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브파티, 리듬 속에 그 춤을 느껴봐!
2006.07.24 20:25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 그루브파티, 온몸으로 ‘그루브’를 느껴봐!
‘오디션’, ‘오투잼’, ‘디제이맥스’ 온라인 댄스게임 열풍이 불기 이전에도 우리는 댄스게임의 열풍을 온몸으로(?) 경험한 적이 있다. 오락실과 아케이드 게임계를 강타했던 ‘비트매니아’, ‘펌프’, ‘DDR’이 바로 그것이다.
컴퓨터를 사면 번들처럼 딸려오던 DDR 장판(!)을 열심히 밟아대다 아랫집에서 항의가 들어왔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댄스게임만큼 온몸으로 게이머들을 흥분시켰던 경험은 없다. 오락실에서 혼자 하기에는 다소 민망했던 ‘파라파라댄스’까지 체감댄스게임이 넘쳐나던 시절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보이들의 멋진 플레이가 있기 전부터, 게이머들은 오락실의 리듬액션 게임기 앞에서 멋진 공연을 감상했다. 이제, 오락실을 제압하고 거리와 텔레비전에서 넘쳐나던 댄스음악은 온라인까지 장악할 기세다.
온라인 댄스게임으로 ‘오디션’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온라인 댄스게임 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이했다. ‘세계 최초 온라인 비보이 댄스게임’이라는 타이틀로 오디션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민 지엔이엔터테인먼트의 ‘그루브파티’가 그 주인공이다.
▲ 세계 최초 온라인 비보이 댄스게임과 힙합문화의 만남
스트리트 댄스게임 그루브파티의 전략은 젊은이들의 문화코드인 힙합을 담아냈던 캐주얼 축구게임 ‘프리스타일’과 닮아 보인다. 기존의 클럽댄스에서 나아가 20대들이 열광하는 ‘힙합’, ‘스트리트 문화’와 ‘비보잉’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
그루브파티는 파워풀한 힙합의 리듬감은 물론 비보잉과 힙합댄스 등 화려한 모션의 그래픽을 통해 좀 더 환상적인 ‘그루브’의 세계로 게이머들을 인도한다.
▲ 전문 댄서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든 고난위도 동작도 게임에선 콤보 한번에 가능하다 |
게임은 시작화면부터 대기실, 플레이화면까지 컬러풀한 클럽과 스트리트 분위기를 재기발랄한 ‘그라피티’로 구현해내고 있다. 그라피티는 벽이나 화면에 낙서처럼 긁어서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림으로, 힙합에 있어 중요한 문화코드.
▲ 게임 시작화면의 기괴하면서 코믹한 그라피티 애니메이션이 인상적이다 |
그루브파티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모션캡처 작업에는 세계 최고의 비보이 댄서들인 ‘리버스 크루’, ‘라스트 포워’, ‘드리프터즈’가 참여, 고난위도 동작들을 실감나게 선보였다. 5등신의 캐릭터들은 화려한 동작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만으로 고난위도 비보이 댄스 가능
그루브파티를 실행하면 비보이, DJ, 그라피티 등 힙합문화를 소재로 한 재치 있는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끈다.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오디션이나 알투비투 같은 기존 온라인 댄스게임보다는 ‘버스트 어 무브’나 ‘기타루맨’같은 콘솔용 리듬액션게임에서 주는 생생한 느낌에 가깝다.
▲ 1년 전에 등장했을 때보다 보다색깔이 선명해진 캐릭터와 게임의 분위기 |
▲ 채널에 따라 입장하면 방 목록이 보이고, 개인적이나 2대2 팀전을 선택할 수 있다 |
채널에 접속해 대기실로 이동하면 상점을 방문하거나 게임방을 생성할 수 있다. 게임방 생성시 개인전 또는 2:2 팀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모두 4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 방장은 스테이지와 음악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모든 게이머가 준비되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등 기본 설정은 게이머들이 익숙한 형태 그대로이다.
그루브파티는 키보드의 8개 방향키와 스페이스바 만으로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각 방에 캐릭터들이 나란히 늘어선 가운데 자신의 캐릭터 앞 화면 중앙에 리듬에 따라 노트들이 등장한다. 노트가 화살표일 때는 8개 방향키 중 해당 키를 차례로 리듬에 맞춰 눌러주고 작은 원이나 사람모양은 스페이스 바를 눌러준다.
▲ 게임의 핵심 아이템인 DJ와 음악은 게임 내 상점(레코드점)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
▲ 리듬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에 입력하는 자만이 멋진 동작의 콤보를 완성할 수 있다 |
노트의 바깥쪽 원을 따라 작은 볼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데 볼이 별에 닿을 때 키를 누르는 방식. 기존의 가벼운 음악게임을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 가능한 시스템이다. ?
노트를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모두 5가지 등급(MISS, BAD, GOOD, COOL, KOOL)으로 표시되며, KOOL 을 연속으로 성공할 경우 콤보가 적용되어 그만큼 높은 점수를 획득한다. 플레이에 실패할 경우, 캐릭터가 넘어지고 붉은 색으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여섯개의 노트가 등장했을 때 첫 번째 노트에서 MISS를 기록하면 나머지 다섯개의 노트는 누를 기회도 없이 사라진다.
▲ 비보이 댄스만의 박력이 2% 부족할 때
그루브파티는 일단 캐릭터와 사운드, 쉬운 플레이방법 등 첫인상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루브파티는 비보이 댄스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인 ‘박력’과 독창적인 ‘연출’이 부족해 보인다. 기존 댄스게임의 이른바 방송댄스나 클럽댄스 위주의 식상함에서 벗어나, 좀 더 역동적인 비보이 댄스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지만, 무표정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반복적인 퍼포먼스는 비보이 댄스만이 가진 생명력을 금세 지워버린다.
▲ 아무리 멋진 콤보동작이라도 로보트같은 (-_-)표정으로 수십 번 한다면 흥이 나지 않는다 |
개발사인 지엔이 엔터테인먼트는 실제 비보이 댄스에서 중요한 요소인 ‘배틀댄스’를 도입해, 대전구도로 한층 게임 플레이의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비와 공격모드로 나뉘어 상대방의 게이지를 끌어내리는 등 ‘배틀모드’를 준비 중이다.
‘카트라이더’의 성공 이후 시장에는 비슷비슷한 캐주얼 레이싱게임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듬해 캐주얼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의 성공과 월드컵 특수가 만나 십여개가 훌쩍 넘는 온라인 축구게임 개발소식이 들려왔다. 일종의 후광효과를 노리는 비슷한 게임들의 역습에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비슷한 게임들의 범람으로 장르 자체의 신선함을 금세 떨어뜨리거나, 오히려 치열한 경쟁 속에 한발 짝 앞서가는 진보를 보여주는 것. 그루브파티의 가능성은 오는 8월 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인터뷰] 그루브파티 개발자 초예 “세계적인 비보이 댄서에서 게임 기획자로”
세계 최초 온라인 비보이 댄스게임 그루브파티의 개발에는 현직 비보이댄서로 활동 중인 리버스의 초예가 게임기획자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사실, 초예와 댄스게임 개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세계적인 비보이 댄스 크루인 리버스와 그는 독일에서 제작 중인 플레이스테이션용 댄스게임에 모션캡처에 참여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 유명 비보이 댄스 크루 '리버스'에서 활동 중인 게임기획자 '초예' |
이번 그루브파티 개발작업에서 그는 단순 모션캡처에 머무르지 않고, ‘스트리트 댄스문화’를 게임에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급 비보이 댄스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몸으로 표현했던 느낌을 게임으로 옮기는 작업은 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임메카: 그루브파티 개발에는 언제부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 일년 전 지엔이엔터테인먼트에서 비보이 댄스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션캡처를 해 줄 비보이들을 찾다가 김호진 대표와 만나게 됐다. 내가 리버스팀에서 공연 섭외나 대외일정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모션캡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첫 인연이다. 처음에는 모션캡처 작업에만 참여했는데, 그루브파티가 기존의 댄스게임과 차별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 조언하면서 게임기획에도 참여하게 됐다.
게임메카: 그루브파티 개발에서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나?
: 모션캡처 작업에서 전체적인 지휘도 하고, 직접 모션캡처에도 참여한다. 되도록 춤이 음악에 맞도록 안무를 짜려고 한다. 기존 댄스게임에서 보여준 '방송댄스'와도 차별화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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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평소에도 게임을 즐기는 편인가?
: 오디션이나 버스트어무브 같은 게임을 알고 있다. 게다가, 비보이 댄서들도 대부분 20대이기 때문에 게임을 좋아한다. 쉬는 시간엔 우리도 프리스타일이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즐긴다.
게임메카: 그루브파티를 어떤 게임으로 만들고 싶은가?
: 진정한 스트리트 문화는 그라피티, 디제잉, 비보이, 엠씨 등 다양한 힙합코드가 녹아있다. 또, 비보잉에도 팝핑, 클럽핑, 락킹, 하우스, 프리스타일 힙합, 재즈힙합 등 다양한 색깔의 춤이 있다. 그런 다양한 음악과 문화코드가 총 망라된 게임을 보여주고 싶다. 세계적으로 비보이 댄스를 중심으로 스트리트 댄스문화가 각광받고 있다. 이미 한국의 비보이 댄스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 자부심과 실력을 게임에서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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