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쉬라우디드 아일, 그 신비의 던전을 파헤친다!(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2003.04.01 17:25씽
-그때 당시 채팅창에 기록된 비밀 대화 내용- A: 자 지금부터는 점점 힘들어지니 모두 긴장하고 힘냅시다. B: 네~ A: 자 모두 돌격!! 일동: 와아아아아~ C: 앗! 스톱 씽님 스틱(자동으로 앞사람을 따라가게 만드는 기능)이 풀린 듯. 안 쫓아오시네요. A: 씽님 빨리 오세요! 일동: 아악 몹이 붙었다. 스마 없이 잡긴 힘든데 D: 씽님!! 빨리 오세요~ A: 으악 전멸될 듯! 일동: 우어어어 씽님 미워!!!! ㅠ__ㅠ 잠에서 깨어나보니 바인드스톤 앞에 멀뚱히 서있는 내 스마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_-; 이자리를 빌어 그때 같이 그룹하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여러분 음주 다옥은 하지맙시다~). 새로운 도전 그런 아픔이 있던 곳에 이번에는 <From The Hell> 길드원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내가 길드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떠나는 길드사냥이고 예전에 있던 실수도 있고 해서 그날 난 초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대략 1.5그룹으로 시작된 사냥은 순풍을 탄 돛단배처럼 술술 잘 진행되었다(뭐 가끔가다 스틱이 풀려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만 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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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떠다니던 잡템들을 정리하고(어떻게 칼이 돈을 줄까. 돈 들고 다니는 칼 봤나요?) 전열을 재정비한 레이드팀은 본격적으로 트롤헤임 탐험에 돌입했다. 지난번에 왔던 기억이 남아있던 간이 온천탕에서도 몹도 녹이고 가끔 달려오는 고양이 아저씨들도 사뿐히 쓰다듬어주면서 계속 앞으로 진입하던 레이드팀 앞에는 커다란 광장하나가 나타났다. 곳곳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있고 한가운데는 큰 구멍이 뚫린 광장을 바라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기존에 식상했던 구대륙과는 달리 SI의 던전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조심조심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다리를 건너면서 힐끗 밑을 바라보니 머리가 핑 돌았다.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이른바 릴다리(떨어지는 순간 /Release해야하는 다리-_-)구나”라는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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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장치로 인해 잠시 뒤로 빠져서 전열을 정비한 후 재진입을 시도했다. 트랩이 설치돼 있던 방은 실제 몹의 훈련소처럼 화살타켓들과 더미들이 놓여져 있었고 그곳에선 훈련을 받는 신참 몹들과 이들을 실제로 때려가며 훈련하는 조교 몹들이 있었다. -_-; 몹들도 우리처럼 이러면서 지내는구나… 뭐 나중에 하기로 하고 몹은 몹이니까 사뿐히 즈려밟아준후 레이드를 계속했다. 다음 방을 들여다보니 이게 웬걸~ 네임드 몹(보스급 몹)이 떡하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우스로 그 녀석을 찍어보니 “헉!” 보라돌이. 지금까지 상대했던 몹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풀풀 풍겼다. 그러나 기세등등했던 레이드 팀은 몹을 우습게 보고 곧바로 풀링에 들어갔다. 그 순간 여기저기서 터지는 독 구름들. 레이드팀은 혼란에 빠졌다. 이전 대륙과는 달리 엄청난 속도로 다시 나타나는 몹들과 여기저기서 터지는 트랩. 머릿속 에 떠오르는 단어는 달랑 한가지였다. “역시나…” 몸빵을 하던 탱커들이 하나둘 눕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전멸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반짝이는 순발력으로 컴퓨터를 꺼버린 힐러 한분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길드창에는 온갖 환호가 일어나고 컴퓨터를 껐던 힐러분이 재접속하는 순간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 힐러분의 재치로 전멸을 면하게 된 레이드팀은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 릴다리가 있는 광장으로 되돌아왔다. 이번에는 중앙에 있는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계단을 통해 밑으로 천천히 내려가는데, 어디선가 원거리 마법공격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놈의 던전이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고 복잡 혼란스러워서 어디에서 마법공격이 날아오는 건지 파악조차 힘들었다. 앞에서 나오는 벌레 같은 몹들 견제하랴, 여기저기 날아오는 마법 신경쓰랴, 결국 레이드팀은 전멸하고야 말았다. 알고 보니 레이드팀이 내려오던 계단 바로 밑에 방하나가 더 있었고 그 안에 캐스터 몹들이 바글바글 있었던 것이다. 가슴 아팠지만 결국 모두 /release를 타이핑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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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원래의 목적인 트롤헤임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레이드를 마치게 되었지만 굉장히 스릴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도 확장팩 대륙은 북미서버에서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정보 없이 '맨땅에 헤딩정신'으로 모험을 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았다. 다음 시간에는 다옥의 백미라할 수 있는 렐릭전을 소개해보려 한다. 그럼 다음시간 까지 여러분 안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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