2차 전직 각각 4개씩 있지요. 검사나 기사는 물론 암살자, 사냥꾼, 대마법사, 암흑신관, 광부, 탐험가 등등 고르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인 직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한 가지 직업만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클로즈베타테스트 시절. 초원을 지나가다 그만... ‘그것’을 보고 말았기 때문이죠.
저는 농부가 되어서 빵나무를 잔뜩 재배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올랐습니다만, 여지없이 시련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백패커’ 계열이라고 불리는 농부가 되려면 배낭에 많은 아이템을 담을 수 있는 체력풍부 ‘에밀(인간)’족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 와서 에밀을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역시 지난 클로즈베타테스트 시절에 날개를 가졌으나, 하늘을 날지 못하던 도미니언(악마)이 그저 억울했던 4월토끼. 그만 충동적으로 날아다니는 타이타니아(천사)족을 선택하고야 말았습니다. (과연... 괜찮을까요;;)
■ 에밀의 세계로
캐릭터 선택이 끝나면, 갑자기 화면이 하늘로 바뀝니다. 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불타는 오프닝 영상이 펼쳐집니다. 오프닝은 각 종족 마다 다르다고 하니, 한 번씩 다른 종족을 키워 보는 것도 좋겠죠?
어째서 인지 오프닝 장소는 침몰하는 전함(?) 속. 정신없이 티다의 도움을 받아 스킬석을 사용합니다. 마리오네트 샐러맨더로 변신! ‘퍽퍽’ 하는 효과음과 함께 적을 물리치고 어딘가로 이동합니다.
오프닝만으로는 아직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쏭달쏭 하군요. 전송실로 보내진 후 에밀의 세계로 갑니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는 튜토리얼이 생겨서 초반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튜토리얼의 NPC에게 말을 걸어 비공정이라는 집을 구경하고, 마리오네트에 관한 정보도 얻습니다.
튜토리얼을 끝내면 티투스가 에밀의 소개장을 건네줍니다. 소개장을 받아 다운타운의 카페 마스터를 찾아갑니다. 소개장을 건네주면 이제부터 까페 마스터가 퀘스트를 소개해 줍니다. 필드로 나가서 싸울 때가 온 것이지요 (불끈).
■ 꿈에도 그리던 농부의 길
업타운에 있는 길드 궁전은 전직을 위한 곳입니다.
1차 전직은 대부분 간단한 편입니다. 농부의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 3층의 농부 마스터를 찾아갑니다. 농부가 되려면 ‘왕보리의 ??’이 2개 필요하다는 군요. 물음표는 대체 무엇일까요? 고민 따위 하지 않아요. 일단 씩씩하게 왕보리를 찾아 떠납니다.
아크로폴리스는 동, 서, 남, 북으로 문이 나 있습니다. 각 방향을 따라가면 그 끝에는 새로운 도시와 던전이 있습니다. 농부의 길드가 있는 도시 ‘파이스트’는 아크로폴리스에서 동쪽 방향. 동쪽으로 펼쳐진 필드에는 채집이 가능한 풀이나 나무 뿐 아니라 목화나 왕보리도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왕보리를 열심히 수확 합니다. 툭하고 떨어지는 왕보리의 이삭. 물음표에 숨겨진 글자 수와 딱 맞네요. 이삭을 두 개 구해서 드디어 농부가 되었습니다. 야호!
■ 농부가 되었지만, ‘세상 살기 힘들어요.’
농부 마스터가 어딘가에 재배용 맵이 있다고 합니다. 나의 빵 밭은 어디에? 농부 길드가 있는 파이스트에 있는 걸까요?
파이스트에 들어가려면 통행증이 필요하군요. 농부 마스터가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무려 3,000G?! 헉, 벌써 인플레이션인가요.
첫 번째 퀘스트였던 프루루를 잡아서 얻는 가장 흔한 아이템 ‘제리코’는 상점에 팔면 하나에 1G입니다. 그런데 통행증이 3000G? 이거 뭐 칼만 안 들었을 뿐 강도... 흐흠 -_-;
이제부터 3000G라는 거금을 어떻게 구하죠? 걱정을 뒤로하고 다시 동쪽의 맵으로 사냥을 떠납니다. 채집과 사냥을 겸할 수 있는 동쪽의 맵은 농부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퀘스트는 포인트가 정해져 있어서 처음에는 3개 밖에 할 수 없습니다. 퀘스트 포인트는 24시간에 한 번씩 조정 됩니다. 퀘스트 없이 사냥으로 레벨을 올리면서 점점 동쪽의 맵으로 옮겨 갑니다. 동쪽으로 갈수록 더 강한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파이스트 가도 중간 쯤에 농장관리인 언니가 보입니다. 옆에는 깜찍한 ‘만드라 무’를 데리고 있군요. 다가가서 말을 걸어봅니다. 농부 언니가 ‘재배 클럽’이라는 비밀의 장소에 갈 생각이 있냐고 제안합니다. 그곳이 바로 나의 빵 밭일까요?
■ 거침없이 ‘무’ 장사
재배 클럽은 채집 전용의 맵입니다. 몬스터는 없지만, 수많은 잡초와 목화를 상대로 마음껏 채집을 하는 공간입니다.
한참 거대 잡초와 씨름하고 있을 때 잡초 틈에서 무언가 툭~ 하고 뽑혀 나왔습니다. 만드라 당근? 이 정도에 당황하는 4월토끼가 아닙니다. 만드라 당근을 착용하고 농부 언니에게 자랑하러 갔습니다. 농부 언니가 다정하게 물어보네요.
“당신의 당근은 건강한가요? 새로운 식물 영양제를 써보세요. 어쩌고 저쩌고...”
귀가 얇은 4월토끼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영양제의 효과로 당근이 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두둥) =_=!
할 수 없죠.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만드라 무를 데리고 꼬꼬를 잡으러 갑니다. 아직 레벨이 낮아, 선공인 꼬꼬는 사냥이 힘들군요. 바이탈과 힘, 민첩성이 부족한 타이타니아 종족인 만큼 각오는 했지만 역시 레벨업이 느립니다. 꼬꼬에게 열심히 얻어맞고 있자, 말없이 지켜보던 만드라 무가 한마디 합니다. 설마?
“플랜트 힐링”
“오오!”
넌 누구? 여긴 어디? 지나가던 분이 탄성을 지를 정도로, 만드라 무는 그야말로 엄청난 펫 이었습니다. 펫이 나도 못하는 힐링을 사용하는 걸요. 이런 펫을 만들다니 역시 농부는 대단해요~ 농부하기 잘했어요. 한미 FTA에도 농민분들 힘내세요! (이건 아닌가?;)
만드라 당근은 다른 직업 분들도 얻을 수 있지만, 당근을 무로 만드는 것은 농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군요. 돈을 벌기 위해 4월 토끼는 생각했습니다.
이제 무장사를 시작하기로! 네, 생활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구요? ?
물론... 무 팔아서 옷도 사고, 무기도 사고, 파이스트 통행증도 샀답니다.
■ 드디어! 농업 도시 파이스트
파이스트 통행증은 한 번만 제시하면 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마법왕국 노던 같은 곳은 갈 때마다 통행증을 사야하거든요. 군대에 가입하면 통행증이 필요 없다고 하지만, 군대는 한 번 들어가면 바꾸거나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입대 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뭔가 의미심장합니다.)
마을에서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농부에게는 잡초 제거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데 퀘스트 포인트가 없어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농부 길드장에게는 여러 가지 풀을 채집하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군요.
파이스트로 가는 길에는 선공 몹인 멧돼지들이 많이 몰려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농업 도시답게 마을 곳곳에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이스트 던전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데 병사 아저씨가 친절하게 경고를 해주는군요. 던전에는 좀 더 레벨 업을 해야 갈수 있는 모양입니다.
■ 안정적인 프리 오픈베타테스트
이번 테스트에서는 캐릭터의 이동속도가 빨라진 것과, 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하고 받을 수 있게 된 것 등 유저의 편의를 고려한 점이 눈에 띕니다. 특히, 전투를 하지 않을 때에도 무기가 보이게 된 것은 한국 유저들의 건의로 일본에도 도입됐다고 하네요.
원산지가 일본 게임이기에 가끔 보이던 어색한 문장 역시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서비스 되는 만큼 당연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겠죠. 약간 복잡한 게임진행을 위해서 설명서도 준비했고요. 하지만 여전히 게임진행을 어려워하는 유저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에밀’의 독특한 시스템인 빙의는 무기나 방어구에 빙의를 한 채 놓아두면 다른 플레이어가 그 무기나 방어구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물가가 비싼 ‘에밀’의 세계에서는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 입니다. 사용한 무기는 매너 있게 마을에 버려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겠죠.
그 밖에도 환상의 섬에 일본의 유명 캐릭터인 ‘데지코’의 가게가 있다거나, 일정 조건을 만족시켜 암시장을 열 수 있는 등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여러 가지 합성의 재미를 주는 ‘에밀 크로니클’에서는 전투 계열 보다 광부, 레인저, 집시 등 여러 생산 계열의 직업에서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주어지는 퀘스트 포인트가 적어 게임을 오래 즐기는 유저는 결국 사냥만 하게 됩니다. 퀘스트가 다양하지 못하고 아이템의 갯수를 많이 모으는 것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여전히 아쉽습니다. 아직은 합성 재료를 갖추어도 합성이 되지 않는 등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상용화가 이루어진 게임인데, 하는 의문이 드네요.
깜찍한 캐릭터나 비공정을 꾸미는 등 일본 게임다운 세심한 시스템이 눈에 띄는 에밀 크로니클, 과연 한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그 결과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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