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몽상 Pre-OBT, 미소녀 하나 보고 하기엔 시간 낭비!
2011.10.19 20:40게임메카 임태천 기자
대만의 대표 게임업체 감마니아가 제작한 미소녀 웹게임 '연희몽상'이
국내에 서비스된다. ‘연희몽상’은 역사소설 ‘삼국지’를 배경으로 제작된
성인게임 ‘연희무쌍’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13일부터 사전 공개 서비스에
돌입해 서서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희무쌍’은 삼국지의 우락부락한 장수를 미소녀로 묘사하는 등 독특한 콘셉을 선보여 일본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연희몽상’ 역시 미소녀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키는 ‘노림수’를 그대로 가져오고, 원작의 복잡한 부분을 캐주얼하게 재구성함으로써 웹게임다운 면모를 살려냈다. ‘연희몽상’ 역시 원작과 동일하게 위, 촉, 오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녀 장수들의 꿈과 우정, 그리고 삼국 통일이라는 대업을 목표로 게임을 진행해 나가게 된다.
일단 기본은 ‘삼국지’ 를 기반으로 한 웹게임
‘삼국지’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에서도 게임, 영화 등의 여러 장르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써 수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삼국지’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웹게임 장르에서 단골 소재 활용되고 있는데, ‘연희몽상’ 역시 이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쉽게 말해 ‘연희몽상’은 기존 삼국지 소재의 웹게임의 모양새를 띠고 있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게임 고유의 특징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는 의미다. 아, 물론 이러한 아쉬움을 ‘미소녀 장수’라는 독특한 콘셉으로 커버해 보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정작 나온 결과는 사실 기대 이하였다.
▲일단
기본적인 부분은 삼국지
(오른쪽이 아닌 가운데를 보자)
게임의 본질적인 문제를 미소녀로 커버하기에는 무리수다
일단 ‘연희몽상’의 본격적인 리뷰 시작에 앞서 필자도 그렇고 주말(15일, 16일) 정도부터 게임을 시작한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데, 바로 극심한 랙 때문에 웹게임의 근본이자 기본이 되는 ‘빠르고 간편한’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의 거점에 건물 하나를 건설하려고 해도 서버의 랙으로 인해 건설시간이 아닌 게임의 반응 자체가 2~3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웹게임의 특징상 다른 업무나 게임 등을 병행하면서 하는 것이 보통인데, 건설이나 출격 등의 명령을 내려놓고 다른 업무를 하다가 돌아오면 게임 창이 닫혀있고 홈페이지 화면으로 넘어가버리는 문제는 지금까지도 수정이 안되고 있다. 때문에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업을 하지 않고 게임 화면만을 한 없이 보고 있어야 한다.
▲무언가
분명 진행은 했는데 딱히 큰 성과가 없다
오죽하면 상위 링크까지 진입한 유저가 ‘랙으로 인해 도저히 게임 진행을
못하겠다’ 라면서 자유 게시판에 하소연을 하고는 캐릭터를 삭제해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테스트라는 것은 서버의 과부하 등을 테스트 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CBT도 아니고 Pre-OBT를 진행하는 게임이, 그것도 웹게임이 랙으로
인해 게임을 못할 정도면 미소녀로 커버할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연희몽상’의 원작부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과거 미소녀 게임메카에서도 다루었던 바 있던 ‘연희무쌍’ 이다. ‘연희무쌍’은 ‘삼국지’ 의 인물들을 미소녀화시킨 성인게임이 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어 나름 이름이 알려진 작품이다. 물론 이 게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모두 접어두고서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그냥 ‘야겜’ 이라는 말로 설명 가능하다.
▲원작이
산으로 가서 그렇지 은근히 재미있다고 한다
‘연희몽상’은 원작과 달리 ‘삼국지’ 인물들의 본명이 그대로 등장하며,
엄밀히 따지자면 게임의 성공 이후 출시하게 되는 수위가 낮은 ‘연희무쌍’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두는 작품이라 우리들이 상상하는 그러한(?)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렇다 해도 웹게임에서 받기 힘든 심의 등급인 ‘18세 이용가 등급’ 을 그것도
‘선정성’ 으로 받아내는 그 위엄 하나는 놀라울 따름이다.
‘연희몽상’의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삼국지’ 를 소재로 한 웹게임이다.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미소녀 와의 ‘친밀도’ 시스템과 달성 목표 클리어 시 등장하는 ‘이벤트 이미지’ 다.
▲필살기
발동 시 등장하는 이미지, 물론 직접 찾아서 봐야 한다
‘친밀도’ 란 군사로 설정해 놓은 장수와 일정 수준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
쌓이게 되는 게이지로, 이 ‘친밀도’ 가 쌓이면 오른쪽 화면에 그려진 군사의 일러스트가
바뀌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미연시에서 히로인과 함께 대화를 자주 나누면
홍조를 띄며(…) 눈이 안 보이는 자신(주인공)을 쳐다보는 것과 같다. 다만, 군사
이미지는 굳이 친밀도를 올리지 않아도 보물을 하사하거나 애칭을 바꿔주는 것 만으로도
변화한다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부분이다. 다만 일러스트가 여러 장 존재한다거나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아서 매우
아쉬울 뿐이다.
▲인터페이스에
군사로 설정된 캐릭터만 친밀도를 확인할 수 있어서 아쉬울 따름
달성 목표란 장수마다 할당되어 있는 일종의 퀘스트인데, 이 퀘스트를 진행하여
목표를 달성하면 ‘이벤트 이미지’ 라는 CG를 얻게 된다. 문제는 필자가 랙을 뚫고
주말 내내 새벽 6시까지 진행하여 ‘이벤트 이미지’를 획득한 것이 단 두 장(도원결의,
튜토리얼 클리어) 뿐이라는 것. ‘장수마다 할당’ 되는 달성 목표라는 것이 당최
어떻게 얻는 건지 알 방도가 없어서 상당히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필자가
진행하면서 유일하게 구한 '이벤트 이미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도원결의
장면이다
물론 ‘이벤트 이미지’ 자체는 역시 원작 게임에서 쌓인 노하우(?) 덕분에
귀엽거나 또는 섹시한 이미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 전투 시 필살기 발동
때도 이미지 컷인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이는 기존에 ‘장수’ 칸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동일한 이미지를 재탕한 것에다 ‘보고’ 칸을 통해 간단하게만 나올 뿐이라 비중
또는 낮기 때문에 크게 감흥은 없다. 여기에 이 이미지들은 원작인 ‘연희무쌍’
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라 원작을 플레이 해 본 유저라면 더욱 목적의식을
갖기 힘들다.
게임 속 일러스트가 너무 아까운 게임
결론을 내자면 이번에 확인한 ‘연희몽상’의 모습은 미소녀를 빼면 별 특징 없는 웹게임이다. 심지어 정작 그 미소녀 콘텐츠조차 크게 끌리지 않으며, 게임 전체를 휘감고 있는 랙은 사상 최악 수준이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등장하는 '이벤트 이미지' 들은 모두 원작에서 재탕
현재 시점에서는 이 미소녀 한 번 보려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벅찰뿐더러,
‘친밀도’를 통해 보여지는 미소녀 군사를 제외하면 딱히 기억에 남는 특이사항
하나 없다. 팬심으로 무장하고 ‘이벤트 이미지’를 모을 유저가 아니라면, 차라리
원작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찾아서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