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의 심리를 자극하는 극한의 공포(제피 2)
2001.08.04 14:07이덕규
대저택 참살사건, 그로부터 10년 후…
제피 2는 전작의 엔딩에서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의 이야기이다. 제피는 일가족이 몰살당한 대저택 참살사건(전작의 내용)을 겪은 후 그 충격으로 정신착란과 환상에 휩싸여 보통사람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전작의 주인공 스펜서(제피를 대저택에서 구해낸 인물)는 대저택 사건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급기야는 의사협회로부터 파문당해 시골마을 위에트로 이사를 한다. 하지만 사건이 종결된 이후에도 대저택이 있었던 자리에 계속해서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희생자들은 하나같이 목이 잘려 살해당했다. 스펜서는 이 사건에 제피가 관련되어 있다는 불길한 징조를 느끼고 제피를 그곳에서 피신시키기 위해 위에트에 위치한 틴턴 요양소에 제피를 맡기게 된다.
요양소에서 생활한지 10년 제피는 어느덧 17살 청년이 되었다. 나름대로 상태가 호전된 제피는 요양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외출을 허락받고 그때마다 스펜서는 직접 차를 가지고 제피를 데리러 갔다. 스펜서는 제피를 친아들 이상으로 여기며 돌보았지만 제피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외출기간에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제피에게 갑자기 스펜서가 괴물로 변해 자신을 비웃으며 증오하는 환상이 보이는 것이었다. 제피는 자동차 핸들을 잡고 비명을 지르다 그만 자동차 사고를 내고 만다. 자동차 사고로 스펜서가 크게 다치자 제피는 인근 마을로 도움을 구하러 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또 다른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머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제피 2는 몇 개의 이벤트 씬을 제외하고는 풀 3D그래픽으로 제작되었다. 전작은 시점 변환이 자유롭지 않아(동서남북 시점만 지원한다) 답답한 점이 있었지만, 제피 2에서는 3D그래픽을 이용한 자유로운 카메라 앵글로 더욱더 사실감 넘치는 공포를 표현한다. 제피 2는 잔혹한 장면이나 중간 중간에 깜짝 놀라게 하는 자극적인 장치보다는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심리적인 공포감을 줄 것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처음에 보여준 극도의 긴장감을 잃어버리고 점점 액션게임화 되어, 많은 게이머들의 비판을 샀었다. 이에 반해 제피 2는 그로테스크한 전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한편 액션성을 배제하고 심리적인 공포감을 주는 이벤트, 퍼즐, 등 복합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의 긴장감을 살렸다. 또한 120 개 의 아이템이 존재해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아이템과 게임진행을 돕는 아이템(환각상태를 막아주는 물약 등), 전편과 마찬가지로 조합을 통해 생성되는 아이템도 다수 존재한다.
영화적인 연출을 도입
제피 2는 게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영화적인 연출을 도입했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각각의 기승전결이 있으며 반전과 복선을 거듭하는 시나리오는 더욱 게임에 몰입시키게 한다. 또한 주요 이벤트는 모두 국내 유명성우의 음성으로 더빙하여 실감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게임중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인 사진기를 이용하여 세이브가 가능하고 사진기를 얻기 전까지는 세이브가 불가능하다. 또한 사진기에 필름이 있어야 세이브가 가능하며 필름의 개수는 제한이 있어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다양한 게임 진행 방식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다양한 호러 게임들이 출시되어 왔다. 이러한 호러 게임으로는 특히 어드벤처 장르가 많은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나 사일런트힐, 어둠속의 나홀로 시리즈가 대표적인 호러 어드벤처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 하자드는 잔혹한 장면과 가끔씩 좀비들이 튀어나와 게이머들을 깜작 놀라게 하는 연출, 사일런트힐은 특유의 음산한 사운드와 3류 공포영화에서나 볼만한 거친 화면 등 나름대로의 다양한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공포를 체험시켜 주었다. 이렇듯 호러 게임은 게임의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심리를 어떻게 자극하느냐 하는 게임 내적인 요소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제피는 이러한 면에서 3가지 메인 시스템을 채택하여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공포를 체험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피 2에서는 주인공의 상태에 따라 일반시스템, 탈출시스템, 환상시스템으로 나뉘어 게임이 진행된다.
일반시스템(Normal System)
제피 2의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법. 일반적인 진행으로 게이머들은 맵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이템을 습득하거나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여러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등장인물과의 대화도 일반모드에서 진행된다.
탈출시스템(Escape System)
특정장소에서 일어나는 진행방식이다. 주로 누나의 악령이 등장하면 바이오하자드식의 건 액션 시스템으로 바뀐다. 게임의 정적인 분위기에 다소 지루함을 느꼈다면 탈출모드를 통해서 긴박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수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누나의 악령은 체력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한번 붙잡히면 그대로 게임오버가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갖게 한다. 따라서 누나의 악령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게이머들의 빠른 판단력과 액션 감각이 요구된다.
환상시스템(Illusion System)
제피 2에서 가장 독특한 진행 방법은 환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제피의 정신 상태에 따라 발생한다. 게임의 도입부부터 제피의 정신상태는 정상이 아니게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게임중 제피가 극도의 공포감을 맛보거나 정신적인 불안감을 느낄 때 급기야는 환상을 보게 된다. 환각상태에 빠지면 게이머들은 본 게임을 잠시 중단하고 제피의 혼란스러운 내적 정신상태를 플레이하게 된다. 주로 전작에서 죽은 제피 엄마에 대한 기억, 죽은 자들에 대한 환상, 지하미로 등 4~5가지의 환상이 랜덤하게 진행되며, 잘못 플레이하다가는 게임오버 되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특히 환상시스템에서는 전편에서 악명 높은 난이도로 게이머들을 괴롭힌 불덩이 피하기도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한다. 제피의 정신적인 불안 정도는 스테이터스 메뉴의 얼굴변화로 알 수 있으며 게임중 이를 수시로 체크해야 환각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또한 환각상태를 사전에 예방시키거나 해소할 수 있는 아이템도 존재한다. 각 이벤트에서 게이머들의 실수로 인해 한번에 환각상태로 빠질 수 있으므로 항상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
한국형 호러 게임의 방향을 제시한다
하지만 제피 2는 시나리오적인 부분이나 시스템적인 면에서 이전에 출시되었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사일런트 힐과 유사점이 많다. 시나리오 도입부분에서도 주인공들이 차사고로 인해 수수께끼의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이나 환각 상태를 플레이하는 시스템도 사일런트 힐과 비슷한 면이 있어 독창성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사일런트힐에서는 주인공의 꿈속을 플레이할 수 있다). 전작인 제피는 최초의 국산 호러게임인 만큼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올 여름 출시될 제피 2는 게이머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할 한국형 호러게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제피 2는 전작의 엔딩에서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의 이야기이다. 제피는 일가족이 몰살당한 대저택 참살사건(전작의 내용)을 겪은 후 그 충격으로 정신착란과 환상에 휩싸여 보통사람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전작의 주인공 스펜서(제피를 대저택에서 구해낸 인물)는 대저택 사건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급기야는 의사협회로부터 파문당해 시골마을 위에트로 이사를 한다. 하지만 사건이 종결된 이후에도 대저택이 있었던 자리에 계속해서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희생자들은 하나같이 목이 잘려 살해당했다. 스펜서는 이 사건에 제피가 관련되어 있다는 불길한 징조를 느끼고 제피를 그곳에서 피신시키기 위해 위에트에 위치한 틴턴 요양소에 제피를 맡기게 된다.
요양소에서 생활한지 10년 제피는 어느덧 17살 청년이 되었다. 나름대로 상태가 호전된 제피는 요양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외출을 허락받고 그때마다 스펜서는 직접 차를 가지고 제피를 데리러 갔다. 스펜서는 제피를 친아들 이상으로 여기며 돌보았지만 제피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외출기간에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제피에게 갑자기 스펜서가 괴물로 변해 자신을 비웃으며 증오하는 환상이 보이는 것이었다. 제피는 자동차 핸들을 잡고 비명을 지르다 그만 자동차 사고를 내고 만다. 자동차 사고로 스펜서가 크게 다치자 제피는 인근 마을로 도움을 구하러 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또 다른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머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제피 2는 몇 개의 이벤트 씬을 제외하고는 풀 3D그래픽으로 제작되었다. 전작은 시점 변환이 자유롭지 않아(동서남북 시점만 지원한다) 답답한 점이 있었지만, 제피 2에서는 3D그래픽을 이용한 자유로운 카메라 앵글로 더욱더 사실감 넘치는 공포를 표현한다. 제피 2는 잔혹한 장면이나 중간 중간에 깜짝 놀라게 하는 자극적인 장치보다는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심리적인 공포감을 줄 것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처음에 보여준 극도의 긴장감을 잃어버리고 점점 액션게임화 되어, 많은 게이머들의 비판을 샀었다. 이에 반해 제피 2는 그로테스크한 전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한편 액션성을 배제하고 심리적인 공포감을 주는 이벤트, 퍼즐, 등 복합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의 긴장감을 살렸다. 또한 120 개 의 아이템이 존재해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아이템과 게임진행을 돕는 아이템(환각상태를 막아주는 물약 등), 전편과 마찬가지로 조합을 통해 생성되는 아이템도 다수 존재한다.
영화적인 연출을 도입
제피 2는 게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영화적인 연출을 도입했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각각의 기승전결이 있으며 반전과 복선을 거듭하는 시나리오는 더욱 게임에 몰입시키게 한다. 또한 주요 이벤트는 모두 국내 유명성우의 음성으로 더빙하여 실감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게임중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인 사진기를 이용하여 세이브가 가능하고 사진기를 얻기 전까지는 세이브가 불가능하다. 또한 사진기에 필름이 있어야 세이브가 가능하며 필름의 개수는 제한이 있어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다양한 게임 진행 방식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다양한 호러 게임들이 출시되어 왔다. 이러한 호러 게임으로는 특히 어드벤처 장르가 많은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나 사일런트힐, 어둠속의 나홀로 시리즈가 대표적인 호러 어드벤처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 하자드는 잔혹한 장면과 가끔씩 좀비들이 튀어나와 게이머들을 깜작 놀라게 하는 연출, 사일런트힐은 특유의 음산한 사운드와 3류 공포영화에서나 볼만한 거친 화면 등 나름대로의 다양한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공포를 체험시켜 주었다. 이렇듯 호러 게임은 게임의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심리를 어떻게 자극하느냐 하는 게임 내적인 요소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제피는 이러한 면에서 3가지 메인 시스템을 채택하여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공포를 체험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피 2에서는 주인공의 상태에 따라 일반시스템, 탈출시스템, 환상시스템으로 나뉘어 게임이 진행된다.
일반시스템(Normal System)
제피 2의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법. 일반적인 진행으로 게이머들은 맵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이템을 습득하거나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여러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등장인물과의 대화도 일반모드에서 진행된다.
탈출시스템(Escape System)
특정장소에서 일어나는 진행방식이다. 주로 누나의 악령이 등장하면 바이오하자드식의 건 액션 시스템으로 바뀐다. 게임의 정적인 분위기에 다소 지루함을 느꼈다면 탈출모드를 통해서 긴박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수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누나의 악령은 체력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한번 붙잡히면 그대로 게임오버가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갖게 한다. 따라서 누나의 악령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게이머들의 빠른 판단력과 액션 감각이 요구된다.
환상시스템(Illusion System)
제피 2에서 가장 독특한 진행 방법은 환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제피의 정신 상태에 따라 발생한다. 게임의 도입부부터 제피의 정신상태는 정상이 아니게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게임중 제피가 극도의 공포감을 맛보거나 정신적인 불안감을 느낄 때 급기야는 환상을 보게 된다. 환각상태에 빠지면 게이머들은 본 게임을 잠시 중단하고 제피의 혼란스러운 내적 정신상태를 플레이하게 된다. 주로 전작에서 죽은 제피 엄마에 대한 기억, 죽은 자들에 대한 환상, 지하미로 등 4~5가지의 환상이 랜덤하게 진행되며, 잘못 플레이하다가는 게임오버 되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특히 환상시스템에서는 전편에서 악명 높은 난이도로 게이머들을 괴롭힌 불덩이 피하기도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한다. 제피의 정신적인 불안 정도는 스테이터스 메뉴의 얼굴변화로 알 수 있으며 게임중 이를 수시로 체크해야 환각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또한 환각상태를 사전에 예방시키거나 해소할 수 있는 아이템도 존재한다. 각 이벤트에서 게이머들의 실수로 인해 한번에 환각상태로 빠질 수 있으므로 항상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
한국형 호러 게임의 방향을 제시한다
하지만 제피 2는 시나리오적인 부분이나 시스템적인 면에서 이전에 출시되었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사일런트 힐과 유사점이 많다. 시나리오 도입부분에서도 주인공들이 차사고로 인해 수수께끼의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이나 환각 상태를 플레이하는 시스템도 사일런트 힐과 비슷한 면이 있어 독창성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사일런트힐에서는 주인공의 꿈속을 플레이할 수 있다). 전작인 제피는 최초의 국산 호러게임인 만큼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올 여름 출시될 제피 2는 게이머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할 한국형 호러게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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