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엑스라지의 심즈 온라인 베타 체험기
2002.10.26 10:56하대환
요리사 엑스라지의 심즈 온라인 베타체험기
심즈 시리즈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울궈먹기 식의 무수한 확장판을 꼽을 수 있겠다. 물론 확장판으로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기존의 심즈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확장판으로 나온다면 큰 기쁨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인기도 많은 심즈가 온라인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불특정 게이머들의 예리한 조언을 얻고자 테스트 서버를 가동했다. 이에 게임메카도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능동적으로 발맞추어 보다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자 하는 불타는 마음으로 심즈 온라인을 미리 체험해보고 게이머들과 그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심즈가 온라인게임이 되려면 그러니까... 그게 말이지... 자그마치 1.2기가라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클라이언트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며 이래저래 설레는 마음과 더불어 많은 걱정과 의문이 생겼다. 온라인게임이라면 두루 경험해봤다고 생각하는 필자에게 심즈 온라인은 이전의 패키지판을 생각해볼 때 ‘과연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시간의 흐름이나 돈을 벌기위한 직업과 일의 표현 그리고 취침과 "NPC"를 통해서 발생되는 이벤트로 인한 욕구의 충족 등 얼핏 생각해봐도 다양한 문제가 산재해 있는 것 같은데, 어느새 다운도 완료되었고 게임의 설치와 몇가지 패치도 완료했다. 이제 직접 경험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봐야겠다. 심즈 온라인이 다른 온라인 게임과 다른 점 침침한 던전을 돌아다니며 썩은 고기를 찾아 다니는 녹색피의 끈적끈적한 괴물도 없고 반짝이는 청동갑옷과 온갖 마력이 가득찬 강력한 검을 파는 상인도 없다. 우주에 퍼져있는 마나의 힘을 운용해 사용하는 강력한 마법도 물론 없다. 한마디로 전투가 없다.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심즈 온라인은 보다 실생활과 유사한 롤플레잉 장르가 분명하다. 롤플레잉을 억지로 번역한다면 “역할극“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회 각계각층의 인물을 심즈를 통해 담당하고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야 말로 심즈 온라인이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모든 심즈는 자신의 생활을 위해 기술을 익혀야 하고 이전의 심즈게임에서처럼 심즈가 알아서 돈을 벌어다 주지도 않는다. 기술은 사용할 수록 향상이 되고 높은 기술은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킬베이스의 온라인게임인 것이다. 괴물을 처지하고 현상금과 경험치를 얻을 수는 없지만 심즈는 예를 들어 잼을 만들고 피자를 만들고 요리 관련서적을 공부하면서 요리 스킬의 레벨 업이 가능하다. 높은 요리 스킬은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좋은 음식은 심즈의 공복감을 빠르게, 많이 해소할 수 있다. 요리말고도 육체적인 능력, 논리적인 사고력, 기계에 대한 이해, 나무 조각 다루기 등의 다양한 스킬이 존재하고 게이머는 자기가 원하는, 수입이 좋은 스킬을 중점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크게 구별되는 심즈 온라인만의 고유한 점은 고도의 커뮤니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국내외의 많은 온라인게임이 게임내 커뮤니티에 대해 비중있게 생각하고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점에서 심즈 온라인의 커뮤니티는 극에 달해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발달해 있다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는 단점도 포함된다. 즉 심즈 온라인은 혼자서는 못 한다는 말이다. 심즈 온라인은 워낙 다양하고 개성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게임과의 비교자체가 무리인 것 같다. 심즈의 개성에 대해 조금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제 엑스라지와 함께 심즈 온라인에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엑스라지의 심즈 온라인 이야기 성스러운 시작 2002년 어느 날 나른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편집장님과 러프 기자님이 등장하셨다. 러프님: 편집장님. 심즈 온라인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우주의 모든 기운이 머리 위를 맴돌고 거역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어깨를 짓누르며 귓가에는 ‘심즈 온라이이인~~’ 이라는 환청이 맴돌았던 그때 그 기억이다. 심즈의 세계로~
눈이 핑 도는 인터페이스는 낯설음 때문이 아니고 순수 100% 오리지널 영어라는 이유일 것이다.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모든
대화도 영어로 해야 했으며 한국인을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심즈 중에 가장 매력적인 케나를
통해 몇가지 게임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케나를 통해 얻은 정보를 기초로 땅을 매입하고 집을 짓는대 성공했다. 허나 큰 기준에서 땅을 사고 집을 짓는 것이 성공적인 것이지 모든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첫 번째 문제는 금방 발견되었다. 집을 다 짓고 보니 돈은 56$ 밖에 없고 배도 고픈 상태인데 냉장고와 가스렌지를 안산 것이다. 흑... 어쩌지 배고픈데... 더크 디글러라 하는 이웃집 남자에게 물어본 결과 스킬을 올려주는 물건의 사용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어쩌나 구입해야지. 산지 5분도 안된 살림살이들을 몇 개 처분하고 그 돈으로 눈물의 결정체인 잼 만들기 기구를 구입할 수 있었다. |
엑스라지의 심즈 온라인 이야기
쑥쑥 올라가는 요리스킬과 함께 마음의 공복감도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 기구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사과잼인데 먹는 것이 불가능했다! 만든 잼은 오로지 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잼을 팔았더니 10$을 준다. 냉장고도 사야하고 가스렌지도 사야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살짝 고민을 하다가 캐릭터를 지우고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제 기본적으로 필요한 살림을 파악했으니 새로운 캐릭터로 보다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대단한 착각에서 그렇게 결정했다. 그러나 심즈 온라인의 세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니... 캐릭터마다 제공되는 6000$의 올바른 소모와 유통을 위해 캐릭터는
생성된지 7일안에는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오호, 진퇴양난이란 이런 것이구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관계로 러프님이 5분간 플레이하다가
포기한 캐릭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고 이웃들에게 정보를 모아본 결과 처음 시작하는 심즈는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란 것을 알아내고 누군가의 룸메이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전체 맵을 돌아다니다가 네일이란 말끔한 신사를 만나 그와 같이 살게 됐다. 옷은 매우 말끔하게 차려입었지만 이미 몇 번의 집
만들기를 실패한 그는 어려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였기 때문에 룸메이트 제의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와 네일 말고도
제니라는 룸메이트를 구해 우리는 같이 집을 꾸미며 알찬 내일을 꿈꾸고 있었다.
다들 각자의 일을 위해 떠나고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지식을 사용해 잼을 만들었다. 네일과 제니와 함께 집을 꾸미고 잼을
만들면서 느낀 점은 다른 심즈들의 사상과 행동패턴이 서구적인 것은 물론이고 게임의 진행도 매우 서구적이라 조금은 서구의 문화와
행동양식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심즈 온라인이 국내 게임이었다면 나는 잼 대신 떡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집을 꾸미는 여러 가지 소품과 방법에 있어서도 다른 심즈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이 좀 있다면 코리아 타운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
엑스라지의 심즈 온라인 이야기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온 것이라 걱정이 많았다. 과연 반겨줄까? 말을 잘 못한다고 구박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의외로
모든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사회성이 필요하다고 하니 같이 방울불기를 하면 빠르게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다들 모여서 같이
방울을 불어주는 친절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손님이 놀러오고 손님이 자기 집에 오래 머무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신나게 잼을 만들어 팔면 10$을 버는데 어느 한 부자집의 주인이 말하는 바로는 손님을 통한 수입이 하루에
30000$ 가까이 된다고 한다.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손님을 끌어야 하고 손님은 위해서는 뭔가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만 지금 지내는 집은 그런 면이 부족했다. 공동으로 사용해도 되는 물건을 중복되게 구입한 것이나 손님을 위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는 것 등 손님을 받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 룸메이트에게 집을 떠나겠다고 말하고 손님에 대한 개념이 있는 룸메이트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가이” 라는 대머리에 배가 나온(웃옷을 절대 안 입는다) 심즈는 여러모로 내가 생각하는 조건과 맞는다고 판단했다. 보기에 즐거운 외모를 지닌 샤프한 룸메이트는 아니지만 다른 도시에서 심즈 온라인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 노련한 게이머였다는 점이 룸메이트로 안성맞춤이란 생각에서 그와 같이 살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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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라지의 심즈 온라인 이야기 심즈 온라인에서는 손님을 끌기 위해 집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인사말을 등록할 수 있는데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피자와 메이즈이다. 피자 만들기와 메이즈 게임은 돈을 벌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피자 만들기 시스템이 있는 집은 떼돈을 번다는 것이 기정 사실이다. 엑스라지도 돈을 벌어볼 마음으로 피자 시스템이 3개나 있다는 집에 놀러가게 됐다. 피자는 혼자서 만들 수 없고 꼭 4명의 게이머를 필요로 했다. 많은 돈을 버는 대신 4명의 그룹이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4명의 호흡과 적절한 의사소통이 필수였기 때문에 피자를 만들고자 하는 첫 번째 시도는 큰 실패로 끝나게 된다. 잠깐 피자 만들기에 대해 알아보자면 요리 기술능력자 2명과 육체적인 능력자 1명과 이들을 이끌만한 카리스마 캐릭터가 1명 필요하다. 4명의 캐릭터는 3개의 재료를 가지게 되고 완전한 피자를 위해서는 피자빵, 피자치즈, 피자소스 그리고 토핑 이렇게 4가지의 재료가 필요하다. 토핑을 제외한 세 가지의 재료만 가지고도 피자를 만들 수는 있지만 토핑이 없는 피자는 적은 돈을 벌게 된다. 여기에다가 또 모든 재료는 스몰, 미디움, 라지 이렇게 세 종류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피자를 만들기 위해선 같은 사이즈의 재료가 필요하게 된다. 고로 피자를 만들기 위해선 게이머 사이에 정확한 의사소통과 협동이 필요하게 된다. MC MC SC라는 말은 미디엄 치즈, 미디엄 치즈, 스몰 치즈 이렇게 세 가지의 재료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고 다른 게이머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료를 말함으로써 어떤 사이즈의 피자를 만들지 리더가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다보니 더 복잡해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침대가 고장 났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심즈의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는 침대가 에너지 회복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소파에서 낮잠을 자면서 에너지를 충전시키라는 운영자의 공지였다.
피자 만들기를 중점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좀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싶어 요리스킬을 중점적으로 올려봤다.
잼을 만드는 방법은 적지만 돈이 생긴다는 이점도 있고 스킬이 올라가면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스킬 포인트가 3을 넘었을
때 23$을 받았었다. 책을 통해 요리나 기계에 대해 공부한다면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필요할 것이다. 같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공부를 할 수록 공부를 통한 스킬 향상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가이도 내 덕분에 요리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하는 듯 했지만 여전히
맥주만 마신다.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도기로 제작된 그것이!!! 막혀버렸다. 고장 났다고 집안에 남자인 가이한테 말했더니 마시던 맥주캔을 바닥에 집어던지고 샤워를 하러 가버렸다. 아니! 이것을 꼭 여자인 내가 해야 한단 말인가. 현실적인 모습을 게임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점은 좋다.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도기로 제작된 그것을 청소하고 가끔 물은 내려주는 일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막히기까지 한단 말인가! 게다가 룸메이트는 막힌 변기를 두고 샤워를 하면 과연 깨끗한 느낌이 든단 말인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공동생활에서 역할분담이라는 문제를 놓고 볼 때 가이의 역할은 맥주를 마시고 캔을 바닥에 버리는 것이고 나의 역할은 그가 버린 캔을 치우는 것이다. 안 그래도 밥 대신 맥주만 마시는 배나온 가이의 사고를 이해하기 힘든데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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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라지의 심즈 온라인 이야기
옆집에 피자를 만들러 갔다. 매일 하는 일이 피자 굽기라 조금은 분위기를 전환해 볼까 해서 드레스를 입어봤다. 물론 나는 돈이 없어서 옆집 옷장에 있는 드레스를 꺼내 입었다. 여자의 완성은 드레스라던데(마...맞나? -_-a) 남이 입던 걸 몰래 입어야 되는 힘든 생활이라니. 삶의 목적과 생활의 어려움으로 발생된 심각한 우울함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또 피자를 구웠다. 그렇다! 가난한 심즈의 일생은 온통 피자로 뒤덮여 있지만 가슴속에 장밋빛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피자빛 우울함은 극복해야하는 첫 관문인 것이다. 아... 문제는 장밋빛 꿈이 피자 시스템을 집안에 들여놓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하루는 또 저물어 간다.
별다른 일도 없고 여가를 즐길만한 심적인 여유도 없는 탓에 그 옛날 떡을 팔다가 호랑이를 만난 날품팔이 어머니의 심정으로 오늘도 일거리를 찾아 나섰다. 피자는 냄새만 맡아도 역한 기분이 들어서 오랜만에 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집에서 만들까 했지만 집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리며 맥주만 들이마시는 배나온 아저씨가(거기다가 대머리라니) 버티고 있어서 이웃집을 가기로 했다. 이웃집에 도착해보니 어떤 청년도 잼을 만들고 있었다. 잼 만드는 장소가 두 군데라 같이 만들면 되지만 이 청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깔끔한 옷차림에 비교되는 사과잼 색의 피부색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정한 잼 제조가의 불타는 정신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어떻게 하면 피부가 잼 색으로 변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버그 상태란다.(-_-a)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깔끔한 옷차림의 청년은(잼 청년이랑 같은 사람인가 -_-?) 손에서 전기가 나오는 신기를 보여줬다. 단순한 제스처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그의 머리 위에 나타나는 스킬게이지가 말해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손에서 전기가 나가냐고 물어봤더니 잘 모르겠단다.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단다.(-_-a) 다양하고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피자를 만들며 모은 돈을 약간의 집 단장에 투자했다. 한국인으로서 여유로운 경제의 상징이자 서구적인 문화를 몸소 겪어 보자는 취지로 뒷마당에 수영장을 만든 것이다. 기존의 운동기구와 농구대의 위치를 바꿔주고 땅을 파고 물을 채웠더니 멋진 수영장이 된 것이다. 이참에 집안 분위기도 조금 바꿔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먼저 칙칙한 타일을 교체하고 화장실의 크기를 넓혔으며 햇볕이 잘 드는 방향으로 창도 많이 냈다.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도기로 제작된 그 물건을 배나온 가이와 함께 쓴다는 것도 조금 꺼림직한 마음이 들어서(가이야 미안!) 나만 쓸 목적으로 도기제품도 구입했다. 적은 범위였지만 리모델링에 대해서 가이도 만족해했고 이제는 정말로 피자머신을 위한 긴축재정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돈이 들어가는 일체의 활동(밥 먹기, 예쁜 옷 입어보기, 음악듣기, 티브이 보기 등)은 이웃집을 이용할 것이고 틈이 나는 대로 꿋꿋하게 피자만을 만들 것을 다짐한 것이다. 하루빨리 피자 시스템을 구입하고 멋진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심즈 온라인을 해보고 나서 아직은 테스트버전이라서 심한 렉과 자주 도시가 다운되는 등의 어쩔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그런 문제들을 제외한다면 심즈 온라인은 많은 이들이 온라인게임을 통해 상상하던 꿈을 현실화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스며나오는 배나온 룸메이트에 대한 얘기나 이번에 우리 집 화장실 타일을 바꿨다는 실생활과 비슷한 화제의 대화들은 분명 여유를 가지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권한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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