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3D 입체효과 체험기, 화살이 튀어나온다!
2012.03.31 11:42게임메카 임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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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LG시네마 3D 월드페스티벌' 현장
블리자드는 금일(3월 31일)부터 잠실 롯데월드에서 이틀간 진행되는 ‘LG 시네마 3D 월드페스티벌’에 액션RPG ‘디아블로 3’를 출품했다. 이번 행사에서 ‘디아블로 3’는 LG전자 3D 모니터를 통하여 3D 입체효과로 ‘튀어나오는 디아블로 3’를 선보였다. 일반인에게 한국어 플레이어블(playable) 버전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11' 이후 두 번째이자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처음이다.
▲행사
시작과 함께 많은 이들이 '디아블로 3' 체험을 위해 줄을 섰다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이들이 블리자드 부스에 찾아와 번호표를 뽑고 줄을 서가며 3D 입체로 구현된 ‘디아블로 3’를 체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만큼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과연 ‘디아블로 3’가 LG전자 3D 모니터와 어떤 궁합을 보여줄 것인지,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3D 입체효과는 과연 어떠할지 필자가 직접 체험해보았다.
3D 입체효과를 볼 수 있는 LG전자 3D 모니터란 무엇인가?
블리자드가 ‘LG 시네마 3D 월드페스티벌’에 출품한 ‘디아블로 3’는 LG전자 3D 모니터를 통해 3D 입체효과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모니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신제품으로, 데스크탑에 특별한 주변기기나 하드웨어의 장착에 상관없이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모니터만으로도 3D 입체효과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탑에서 3D 입체효과를 볼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과 하드웨어(모니터, 그래픽카드)는 크게 두 가지다. 엔비디아의 ‘엔비디아 3D 비전(NVIDIA 3D vision)’과 다이나믹 디지털 뎁스의 ‘트리뎁 3D(TriDef 3D)’가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녀시대도
튀어나와 보인다는 LG전자 3D 스마트 TV
LG전자 3D 모니터는 후자인 ‘트리뎁 3D’을 사용하고 있다. 둘 다 기본적인 기능은 비슷하지만 ‘트리뎁 3D’ 같은 경우 AMD CPU와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를 지원하며, 설정유무에 따라 3D 입체효과의 정도나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게임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또한 LG전자 3D 모니터는 차세대 기술력 중에 하나인 FRP(편광방식안경)를 채택, 시야각이 뛰어나고 눈에 피로가 적게 찾아와 게임을 하는데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트리뎁 3D’ 프로그램을 쓸 경우, 동영상이나 다이렉트(DirectX) 9, 10, 11을 사용하는 3D 게임을 특별한 변환이나 기기 없이 3D 입체효과를 나오게 할 수 있다. ‘디아블로 3’ 같은 경우 최소사양에서부터 다이렉트 9를 지원하고 있어서 별다른 패치나 설정 없이 3D 입체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디아블로'
홍보 3D 영상
3D 안경 없이 보면 이런 느낌으로 보인다
이제 LG전자 3D 모니터에 대한 설명은 잠깐 접어두고 직접 체험해본 ‘디아블로 3’의 3D 입체효과는 어떠할지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다.
3D 입체효과로 만나는 ‘디아블로 3’는 어떠한가?
‘디아블로 3’의 3D 입체효과를 설명하자면 닌텐도에서 출시한 휴대용 콘솔게임기 ‘닌텐도 3DS’보다는 강하고, 극장에서 보는 3D 영상보다는 약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것은 3D 입체효과를 많이 체험해보지 못한 필자가 극단적으로 예를 든 것이고, 사실 어린 시절 TV에서 하던 만화영화 ‘빛돌이 우주 2만리’를 셀로판지 안경으로 보는 정도의 3D 입체효과와 비슷하다. 즉 ‘예상 외로’ 3D 입체효과 자체는 좋다는 의미다. 사실 블리자드는 이미 지난해 6월 ‘스타크래프트 2’ 미디어 데이를 통해 자사의 게임이 3D 입체효과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보여준 바 있었기에 어설프게 보이지는 않았다.
▲'디아블로
3'를 체험하고 있는 게이머들
‘디아블로 3’는 3D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점은 쿼터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3D 입체효과가 눈에 띄게 돋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날 LG전자 3D 모니터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 하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지 모른다. 즉, 3D 입체효과 수준은 좋지만 게임 자체가 시점으로 인해 ‘오… 튀어나오네?’ 정도의 느낌 밖에 주질 못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게임 속에서 악마사냥꾼이 발사하는 화살이 살짝 튀어나와 날아가는 느낌은 주지만, 게이머가 신 트리스트람 한 가운데 서서 데커드 케인과 이야기를 하는 수준의 몰입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이템
설명 및 대화는 모니터와 플레이 중인
게이머의 높낮이를 맞추면 잘 보이는 편이다
총 25분의 시연 시간 동안 필자는 수도사로 구 트리스트럼 길까지 플레이를 진행해보았다.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행사장이 너무 밝아서 게임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시연대에서 모니터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없어서 조금 거리를 두고 게임 화면을 봐야만 대화내용까지도 깨지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모니터가 요구하는 눈높이를 맞춰주면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지켜봐도 깨지거나 엉키지 않고 깔끔한 3D 입체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으며 되살아난 자와 싸울 때 잘려나가는 팔이나 천둥주먹을 사용할 때 보여주는 파장 등의 세세한 부분들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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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 효과에 흠뻑 빠진 게이머
‘디아블로 3’의 3D 입체효과를 체험해본 게이머들은 “의외로 3D 입체효과가 좋아서 괜찮았다.”, “행사장 문제인지 몰라도 고개를 돌릴 때 효과가 약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등의 다양한 의견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이후 정식으로 출시하는 ‘디아블로 3’도 LG전자 외에 다른 하드웨어를 사용해서 3D 입체효과를 연출할 수 있으며, ‘디아블로 3’의 클라이언트가 아닌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방식이기에 손쉽게 설정이 가능하다.
▲인터페이스
및 바닥에 흩어져있는 시체나 상자 등
세세한 부분도 3D 입체효과가 적용되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 출판 및 ‘디아블로 3’ 아이템과 기술의 한국어 이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게임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디아블로 3’는 오는 5월 15일 발매를 목표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디지털 예약구매(다운로드 플레이)를 실시 중에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게임 패키지와 한정판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