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에이지 쁘띠, 웹으로 즐겨도 변치않는 순수함
2011.07.27 13:43게임메카 임태천 기자
‘스톤에이지 쁘띠’ 는 2003년 다양한 MMORPG들이 발매하던 시절, ‘선사시대(석기시대)’ 라는 독특한 시대배경과 몬스터를 포획하여 페트(펫)로 만들어 함께 생활하는 ‘포획 시스템’, RPG게임에서 많이 보던 ‘턴제 전투 시스템’ 을 채택하여 매니아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MMORPG ‘스톤에이지’ 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웹게임이다.
‘스톤에이지 쁘띠’ 는 ‘스톤에이지’ 시리즈의 ‘디지파크’ 가 개발하고 웹게임 포털 사이트 ‘브라우저 게임즈’ 에서 지난 18일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유저가 직접 ‘펫(‘스톤에이지’ 의 페트)’ 의 시점으로 섬을 모험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다양한 재료를 채집해서 만든 도구로 방을 꾸미고, 다른 ‘펫’ 과 전투나 교류를 하는, 동일한 세계관이지만 다른 플레이 방식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작은 즐거움이 함께하는 플레이 요소들
인터페이스나 시스템이 복잡하여 진입하기 어려운 보통의 웹게임에 반해, ‘스톤에이지 쁘띠’ 는 마치 MMORPG를 하는 느낌의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게임의 컨셉 중 하나인 ‘간편함’ 이 강조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스톤에이지’ 의 그래픽을 깔끔하게 다듬은 듯 한 그래픽은 ‘펫’ 의 귀여운 움직임이나 표정 등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큰 거리감 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작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NPC들의 대화
‘스톤에이지 쁘띠’ 에는 ‘스톤에이지’ 와 다르게 ‘마이 룸’ 이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유저가 생활하는 공간 ‘마이 룸’ 은 채집한 재료로 가구 따위를 만들어 꾸미고, 야채와 과일을 요리하며, 교류를 통해 만난 펫과 교대를 하여 다른 종류의 펫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 ‘마이 룸’ 을 꾸미고 친구에게 자랑을 할 수 있어서 전투 이외에 또 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휴식을
하거나 요리를 할 수 있는 장소 '마이 룸'
전투가 주 목적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서 시스템이 나쁘거나 부족하지는 않는다. 다른 종족의 ‘펫’ 이 얄미워서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 녹색고기와 같은 특별한 재료가 필요할 때 전투를 활용할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은 ‘스톤에이지’ 와 동일한 ‘턴제 전투 시스템’ 으로, 무작위로 들어오는 다섯 개의 속성 구슬을 사용하려는 스킬의 수 만큼 조합하여 사용 할 수 있다. 사용시 ‘AP 게이지’ 가 줄어들게 되는데, ‘AP 게이지’ 는 온라인 게임의 MP와 같은 게이지로 스킬을 사용하거나 요리, 채집, 가공을 할 때 소모하게 된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때 선택하였던 주력 속성이나 상대의 약한 속성을 찾아내서 전투를 펼치면 좀 더 우위에 서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전투가
주 목적은 아닐지라도 나름 전략을 요구한다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낮은 진입장벽, 귀엽게 표현된 그래픽은 개발사의 컨셉에 맞게 잘 나온 느낌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웹게임이라 하면 오랜 시간 붙잡고 즐기는 일반 PC게임이나 MMORPG와 다르게, 다른 일을 하면서 간단하게,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여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스톤에이지 쁘띠’ 는 정 반대 성향을 가진다.
유저의 강인한 체력과 근성을 요구하는 채집 시스템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션이나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퀘스트와 미션의 주된 내용은 재료를 채집하여 전해주고 요리나 도구를 제작하는 간단한 내용들이지만 중간 과정이 오랜 시간과 반복 작업을 요구한다. 그나마 이런 플레이 패턴이 한두 번이면 상관 없지만 퀘스트와 미션 대부분 ‘채집→제작→대화’ 로 구성 되어 있어서 단순한 플레이 패턴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반복 플레이 패턴만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점을 증폭시키는 근본적인 문제는 ‘채집 시스템’ 에 있다. 해당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모두 채집하면, 그 장소를 벗어났다가 다시 들어와야 새로 채집(리젠)을 할 수 있는 구조여서 원하는 수만큼 얻으려면 그 장소를 반복해서 돌아다녀야 한다. ‘바위’ 나 ‘장미’ 같이 이름은 동일하지만 크기나 위치에 따라 전혀 상관 없는 재료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줄 때까지 일일이 채집을 반복하여야 한다.
▲교류를
통해 데리고 온 펫과 별 의미는 없지만 인간(자신)의 정보도 알 수 있다
퀘스트나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채집, 요리, 제작을 병행하기 때문에 ‘AP 게이지’ 가 상당히 부족해진다. ‘AP 게이지’ 는 요리나 재료 그리고 취침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데, 퀘스트나 미션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취짐’ 을 할 수 없어서 ‘AP 게이지’ 를 회복하는 요리나 재료가 없으면 상당히 골치 아파 진다. 퀘스트나 미션을 포기하고 ‘AP 게이지’ 를 회복, 다시 퀘스트나 미션을 시작해야 하는 것인데, 당연하겠지만 ‘AP 게이지’ 를 회복시키는 요리나 재료 역시 ‘AP 게이지’ 를 소모해서 얻을 수 있는 터라 연속 미션 같은 경우 ‘AP 게이지 부족’ 으로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진행을 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곤 한다.
진입장벽은 낮은데 다음으로 넘어가는 장벽은 높다는 뜻이다. 튜토리얼에서는 NPC와 자신의 분신인 펫의 대화를 보면서 친절하고 재미있게 진행하다가 튜토리얼이 끝나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막막해지고, 막상 퀘스트나 미션을 주는 NPC를 만나게 되면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채집,
요리, 제작 등 모두 레벨이 존재하는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즉 동일한 플레이 패턴의 반복, 단순한 퀘스트와 미션의 목적, 그리고 장시간 요구되는 작업이 더해지면서 금방 질리고 지루해진다는 결과값이 나와버리는 것이다.
확실히 게임 자체를 두고 보면 집을 꾸미고, 다른 펫(유저)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소박하면서 깨알 같은 재미를 느끼는 웹게임 같지만, 실상 안을 파고 들어가면 무한정 반복하게 되는 플레이 패턴에 경악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러한 부분들만 보고 덮어버리기엔 아직 이르다. 이제 막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정식 서비스까지 아직 더 나아갈 길이 많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더 재미있고 할게 많은 ‘스톤에이지 쁘띠’ 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