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2142 데모 체험기!
2006.10.14 15:32게임메카 기자 한상권
올 추석연휴는 그야말로 황금주간이었다. 하지만 배틀필드 팬들은 그다지 편히 쉬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 E3를 뜨겁게 만들었던 화제의 그 게임, <배틀필드 2142> 데모가 추석연휴 중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10월 중으로 정식발매가 이루어지는 만큼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배틀필드 2142’. 지금부터 배틀필드의 전장 속으로 뛰어들어가 보자. 전작을 플레이해본 게이머라면 ‘배틀필드 2142’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배틀필드 1942’와 달라진 점은 배경이 미래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 또한 ‘배틀필드’ 시리즈는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는 ‘워락’의 시초이기도 하므로 워락을 아는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배틀필드 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방식을 설명하자면 간단하다. 각 진영의 스타트 지점에서 출발하여 일정 지역에 있는 진지를 차지해 리스폰 지점을 생성하고, 그렇게 적을 압박해 들어가면서 점수를 올리는 것이 배틀필드의 방식이다. ‘배틀필드 2142’에서도 시리즈 특유의 ‘넓은 전장’이나 다양한 ‘기갑장비’, ‘진지 쟁탈전’, 그리고 각 주특기가 다른 병과의 병사들이 그대로 등장한다(물론 2142년에 알맞은 미래형 유닛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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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틀필드 2142’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오직 하나, 바로 ‘타이탄 모드’다. 사실 이것 이외에 전작과 큰 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 각종 게임쇼에서 공개된 자료를 꼼꼼히 읽어본 게이머라면 이미 ‘타이탄’이 무엇인지 대략 알고 있을 것이다. ‘타이탄’은 하늘에 떠있는 전함(Warship)으로, 게임이 시작되면 각 진영에 한 대씩 보급된다. 전함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유닛 공격에 그다지 효율적이진 않다. 설정상 타이탄은 각 진영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보급, 지휘 본부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적 타이탄을 상대진영보다 먼저 파괴시켜야만 한다. ‘배틀필드 1942’에서 ‘진지쟁탈전’ 및 ‘킬수’ 늘리는 방식에서 ‘폭파미션(타이탄 파괴)’까지 가미된 업그레이드 모드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적 타이탄을 파괴시키기 위해선 여러 과정을 거쳐야한다. 타이탄 내부에 존재하는 ‘안정장치’ 4개를 파괴시키고, 그 중심에 있는 ‘에너지 융합로’를 파괴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타이탄에 무사히 침입했을 때의 이야기다.
적 진영의 타이탄 내부로 침투하기 위해선 우선 타이탄 외부를 감싸고 있는 강력한 ‘에너지 쉴드’를 파괴해야 한다. 때문에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할 일은 맵 곳곳에 존재하는 중립지역인 ‘진지’를 점령하고, 진지에 설치되 있는 ‘미사일 사일로’를 차지해 적 타이탄의 에너지 쉴드를 무력화시키는 작업이다. 진지는 ‘미사일 사일로’ 외에도 다양한 기갑장비(배틀워크, 장갑차 등)들이 계속해서 생성되므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타이탄은 유저들이 원하는 위치로 조종이 가능하다. 전함을 전진 배치하거나 안전지대로 옮겨 놓는 것 역시 가능하다. 하지만 서로간 빠른 승패여부를 결정짓기 위해서 보통 양 진영 모두 전장 중심으로 타이탄을 이동시킨다. 전장 중심에는 타이탄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는 만큼 항상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곤 한다. 스피디한 전략, 전술전투를 치루다보면 배틀필드의 재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
필자가 데모 플레이 당시 가장 괴로웠던 점은 넓은 전장에서 ‘탈 것(장갑차, 버기카 같은)’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 경우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걸어서 전장으로 향할지, 기갑장비가 리스폰이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몇몇 게이머들은 기갑장비 리스폰을 기다리지 못하고 맨몸으로 전장을 향해 돌진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필자라면 기다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걸어가는 시간보다 리스폰을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기갑장비들은 각각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버기카’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장갑차’는 다양한 무기가 갖추어져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족보행 기갑장비인 ‘배틀워크’로 최강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자랑한다. 배틀필드에서 기갑장비를 탑승한 상대를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말하자면 어떤 기갑장비를 탑승했느냐에 따라 1:1 교전의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즉, 좋은 기갑장비에 탑승해야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하지만 좋은 기갑장비를 탈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운에 달렸다. 운이 좋으면 배틀워크가, 운이 나쁘면 기껏해야 버기카 정도가 리스폰 될 것이다.
보통 진영이 나눠져 있으면 장비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배틀필드 2142에서는 별 차이 없다. 간단한 예로 유럽연맹(European Union)과 아시안 연맹(Pan Asian Coalition)의 탱크를 비교해보면, 유럽 진영은 ‘궤도전차’이고, 아시아 진영은 ‘호버크래프트’다. 물론 기술력으로 치자면 아시아 진영이 더 뛰어나 보이지만, 필자가 직접 두 기종을 모두 사용해본 결과, ‘거기서 거기, 그놈이 그놈’이였다. 마찬가지로 다른 중장비들도 디자인의 차이만 있을 뿐, 기본적인 능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 간혹 ‘똑같은 종류의 기갑장비인데 왜 내가 질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적 기갑장비에 더 많은 탑승자 존재할 때 발생한다. 배틀필드에선 다수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기갑장비에 탑승 가능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갑장비는 최소 2명 이상 동승해서 움직이는 것이 교전 시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필자의 경우 주로 배틀워커를 타고 다녔다. 배틀워커에 한 명이 탑승했을 경우, 지상 전투능력에선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대공능력은 현격하게 떨어진다. 한 명이 탑승했을 경우 배틀워커는 ‘수송선’이나 ‘건쉽’같은 비행장비의 ‘밥’이 되기 쉽다. 보통 수송선이나 ‘건쉽’은 배틀워커를 발견하면 ‘카미카제 전법(한마디로 몸통박치기)’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배틀워커에 비행유닛을 들이받으면 둘 다 모두 파괴되는데, 건쉽 한 대와 배틀워커 한 대를 맞교환하는 경우 비행장비 쪽이 훨씬 이득이다.
배틀워커가 돌진해 오는 비행장비를 보고 살아보겠다고 뛰어봤자, 기동력에서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에 ‘부처님 손바닥’이다. 하지만 배틀워커에 두 명이 동승하면 한 명이 대공무기로 비행장비를 견제할 수 있어 ‘비행장비의 몸통박치기 위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했던가. 아무리 킬(Kill) 수가 하늘을 찌른다 해도 결국 타이탄을 먼저 파괴당하면 지는 것이다. 때문에 배틀필드 2142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타이탄 내부에서의 싸움이다. 몰릴 때 까지 몰린 방어팀은 그야말로 ‘배수진’을 치고 덤벼오기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타이탄 내부는 실내이기 때문에 보병전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상전에서 ‘좋은 기갑장비를 탄 사람의 유리함’은 사라진다. 말하자면 ‘카운터 스트라이크’처럼 ‘사람 대 사람’의 전투로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타이탄 내부 전투에선 상당히 재미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렇다면 에너지 쉴드를 제거한 뒤, 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는 타이탄에는 어떻게 올라가야 할까? 지금부터 타이탄에 강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타이탄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수송선을 타고 적의 타이탄에 착륙, 혹은 공수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수송용 장갑차에 탑재되 있는 ‘강습용 캡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둘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 ‘강습 캡슐’이다. 수송선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적의 대공무기에 수송선이 격추라도 당하면 드랍쉽 속 마린처럼 허무하게 세상을 하직하기 때문이다. 혹여 불굴의 의지로 불타는 수송선을 뒤로하고 타이탄으로 공수를 시도한다 해도 적의 화기에 맞아 사망하거나 뛰어내리다가 수송선의 폭발에 휘말려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송장갑차에는 네 개의 강습 캡슐이 장착되어 있다. 네 개의 좌석 중 하나를 선택해 앉은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강습캡슐이 발사된다. 강습 캡슐은 비행체가 아닌 발사체이기 때문에 타이탄과의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 강습 캡슐이 발사되면 게이머가 캡㎱ 이동을 컨트롤할 수 있지만,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니 타이탄을 잘 겨냥해서 발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 진영에 떨어져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 할지라도 결국 같은 지역에서 계속 놀면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아직 데모 버전이기 때문에 전장 맵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쉬워하지 말자. 이번 달 안으로 정식 발매하겠다는 EA 코리아를 믿고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그럼 곧 다가올 정식 한글판을 통해 리얼리티한 미래전을 느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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