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온라인 하프문-인간과 뱀파이어, 그 이전의 시대로!
2009.04.06 18:2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누구나 과거로 돌아가 모든 일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게임 캐릭터라고 다르지 않다. 지난 ‘다크에덴 1’에서 뱀파이어와 아우스터즈에게 생존권을 위협받던 슬레이어는 두 종족 모두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뱀파이어의 탄생 자체를 막으려 한다. 그러나 일은 언제나 원하는 대로만 풀리지 않는 법. 미리 소식을 접한 뱀파이어 선발대가 슬레이어와 함께 차원의 문을 통과하며, 일은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한다. 발키리와 라이칸이 지배하던 먼 과거, 슬레이어와 뱀파이어의 피 말리는 종족전쟁이 빠르게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차 CBT 크레센트 이후, 초승달에서 반달로 성장하여 다시 나타난 2차 CBT, 하프문의 핏빛전장으로 함께 들어가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뱀파이어' 둘에 '슬레이어' 하나, '발키리'는 언제쯤이나?? |
늑대의 유혹- 신종족 라이칸을 주목하라
이번 2차 CBT, 하프문에서는 지난 1차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신 종족, '라이칸'을 선보였다. '뱀파이어'와 '슬레이어' 진영도 클래스 한가지씩을 신규 업데이트했다. '뱀파이어' 진영은 '어벤저', '슬레이어' 진영은 '레인저'클래스를 업데이트 했다. 이로써 '뱀파이어'진영은 '데빌슈터', '네크로맨서', '어벤저' 세 가지의 클래스를 보유하게 되었다. '슬레이어' 진영 역시, 기존 1차 CBT 때 선보인 '나이트'와 '파이터' 클래스에 '레인저'로 이어지는 세 가지 클래스가 마련되었다.
▲ 시작부터 엄청난 다크포스 뿜어주시는 뱀파이어 진영. |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신 종족, '라이칸'의 출현이다. 뱀파이어와 연합을 이루고 있는 라이칸은 기존 '다크에덴 1'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야성미를 어필한다. 아직 '울븐피스트', 하나의 클래스밖에 서비스되지 않았지만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뱀파이어와 슬레이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야수성과 뛰어난 신체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HP 일부를 희생해,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언더고 하울', 적에게 온몸으로 돌진하는 '그라인드 차지'는 라이칸의 거침없는 공격성을 크게 반영한 스킬이다.
▲ 처음에 몬스터인 줄 알고 칠 뻔했던 라이칸 |
'울븐피스트'는 다른 MMORPG의 버서커나 격투가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투에 미쳐있는 광전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울븐비스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말 그대로 '사람답지 않은 모습'이다. 인간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니라, 뼛속부터 늑대의 피가 흐르고 있는 진정한 늑대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다크에덴' 1에도 인간을 초월한 종족, '뱀파이어'와 '아우스터즈'의 캐릭터를 구축해 낸 개발사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순식간에 몬스터 하나 해드신 라이칸. |
뱀파이어와 슬레이어의 뉴 페이스 - 어벤저, 레인저
뱀파이어와 슬레이어에도 신규클래스가 하나씩 추가되었다. 뱀파이어 진영의 '어벤저', 슬레이어 진영의 '레인저'가 이번 CBT에서 첫 선을 보였다.
▲언뜻 보면 '리니지2'의 다크엘프가 떠오르기도...역시 망사탓? |
▲전작이나 후속작이나 참 특징없게 생긴 레인저 |
우선, ‘어벤저’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어벤저’는 재빠른 동작으로 적을 베어버리는 '암살자' 클래스이다. ‘암살자’라는 컨셉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타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민첩성이 요구된다.하지만 타 캐릭터와의 이동속도나 공격속도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아 클래스의 생성이유가 불분명하다. 또한, 이도류의 사정범위가 길기 때문에 '암살자' 특유의 '접근전'의 묘미가 다소 떨어진다. 공격력을 조금 낮추더라도 민첩성을 올려 '어벤저'만의 매력을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흡혈'할 시 적에게 추가적인 독을 주사하거나, 디스펠이 존재하는 '은신'기술 등, '암살자'적인 개성을 담은 스킬 추가가 필요하다 추후, 이런 점들이 개선된다면 ‘어벤저’ 캐릭터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어쌔신'보다는 '전사'에 소질있어 보인다. |
'다크에덴' 1의 '총슬(총 슬레이어)'에서 모티브를 따온 '레인저' 역시 반가움과 함께 아쉬움이 묻어나는 클래스이다. 장총을 사용하는 캐릭터치고 사정거리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원거리 캐릭터의 손맛이 살기가 힘들다는 소리다. 게다가 플레이어가 몬스터의 정면에만 있어야 하는 전투방식 때문에 게임조작이 어려워 초보게이머들이 적응하기에는 어려운 클래스로 보인다. 적어도, '레인저' 캐릭터만은 타 캐릭터와는 차별화 된 전투방식이 요구된다. 장르는 다르지만 기존 FPS에서 사용되는 전투방식을 응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 CBT 마지막 날, 벌어진 이벤트에 불을 뿜는 레인저 |
1차 CBT캐릭터의 변화 - 쌍권총에서 검으로
저번 1차 CBT, 크레센트 편에서 선보인 클래스도 새로운 모습으로 유저들을 반겼다. '뱀파이어' 진영의 '데빌슈터'와 '네크로맨서', '슬레이어' 진영의 '나이트'와 '파이터'가 바로 그들이다. 지난 CBT에도 멋진 모습을 보였던 네 가지 클래스에 초점을 맞춰보자.
우선, '뱀파이어' 진영의 '데빌슈터'와 '네크로맨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 역시 뱀파이어는 허영의 종족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하는 옷차림 |
▲ 마법사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장해 보이는 네크로맨서 |
쌍권총을 휘두르며 '데빌메이크라이'의 단테를 떠오르게 했던 '데빌슈터'는 검을 위주로 사용하는 검/총계열 캐릭터로 변모했다. 권총은 상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오거나 첫 데미지 딜러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근거리 캐럭터의 파괴력과 원거리 캐릭터의 긴 사정거리를 조합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차 CBT 때, 뱀파이어가 총을 사용한다는 점에 많은 반감을 표한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슈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총'은 구색만 맞춘 보조무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선, 총은 '총 관련 스킬'을 발동해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특수무기이다. 게다가 사용여부는 미지수에 가깝다. 초반 데미지도 미비할 뿐 아니라, 쿨타임도 다소 길기 때문에 한 번 쓰고 전투에 들어가면 다시 쓸 생각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데빌슈터'의 총이 사라지면 뱀파이어 진영에서 원거리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검'과 '총'계열로 상위 직업을 세분화한다면 두 가지 무기의 매력을 동시에 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총과 검, 둘 중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 욕심 많은 데빌슈터 |
전 종족, 유일한 마법사 캐릭터, '네크로맨서'는 기존의 마법사들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마법사 캐릭터이지만, '네크로맨서'는 커다란 낫을 들고 근거리에서 몬스터를 상대한다. 죽은 몬스터는 '스켈레톤'으로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음울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어 가장 '뱀파이어'적인 요소를 잘 살린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마법사와 소환사 사이에 끼어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무엇보다 직접 낫을 들고 싸우는 마법사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2차 직업을 세분화하거나 클래스를 나눠 계열을 좀 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 RPG에서 보였던 '흑마술사'클래스와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 '네크로맨서'는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 흑마술사이다. 그 점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네크로맨서'가 나아갈 방향이 보이리라 생각한다.
▲ 전체적으로 뱀파이어가 욕심이 많은 듯 보인다. |
이제는 슬레이어의 클래스, ‘나이트’와 ‘파이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슬레이어 클래스 중, 단연 인기쟁이였던 나이트 |
▲ 도슬의 추억을 불러왔던 클래스, 파이터. |
'나이트'는 전형적인 '탱커' 캐릭터이다. 특히, 멀리 있는 적을 끌어오는 '체인 토우'는 사냥과 전투 모두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방패를 무기의 일환으로 사용한다는 기획 역시 신선하다. 방패에 '아르스'를 모아 적을 향해 돌진하거나 기를 발사하기까지 하는,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방패의 힘을 빌어 해낸다. 또한, '탱커형 캐릭터'답게 높은 체력을 자랑하여 CBT동안,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스턴용 스킬을 줄이고, 방패를 활용한 방어기술이나 일시적으로 체력을 높힐 수 있는 기술 등, '탱커'의 특징을 잘 살는 기술추가만 된다면 멋진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
▲ 쭉쭉 끌어오는 재미가 넘쳤던 체인 도우 |
▲ 특화된 과학기술이 탑재된 방패, 자랑하시는 나이트 |
마지막으로 소개할 '파이터'는 뱀파이어 종족의 '어벤저'와 부합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어벤저'보다는 '나이트'의 변형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나이트'에 비해 커다란 검 하나만을 사용하는 '파이터'는 느리지만 강한 공격력으로 승부한다. 또한, '접근용 스킬', '오버 대쉬'도 몬스터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잽싸게 치고 빠지는 '암살자'보다는 오히려 '다크에덴' 1의 '도슬(도 슬레이어)'과 더 잘 맞아떨어진다.
▲ 미래에서 온 티 팍팍 내는 최첨단 과학무기 |
무엇보다 슬레이어에 '성직자' 계열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크에덴 1'에서 뱀파이어를 플레이해 본 사람이라면, '성직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뱀파이어와 가장 적대적인 이미지인 '성직자'가 없는 '다크에덴' 은 팥 없는 붕어빵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성직자'가 없는 슬레이어 진영은 일반 인간 종족 이상의 매력을 소유하기 어렵다. 위의 '나이트'와 '파이터'를 한 계열로 정리해, 2차 승직시스템을 적용시키면 애써 만든 캐릭터를 없애는 안타까운 일은 발생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빈자리에 '성직자' 계열을 추가한다면 진정한 뱀파이어 VS 슬레이어의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다.
캐릭터와 스킬, 전격 집중
개발사 소프톤은 이번 2차 CBT, 하프문에서 확실한 목표를 들고 유저들을 찾아왔다. 캐릭터와 스킬, '낮과 밤' 구별 시스템, 이 세 가지에 중점을 두어 3일간 3시간씩, 총 9시간 동안 2차 CBT를 진행했다. 7종족이나 되는 RPG를 즐기기엔 다소 짧은 시간이지만 테스트에 불필요한 퀘스트와 맵, NPC의 과감한 절제를 통해 유저들이 공개된 서비스를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CBT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완성된 시스템을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CBT의 운영방식은 개발진의 솔직하고 욕심 없는 자세가 무엇보다 돋보였다. 퀘스트나 프롤로그, NPC의 대화가 아예 없어서 넣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배재한 뒤, 캐릭터와 스킬에 집중한 CBT를 선보인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테스트가 종료된 시각에는 유저들에게 실질적이며 명확한 질문을 던져,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졌다. 또한, CBT 도중 벌어진 뱀파이어GM과 슬레이어GM의 전투도 놓칠 수 없는 묘미 중 하나였다.
캐릭터와 스킬의 완성도와 전체적인 게임성은 2차 CBT치고 깔끔한 편이었다. CBT의 고질적인 문제인 렉과 튕김 현상도 어느 정도 양호한 편이었다. 이 위에 재미있는 퀘스트와 이야기, 세계관이 덧붙여진다면 기존 '다크에덴 1'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멋진 게임으로 거듭날 것이다. 초승달에서 반달로 성장한 '다크에덴 2', 환하게 빛나는 '풀문'이 되어 다시 돌아오기를 소망해보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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