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라이 2 프리뷰, 이번엔 아프리카다!
2008.06.05 19:06게임메카 이동곤 기자
‘파크라이 1’ 이후 4년만의 재림
때는 2004년, ‘퀘이크’, ‘언리얼’, ‘하프라이프’로 나뉜 FPS 게임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혜성같이 등장하여 그들을 긴장하게 만든 게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파크라이’이다. 어둡고 칙칙한 실내에서 머무르는 다른 FPS에 비해 밝고 넓은 실외에서 맘껏 뛰어다니는 ‘파크라이’의 매력은 FPS’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파크라이’의 물에 대한 표현은 ‘물크라이’라는 자랑스런 별명을 달아주기도 했다.
▲ 현재 ‘파크라이’는 ‘UBI 소프트’에서 무료배포 중에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파크라이 2’는 ‘파크라이 1’을 제작했던 ‘크라이텍’이 아닌 ‘UBI 몬트리올’에서 개발한다고 한다. 옛 주인을 떠나 새로운 주인을 만난 ‘파크라이 2’.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공개된 정보를 통해 미리 맛보도록 하자.
▲ '파크라이 2'의 트레일러 영상
열대섬을 떠나 이번엔 아프리카다!
‘크라이텍’에서 제작한 ‘파크라이 1’과 ‘크라이시스’의 공통점은 열대섬이 게임의 배경이었다는 점이다. 초록 나무숲으로 무성한 정글과 푸른빛이 도는 바닷물, 푸른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파크라이’는 더 이상 FPS 게임이 아닌 것 같았다.
▲ 누가 이런 곳에서 총싸움하고 싶을까..
하지만 이번 ‘파크라이 2’는 게임의 배경이 확 바뀌어 버렸다. 열대섬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모래와 마른 갈대만이 존재하는 아프리카가 ‘파크라이 2’의 무대가 된 것이다. 전작의 밝은 분위기의 배경도 사라지고, 광활하고 더운 분위기의 아프리카가 잘 살아있다. 그리고 ‘파크라이 2’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륙을 표현하기 위해 50 평방 킬로미터, 즉 여의도 면적의 약 6배정도 크기의 맵을 적용했다. 그리고 이 맵은 스테이지로 나뉘어진 맵이 아닌 ‘GTA’와 같이 개방형 맵으로 되어있어 로딩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또 넓은 맵 안에는 얼룩말, 사자 등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이 곳곳에 흩어져있어 실제에 가까운 아프리카의 환경을 선보인다.
▲ ‘아프리카’의 광활하고 더운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
실사와 다를 바 없는 ‘파크라이 2’의 물리효과
‘파크라이 1’을 제작했던 ‘크라이텍’은 후속작 ‘크라이시스’를 통해 수준급의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아직 ‘크라이시스’의 그래픽 수준을 넘은 게임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크라이시스’의 수준 높은 그래픽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던 엔진은 바로 ‘크라이 엔진 2’이다.
▲ ‘크라이실사스’로 불리는 ‘크라이시스’. 굉장한 그래픽과 동시에 악마 같은 사양을 지니고 있다.
‘파크라이’의 이름을 따라가는 ‘파크라이 2’라서 그런지 그래픽 엔진도 ‘크라이 엔진 2’를 쓸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제작사가 ‘UBI 몬트리올’로 바뀐 뒤 엔진은 새로운 엔진으로 대체되었다. 그것은 바로 ‘듀니아 엔진’이다.
▲ ‘파크라이 2’ 기술데모 영상
영상으로 본 ‘듀니아’ 엔진의 ‘파크라이 2’는 아쉽게도 ‘크라이 엔진 2’를 사용한 ‘크라이시스’의 그래픽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 하지만 물리효과와 기타 요소에서 ‘크라이시스’를 능가함을 보여준다. ‘듀니아 엔진’을 쓴 ‘파크라이 2’는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날씨 효과, 24시간 밤/낮 표현, 세밀한 그림자 효과 등은 ‘파크라이 2’의 아프리카를 보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하늘의 구름은 ‘파크라이 2’에서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구름의 생성에 따라 날씨의 변화가 일어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풀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등의 물리효과를 보여준다.
▲ 떠오르는 한마디, '아프리카 여행값은 굳혔다'
또 기술데모 영상을 보면 ‘파크라이 2’에서는 ‘물’보다 ‘불’의 사실적인 표현에 더 노력을 기울인 것을 볼 수 있다. 기존 게임에서는 불을 붙이면 그 자리에서 타다 꺼져버린다. 하지만 ‘파크라이 2’는 주변에 불이 붙을만한 물체가 있으면 옮겨 붙는다. 이렇게 ‘파크라이 2’에서는 ‘불의 번짐’을 구현하여 좀 더 사실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 불놀이하다 잘 때 쉬할라.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이라 불러다오!
‘파크라이 2’는 사람과 같은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NPC들은 정해진 대본대로 움직이지 않고, 잠, 식사, 정찰과 같은 생활패턴을 지니고 있다. NPC들은 전투를 할 때도 일반 게임처럼 정해진 대본이 아닌 플레이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지프를 타고 도망치면 인공지능은 플레이어를 추적할 최적의 수단이 ‘지프’라고 결정한다. 그리고 인공지능 근처의 있는 지프를 타고 플레이어를 추적한다. 설정된 상황이 아닌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인데도 말이다.
▲ 이젠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무서워지는 세상..
‘파크라이 2’는 다른 FPS와는 달리 아쉽지만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동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작전을 수행하는 같은 편의 NPC 요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과 가까운 관계를 제공하고 있다. 스토리 상에서 같은 작전을 수행하는 다른 요원들은 플레이어와의 행동을 통해 적대적인 관계나 우호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NPC 요원과 우호적인 관계가 되면 위험한 상황 때 플레이어를 도와준다. 반면 대립적인 관계의 요원은 방해가 되기 전에 죽여 게임 안에서 영영 나올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요원들과의 상호관계는 앞에서 말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황뿐만 아니라 ‘파크라이 2’ 전체의 스토리 진행을 바뀌게 할 수 있다.
▲ '파크라이 2' Xbox360과 PS3 기종 비교 플레이 영상
게임을 게임 이상으로 만드는 ‘파크라이 2’만의 요소들
그래픽, 물리효과, 인공지능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파크라이 2’지만 이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파크라이 2’를 돋보이게 해준다.
예를 들어 기존 FPS에서 총에 탄약을 채울 때 쓰는 아이템인 ‘총알’은 ‘파크라이 2’에서 하나의 폭탄이 될 수 있다. ‘총알’을 던져 그것을 총으로 쏘면 폭발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일반 FPS에서 드럼통을 쏘면 폭발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적의 총탄이 몸 부위에 박혀버리면 플레이어는 칼을 이용하여 그 총알을 빼버림으로써 에너지 감소를 막을 수 있다. 또 추운 밤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불을 지펴야 한다.
▲ '메탈기어솔리드 3'에서 응급처치 시스템과 비슷할 것 같다.
‘파크라이 2’의 멀티플레이에 대한 것은 아직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파크라이 2’의 멀티플레이는 최대 16인을 지원하며, 병과에 따라 무기가 달라지는 ‘클래스’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UBI 몬트리올’은 ‘콜 오브 듀티 4’의 멀티플레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파크라이 2’의 아프리카를 기다리며..
아프리카의 광활함, 더욱 강력해진 물리효과와 인공지능, 게임을 게임 이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 등 현재까지의 정보만을 본다면 ‘파크라이 2’는 굉장한 게임이다. 하지만 복잡함보다 간단함을 요구하는 요즘 게임들의 흐름에 반하는 ‘파크라이 2’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파크라이 2’의 자잘한 요소들이 오히려 게임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 차츰 공개될 ‘파크라이 2’의 속내용이 궁금해진다.
‘파크라이2’는 PC, Xbox360, PS3로 개발 중이며, 2008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