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도 이제 소울 바운드 무기를...(전편)(애쉬론즈 콜 2)
2003.05.31 13:11스타라이트
애쉬론즈 콜 2 : (2) 나도 이제 소울 바운드 무기를...(전편)
서버 : 레드서버 |
캐릭명 : 스트라이트 |
애쉬론즈 콜 2에는 각 대륙 별로 그 옛날 패터가드의 숭고함이 담긴 소울 바운드 무기라는 것이 있다. 소울 바운드 무기는 다른 무기들에 비해 데미지가 조금 떨어지지만 마스터리 스킬을 말 그대로 왕창 올려주기 때문에 데미지가 떨어지는 점을 보완해 상당한 타격 효과를 주기 때문에 사냥시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게다가 상급 업그레이드만 가미된다면 고렙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보우(bow)는 뽀대가 나기 때문에 한동안 소울 바운드 무기를 들고 있는 게이머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선망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라도 오늘 소울 바운드 무기는 필수! 하지만 소울 바운드 무기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기에 일단 정보수집 차원에서 이것저것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소울바운드 퀘스트 완료 후 나오는 영상 , 감동적이다 |
일단 소울 바운드 퀘스트를 위해 필요한 재료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의외로 어려운 조건은 아니어서 재빨리 해치우고 소울 바운드 무기를 얻을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자만이 부른 나만의 생각이었을 줄은 이때만 해도 모르고 있었다.
필요한 재료는? 1. 파이어 오팔 액티베이션 크리스탈 (서한 열쇠
필요) |
물론 그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모아놓은 서한 열쇠와 싱귤레이터 열쇠는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재료인 파이어 오팔 액티베이션 크리스탈을 얻기 위해 납골당으로 들어갔다. 필요한 재료 3개중 2개는 이미 손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 어찌 빈대떡 뒤집기보다 쉬운일이 아니겠는가(그러나 빈대떡 뒤집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납골당의 음산한 모습 |
납골당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장면은 나처럼 보물상자를 따러온 게이머들의 모습으로 지난번 썼던 구걸스킬(물론 존재하는 스킬은 아니지만 유용하게 쓰인다)을 이용해 처음 납골당에 들어온 나를 안전하게 모시고 갈 보디가드로 채용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스타라이트?: 저 처음 들어왔는데,,,
보물상자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죠?
보디가드가 될 게이머중
중 한명 : 뭐하러 오셨어용?
스타라이트?:
서한 키 따려구요... 크리스탈 얻어서 소울 바운드 퀘스트 하려고....^^
보디가드
: ㅋㅋ 따라오세요,
애쉬 2에서 서한 키라고 불리는 키는 보물상자를 따는 키로, 보물상자는 제법 괜찮은 아이템들을 많이 내 놓는다. 서한 키도 몬스터에서 얻긴 하지만 잘 나오는 아이템은 아니기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다른 아이템이나 비교적 희귀한 아이템과 교환되기도 한다. 디아블로의 조단 링같은 것이라 하면 되려나...
저 앞에 보물상자가 보인다 |
일단 보디가드 덕분에 아무런 위험없이 보물상자 앞에 도착한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는 기대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으나 곧이은 대화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말았다.
스타라이트: 저 먼저 따겠습니다.
보디가드
일행 : 한 개 따실거죠?
스타라이트: 네...^^(한
개밖에 열쇠가 없는데... 그럼 저들은 몇 개나 가지고있단 말인가!)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인지라 보물상자를 따는 순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상자가 흰 연기와 함께 위로 솟구치더니 이것저것 들어있는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50렙제 뚜껑(투구를 말하는 것이라는 것쯤은...) 게다가 방어력은 33방. 이럴 때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마디 뿐이다. 바로...
“땡잡았다~~~~~~~”
물론 주 목적인 크리스탈도 보물 상자안에 고이 모셔져 있었음은 물론이다.
보물상자에 크리스탈이 자알 들어있다 |
스타라이트: 감사합니다. 크리스탈
잘 얻었어요~
보디가드 일행 : 뭐 다른 건 좋은
건 없었나요?
스타라이트: ?네... 별거 없네요(견물생심이라고
뚜껑을 달라고 할지도 몰라 아예 말도 안했다). 그럼 즐 애쉬하세요! 빠이빠이~(ㅌㅌㅌ)
어째 퀘스트가 술술 풀리는 기분이다. 재료 3개 중 2개는 손안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고 크리스탈도을 얻음과 동시에 뚜껑도 얻었고 가재치고 도랑잡고, 손오공이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이건 아닌가...)
어쨌든 크리스탈도 얻었고 뚜껑도 얻었고 그 자리에서 다음 목적지인 화이트 베이에 라이프 스톤 리콜을 통해 이동해버렸다. 화이트 베이에서는 에본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에본 6개를 먼저 구하기로 했지만... 에본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럴 때는 예전에 말한 안드로메다 성운에 양심과 수줍음을 잠시 놓아두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 것이 최고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게이머가 있어 일단 붙잡아 세워두고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스타라이트: ?에본 어디서
구할 수 있어요?
지나가던 게이머 :구록 잡거나,.,지나가다가
주우면 됩니다.
스타라이트: ?주워요?(줍다니
어디서 주울 수 있단 말인가!)
지나가던 게이머 :
말타보르쪽에 가면 가끔 땅에 떨어져 있거든요...
스타라이트:
?오!!! --+
난 그 말을 들은 즉시 일단 말안장 하나를 꺼내서 크래프트한 후에 말을 타고 말타보르로 달리기 시작했다. 구록을 잡기보다는 땅에 떨어진 것을 줍는 것이 누가봐도 타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몇 번인가의 게이트웨이와 링웨이를 탄 끝에 도착한 곳,,, 그러나 도착 하자마자 쏟아지는 도끼들이 머리 위를 휙휙 거리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저놈의 구록들 ㅡ.ㅡ;).
난 구록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니라 주으러 온 것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란가! 잠시 당황해 머뭇거리는 동안 카메라 앵글은 돌아가기 시작하고(ㅡ.ㅡ;;;) 친숙한 메시지 메세지인 ‘부활’이라는 창이 떠버렸다.
제일 자주 보는 장면이닷 |
에본을 찾아라~~~ |
차라리 근처 라이프스톤을 찍기라도 했으면 억울하지도 않지... 라이프스톤도 못찍고 죽은 나는 다시 화이트베이로 돌아왔다. 이렇게 허탈할 데가(ㅡ.ㅡ;;). 심호흡을 단단히 하고 말타보르 링웨이에 접근한 나는 재빨리 근처 라이프 스톤을 클릭했다. 이제 죽어도 안심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온 목적은 라이프스톤 클릭이 아니라 에본 파이리얼 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생각해냈다. 에본 파이리얼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이 근처의 몹들(구록 미니언, 구록 헨치맨, 구록 그런트, 구록 사먼, 구록 글래디에이터, 구록 소서러)이 준다던데 일단 구록을 한마리 잡아보기로 했다. 정보에 의하면 구록샤먼이 에본을 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구록들이 정말 많았다. 흠,,스크린샷엔
|
구록과의 치열한 전투 |
혼자 멀뚱히 서 있는 구록 사먼을 발견한 나는 힘차게 더블샷을 날렸다. 두 화살이 허공을 가로질러 연속 250 이상의 데미지가 터졌고(인첸을 걸었더니 역시 효과가 좋다) 구록샤먼은 번쩍거리면서 막대기를 들고 나에게로 접근했다. 다시 햄스트링을 한방 쏘고 뒤로 물러서면서 몇발의 화살을 날렸다. 그런데 왜 그리 잘 피하는지 나의 바로 코앞까지 접근한 구록은 막대기로 날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헉! 이거 장난이 아니잖아!).
아시겠지만 아처는 접근전에 진짜 꽝이다. 포인트 블랭크 스킬 하나 터지기를 손모아 기도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내 체력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포인트 블랭크도 헛발을 몇번하니 활력도 바닥이 났다(ㅡ.ㅡ;;). 이제 모든 것은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계속 몇번 활로 찌르면서 버티길 수초... 구록은 쓰러졌고 나는 100정도 남은 체력으로 헉헉거리며 서 있었다.
‘흠... 이거 장난 아니네 역시 나는 허접 아처(ㅡ.ㅡ;)’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축 늘어진 구록의 시체를 클릭한 순간 나온 네모난 아이템 창에 들어있는 파란~~ 에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앗싸~~~ 정말로 운이 좋은 듯 지금까지 무심코 구록이 던진 도끼에 한번 죽었을 뿐 잘 나오지 않는 에본까지 한번에 구하다니 이 어찌 운빨이 아니겠는가. 오늘 같은 날은 폐인으로 변신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후로 약 20여 마리의 구록을 죽이고 앞으로 나아갔지만 에본은 영영 볼 수 없었다(ㅡ.ㅡ;;) 그러고 보니 당초 구록을 사냥해서 에본을 구하려 온게 아니라 주으러 온 것이 아니던가. 난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길거리에서 줍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에본을 운좋게 주을 수 있는 장소는 말타보르 링웨이 북, 북서쪽, 스톤섀도우 중심, 남서쪽, 더식 링웨이 남쪽, 네페스 남서쪽이니 참고하자.
에본 출현 지역 |
에본을 발견하고 스크린샷 한방 |
에본을 줍기 위해서 기동력을 위해(구록에게 도망치기 위해라고는 말 못하겠다) 말도 1000원짜리로 하나 뽑아내서 무작정 구록들이 우굴 거리는 소굴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 후 약 30분 동안 뛰어다녔지만 에본은 보이지 않고 나도 서서히 지쳐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심봤다~~~”
‘에본 파이리얼’이란 글자가 눈앞에 들어오는게 아닌가? 카메라 시점을 위에서 바로 보는 상태였는데 너무 나도 놀라서 글자만 보고 마구 달려가기 시작했다.
ㅎㅎㅎ 하나 건졌다. 정말 기뻤다. 애쉬 2 게이머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길거리 가다가 에본 하나 줍게되면 정말 땡잡은 기분이다. 이번 달 들어와서 에본 나오는 확률이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그 이전에는 정말 얻기 힘들었다. 난 이후 한 개의 에본을 더 줍고 약 1시간여를(ㅡ.ㅡ;;) 더 달렸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 유저가 위와 같은 카메라 앵글로 에본 찾기에 나선다^^; |
‘후... 어떡하지? 4개를 더 구해야 하는데...’
그렇게 약 5분 정도를 곰곰히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아이템창에 이쁘게 들어있는 33방짜리 뚜껑이 눈에 들어왔다(ㅡ.ㅡ;;).
‘흠...뚜껑을 팔자’
난 전역채팅을 통해 뚜껑을 팔겠다고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33방이면 괜찮긴 하지만 지존급은 아니다. 그렇지만 운 좋게 주운 뚜껑을 팔려고 하니 조금 아깝기는 했다.
죽이는 뚜껑 팔기 직전 한참을 망설임(ㅡ.ㅡ;;) |
스타라이트: /전역 에본 구합니다~~
뚜껑 33방 짜리 대기 중 ^^
손님: /전역 에본 몇 개나
필요하신데요?
스타라이트: /전역 몇 개요?(흠 하나
더 불러보자...ㅡ.ㅡ;;) 다섯개요. ^^;
손님: /전역
음....
‘허걱!! 너무 많이 질렀나... ‘
손님:?좋아요, 어디시죠?
야호! 역시 애쉬 2에선 무역이 자유롭다. 상점이 현재 없기는 하지만 서로 필요한 물건을 전역 채팅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애쉬 2에서 큰 재미인 것 같다. 덕분에 난 드디어 에본 파이리얼 6개를 전부 모았다.
그럼 남은 한가지는? 바로 스크롤을 구하는 것이다. 스크롤은 정말 랜덤하게 나온다. 뭐가 나올지 모르는데 난 3개 가지고 있는 싱귤키로 보우 스크롤을 구해야만 했다. 이번에도 운이 좋아야 할텐데...
다음 회에 나머지 이야기를 풀어 나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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