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요정 아이템 팔고 마검사 아이템 구입(뮤)
2003.06.11 15:38닷넷
캐릭터 이름 : 마검닷넷 클래스 : 마검사 서버 : 마야서버 |
이게 무슨 연속극이냐고 반문하는 독자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요정 캐릭터로 마검사 캐릭터를 뽑은 닷넷은 렙업의 재미에 쏙 빠졌다. 마검사에게 입히려고 미리 모아놓은 장비는 모두 다 착용을 한 상태지만 자유로운 사냥을 하기에는 모자람이 넘치는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다. 법사형 마검사로 진로를 설정한 뒤 렙 40대가 되었다.
마검사는 기사형과 법사형 두가지로 성장하게 된다. 흑기사와 흑마법사의 장비를 모두 사용이 가능한 만큼 키우는 방법도 2가지로 나누게 되는데 대부분이 법사형 마검사를 선택한다. 힘과 민보다는 에너지에 스탯을 많이 찍으면서 마법력을 키워 가는 성장 방식이다.
이미 뮤티즌 대다수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법사형 마검사가 레벨업하기가 더 수월하다. 나도 그동안 요정을 키우면서 보아왔기 때문에 법사형으로 키워서 다수의 몹을 잡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게 만만하지 않다. 힘과 민을 찍어서 방어구를 높인 뒤에 에너지를 또 한참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파티에 의존해서 사냥할 것인가? - 200대의 경험치 획득 |
에너지 요정에 의존해서 사냥할 것인가? - 1,500대의 경험치 획득 |
만약 함께 사냥할 에너지 요정이 있다면 마검사 캐릭에 에너지만 찍어서 키울 수 있고 방어구 올리기 위해 힘과 민첩에 투자할 스탯을 에너지에 투자하게 되므로 더 막강한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지속적으로 에너지 요정의 도움을 받을 여건도 못되고 또 그렇게 해서 함께 공생할 요정을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어차피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홀로서는 마검사라면 엄청난 공격력을 구사할 수 있는 기사형(힘과 민에만 투자)으로 가야 하겠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마검사쪽에 더 끌리기 때문에 힘이 강한 것도 아니고 마법이 강한 것도 아닌… 당분간 어정쩡한 상태로 계속 렙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삶에서도 어리버리 산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가끔씩 듣곤 하는데 삶이 그대로 게임에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뜨끔하다.
▶ 뮤 레벨업 2003 행사 에피소드
지난 6월 7일과 8일 뮤 레벨업 2003 행사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필자는 뮤 레벨업 2003 행사를 앞두고 길드원들끼리 미리 정모를 가졌다. 누가 뮤 레벨업 행사에 참여하고 언제 어디서 직접 만나자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30여명의 길드원 중에서 긴급하게 모인 사람들은 13명, 그리고 뮤 레벨업 행사와 더불어 직접 만난 사람들도 12명이었다.
요정과 마검들만 모였냐고? 이게 현실인걸? |
10대 1명, 20대 3명, 30대 6명, 40대 2명… 누가 10대일까? |
코엑스에는 몇만명인지 셀 수 없는 수많은 뮤티즌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친구들 또는 길드원들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필자는 와이프와 아가 셋이서 행사에 참여했다.
스탯 포인트 올리는 타르칸 존과 영석 올리는 아틀란스 존은 줄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스탯 올리는 부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시간 줄서서 꽝 되면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줄을 서야 했다. 줄을 서는데 여성들은 열외였다. 그래서 함께 행사장에 참여한 와이프에게 부탁을 했다.
여성 줄에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스탯 포인트 쿠폰을 받기 위해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와이프는 결국 ‘체력’ 포인트 티켓을 내 손에 쥐어 주었다(아오~ 이뽀라). 줄을 서서 이벤트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나서는 스탯 포인트 획득을 포기하고 구경을 다녔다. 포스터와 뮤 쇼핑백에 모델로 나온 요정 모델을 잠시 구경했다.
포스터로 보던 요정 모델을 직접 보다 |
체력 포인트를 얻어준 아내 |
3시경 천공의맵 공개 동영상을 보기 위해 2시가 조금 지나서 중앙 무대 앞에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랬더니 필자 주위로 사람들이 우루루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하자 행사 요원이 달려와서 앞쪽은 어린 아이용 자리니까 일어나서 뒤로 가라고 했다. 일부 몇 사람은 미적 미적 거리다가 마지못해 뒤쪽으로 이동했다.
뮤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서버 백업을 위해 1~2시간 재부팅 시간을 갖게 된다. 서버 재부팅 작입이 끝나면 게이머들 사이에선 명당에 대한 자리싸움이 치열해진다. 그래서 사냥터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1착’ ‘2착’ ‘3착’이라고 명명되면서 ‘1착’한 사람의 권한에 의해 시간대를 정하는 규칙이 생겼다. 12시간 단위로 그 자리를 돌리기 때문에 보통 3착 이후는 그 자리에 대한 확보 권한이 없어진다.
뮤 레벨업 2003 행사장에서 동영상을 보기 위한 자리에서 행사 관리 요원이 자리를 차지 하지 못하게 하자 어떤 아저씨가 초등학생 한명을 앞쪽 자리에 앉히고는 하는 말…
‘누가 와서 자리 말하면 무조건 1착이라고 해!”
동영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 앞쪽에 앉아서 무조건 1착이라고 우겨야 했다 |
찐하 마검과의 만남
나보다 먼저 마검사를 뽑은 분(찐하마검)이 있다. 뮤 시작부터 기사 캐릭터로 마검사를 뽑았다. 법사를 키워서 마검사를 뽑는 것보다 2~3배 더 시간이 소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검사도 기사형으로 키우겠다는 분이다. 지난번에 찐하마검님께 받은 7전설갑옷과 바지 덕분에 그나마 던전에서 목숨을 유지하며 사냥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퇴근 후에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게임에 접속해서 길드원들에게 인사하고 어디로 가서 사냥할까 고민하던 중 길드원 중에서 잡방(여러 종류의 몹이 리젠되는 장소, 던전 2층 포소방 가기 전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말로는 백화점방 이라고도 불린다)을 잡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잡방에는 고스트, 해골전사대장, 썬더리치 등 여러 마리가 리젠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렙이 낮은 유저와 높은 유저들이 함께 파티를 맺고 사냥하기 좋은 곳이다.
마검닷넷 : 잡방 누가 있어?
낭만가가 : 저요~
마검닷넷 : 나 거기 가도 돼?
낭만가가 : 오세요~
찐하마검 : 나도 가도 돼?
낭만가가 : 형님들 모두 오세요
낭만가가는 160대 요정이다. 찐하마검은 50대 렙이고 내 캐릭터인 마검닷넷은 40대이다. 이들이 파티를 맺으면 고렙의 경험치도 도움이 된다. 렙이 낮은 나의 경우에는 혼자 사냥하면서 얻는 경험치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편하게 렙업할 수 있는 선택이 된다.
기사형으로 가는 찐하마검과 법사형으로 가려는 닷넷마검 |
‘/이동 던전’을 입력하여 던전 2층에 도착했다. 잠시 후 찐하마검도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잡방(백화점방)까지 뛰어서 5~8분이 소요된다. 찐하마검은 7드셋을 입고 있었다. 나는 이거 저거 짬뽕으로 입고 있다. 방어가 딸리기 때문에 던전 2층도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한다. 잘못하면 함정과 몹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잡방까지 가는 데에도 에너지 요정의 방향(방어력 향상)을 받아서 잡방까지 이동했다.
잡방에서 파티를 맺고 렙업하기
잡방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캐릭터들과 파티가 맺어져 있었다. 5명이 풀파티기 때문에 5명이서 잡방을 지키고 있었다. 다른 두분의 쫄(요정, 마검)님들은 캐릭만 세워두고 다른 곳에 갔는지 말없이 조용하다. 아마 이 쫄님들도 우리 저렙 마검사 들(찐하마검, 마검닷넷)의 경험치를 뜯어 먹게 될 게다.
낭만가가와 찐하마검 그리고 마검닷넷이 사냥을 하고 나머지 두 캐릭터는 잠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찐하마검이나 나는 렙이 낮기 때문에 사냥을 해도 큰 도움이 않될 것은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낭만가가 혼자서 땀을 벅벅 흘리면서 사냥을 주도 하고 있었고 우리 마검들은 그냥 사냥하는 시늉만 내면서 떨어지는 아이템들이나 받아먹는 입장이었다. 경험치는 50~200대로 큰 점수는 아니지만 이런 정당한 먹자를 하는 맛에 이리 저리 뛰어 다니고 있었다.
사냥 도중 팅! 소리와 함께 축석이 떨어지는 순간 나는 후다닥 달려나가 집어 먹었다. 원래 파티를 해서 보석이나 값나가는 아이템이 나오면 공동분배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길드원끼리 하다보면 지금처럼 나이로 눌러버리는 경우가 있다. 지금처럼…
지금 서열로 따지면 찐하마검, 마검닷넷, 낭만가가 순서다. 그 와중에 내가 축석을 먹은 것이다. 잠시 후… 팅! 소리가 나더니 영혼의 보석(영석)이 툭~ 떨어졌다. 이번에는 찐하마검이 그걸 훌렁 먹어버렸다. 사냥을 주도하던 낭만가가는 분명 맥이 빠졌을 것이다. 혼자서 5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화살 쏘면서 파티원들 공향 방향 넣어주느라고 손가락이 너덜너덜 해졌을 텐데 보석이 나오면 쫄(파티원에서 렙이 낮은 사람)들이 후다닥 해치워 버리니 허망하지 않고 베길 수 있을까? 그러나 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뭐라 불평도 못하고 묵묵하니 방향과 공향 그리고 화살질을 하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지만 나는 다음에 석이 나오면 낭만가가에게 줘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찐하마검 : 성공이다!
마검닷넷 : 뭐가요?
찐하마검 : 엑비늘장갑 6짜리에 영석 발라서 7짜리 되었다.
낭만가가 : ㅊㅋ
마검닷넷 : ㅊㅋ ㅊㅋ
마검닷넷 : 근데 왜 7드라곤장갑 안 끼고 비장을 끼고 계세요?
찐하마검 : 비늘장갑 공속이 10이야 그니까 공격 속도가 더 빠르지
마검닷넷 : 그럼 그 공속이 피부로 느껴져요?
찐하마검 : 응… 조금 빠른 거 같아
찐하마검 비늘 장갑 7짜리로 레벨업 성공 |
낭만가가는 축석도 영석도 맛보지도 못하고 여전히 바쁘게 뛰어다니며 활 쏘고 공방 넣어 주고 다닌다. 휙휙! 찐하마검과 나는 기사의 든든한 무게감 없이 폴짝 폴짝 뛰어 다니면서 사냥을 도우던 중 ‘팅~’ 소리도 아닌 ‘철썩!’ 하면서 뭔가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이템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별거 아니려니 하고 사냥을 계속하는 데…
찐하마검 : 엑뎀이다!
마검닷넷 : 뭐가요?
찐하마검 : 엑설런트 목걸이 주었다.
낭만가가 : ㅊㅋㅊㅋ
마검닷넷 : 헉 진짜요? 어디 구경 좀 해봐요. 와~ 진짜네… 이거 비싸죠?
찐하마검 : 글쎄 잘 모르겠다.
우와~ 대박이다~ 라는 생각에 길드말로 길드원에게 물었다. 엑목(엑설런트 번개목걸이) 주웠는데 얼마나 하는지 아는 사람! 하고 물었더니 ‘그거 부르는 게 시세 아닌가요?’ ‘축석 40~50개 정도 하지 않을까요?’ 라고 길드 말들이 들려왔다.
과연 엑설런트 번개목걸이가 대박일까? |
이야~ 그렇지 않아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낭만가가에게도 보석을 나누어 줄 수 있겠구나 하면서 판매하자고 제안을 했다. 엑목 주웠다는 얘기를 나누는 데 옆에 한참 그냥 서있던 쫄님도 끼어들었다.
쫄 1 : 나도 파티원이니까 한 개 주시면 안되나요?
낭만가가 : 그래요 하나 드릴께요.
쫄 2 : 저두요.
찐하마검 : 그래요.
마검닷넷 : (속으로…) 헉! 아까운… ?ㅜ.ㅜ
횡재를 했다는 기쁜 마음으로 사냥을 계속 하면서도 은근히 정말 저 엑목이 그렇게 비싼 값에 팔릴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래서 길드 창을 확인하고 우리 길드의 길마인 인텔 형에게 우선 팔아볼까 하고 물었다.
마검닷넷 : 형님~ 엑목 있으세요?
*INTEL* : ㅇㅇ 있당 ^^&
마검닷넷 : 허걱! 우리가 엑목 주웠는데요. 엑목 시세가 어케되여?
*INTEL* : 옵션이 뭔데?
마검닷넷 : 엑설런트 데미지 하나요.
*INTEL* : 그거 달랑 하나? 옵션 두개면 모를까 그건 싸다.
마검닷넷 : 그럼 축석 10개라도 받을 수 있나요?
*INTEL* : 글쎄다. 그냥 착용하고 사용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잡방의 분위기는 냉각되어 버렸다. 꿈과 희망에 부풀었던 5인방은 망연자실한 듯 사냥도 포기하고 멍하니 가만히 서있는 꼴이 되었다. 꿋꿋하게 잘 버티고 서있던 쫄님들도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을 것처럼 보였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시세를 물어보지나 말걸… 괜히 물었나 싶다. 번개목걸이에 (마나증가+공격력향상) 옵션이 붙으면 축석 60개라고 한다. 즉, 두개가 붙어야 제 가격이 되고 엑설런트 데미지 옵션은 제값이 안 된다는 얘기였다.
그냥 찐하마검이 엑목을 계속 착용하는 것으로 결정해 버렸다. 불쌍한 우리 낭만가가…
요정용 아이템 팔기
렙업하면서 스탯을 올리는 재미도 재미지만 방어가 약한 지금 현상황으로는 안되겠다 싶은 위기감에 마검사용 방어구를 장만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9정령12옵행운셋과 7요정날개행운에 축석 5개로 지난 번에 소개했듯이 시샵닷넷이 입고 있던 7수호12옵세트는 20축에 팔아서 15축으로 걍부지12옵행운을 구입했고 그 부지12옵행에 축석과 영석을 발라서 7짜리로 만들어서 공격력을 키운 상태였다.
요정으로 220렙이 되어서 마검사로 전향할 경우 이게 문제다. 아이템을 모두 팔고 다시 구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많이 발생하고 거래가 이루어 질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9정령의 12옵 행운세트는 5개 아이템이므로 개당 12개의 축석을 받으면 60개가 된다. 그리고 7요정의 날개행운은 축석 35개를 받으면 도합 100개의 축석을 가지게 된다. 나의 경우 *INTEL* 형님의 도움을 받았기에 그나마 이 정도이지만 요정으로 캐릭터를 키우고 마검사를 키우려는 대다수의 유저들은 축석 50개정도의 여유 밖에 안되는 게 현실이다.
여튼간에 100개의 축석을 만든 뒤에 이것으로 9드라곤12옵세트(갑옷, 장갑, 바지, 부츠)와 9드라곤 방패행운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장사서버에 가본 이들은 모두 알 것이다. 그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물건 내놓고 팔고 사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수많은 유저들에 휩싸여서 매크로 띄우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보지만 임자를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시샵닷넷은 나가 키운 220렙짜리 요정이다.
시샵닷넷 : #9정풀행셋(60), 7요날행(35)!!!
시샵닷넷 : #9정풀행셋(60), 7요날행(35)!!!
시샵닷넷 : #9정풀행셋(60), 7요날행(35)!!!
9정령갑옷풀옵행운세트와 7요날행 팔아요~ |
아무리 외쳐도 누구 하나 귓말이 들어오지 않는다. 눈이 뻘거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노란색 귓말이 보였다.
귓말쓴이1 : 님 7요날행을 4요날+ 축 1개로 안될까요?
시샵닷넷 : ㅈㅅ( 죄송의 약자이다. 마음 같아서는 뽀큐라고 하고 싶었지만…)
또 한참을 Alt 키와 1키를 눌러대며 장사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또 귓말이 들려왔다. 반가운 마음에 뭔 얘긴가 싶어 자세히 쳐다보았다.
귓말쓴이2 : 님 9정령바지만 12개에 파세요.
시샵닷넷 : ㅈㅅ( 세트로 팔아야 하는데 낱개로 팔아 버리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기타 사람 맥 빠지게 하는 귓말들…이 들려왔다. 나는 9정령12옵행운 아이템과 7요정의 날개를 팔고 있는데 왜 이리 사람 기운 빼는 얘기들만 들려오는지 … ?ㅠ.ㅠ
귓말쓴이3 : 님 엑설런트 정령투구 시세 아세요? (내가 그걸 어찌 아노?)
귓말쓴이4 : 님이 들고 있는 활이 머에요?(내가 언제 활 판다 했노?)
귓말쓴이5 : 9정령 두개랑 9수호 하나랑 교환할래요?(난 마검사용 아템 구해야돼…)
귓말쓴이6 : 서펜트 석궁행운 풀옵이 얼마에요?(얌마야~ 파는 놈에게 물어라잉~ 난 몰라)
새벽 2시가 될 무렵… 졸다 깨다하면서 장섭을 버티고 있다. 이제는 쓸데없는 귓말에는 답변도 안하고 그냥 무시 해버렸다. 왜 사람들이 ‘즐~’ 이란 소리를 해대는지 이제 알 것만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귓말이 들려왔다.
Rubi사라 : 님 파시 앞으로 오세요.
시샵닷넷 : 네네네… (캬캬 이렇게 기쁠 수가 ^O^ )
Rubi사라 : 좀 깍아 주시면 안될까요? 9 바람셋 팔고 전재산 합쳐도 좀 모자라는데
시샵닷넷 : ㅈㅅ 마검 아이템 사야해서...(최소한 12개씩 받아야한다고 인텔형이 그랬다)
3번에 나누어서 장비를 팔았다. 거래 창이 너무 좁다 |
2시간 반만에 팔리는 9정령행운, 2개에 24개씩 팔았다 |
긴장을 해서 그런지 정령셋을 팔고 나니까 졸음이 밀려왔고 결국 다음날 오후에 다시 시장서버에 와서 7요정날개행운을 팔아야 했다.
시샵닷넷 : #7요정날개행운 파라요!!!
9레벨 날개 아이템에서 10짜리, 11짜리 날개 아이템으로 만들려면 행운 옵션이 필수이다. 나는 3요정날개를 28개 주고 샀었는데 그때 2짜리를 착용할 수 있는 렙이었지만 2짜리를 파는 사람도 없었고 3짜리 파는 분이 영석 바르면 2로 떨어질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덜컥 사버렸다. 그리곤 영을 발랐더니 4짜리가 되어 버렸다. 결국 다음과 같이 어처구니없는 영러쉬를 해야만 했다.
3 레벨 날개 +1영 = 4 레벨 날개 (2레벨이 되어야 했는데 ㅜ.ㅜ) 4 레벨 날개 +2축 = 6 레벨 날개 6 레벨 날개 +1영 = 5 레벨 날개 (7레벨로 만들려면 영을 발라야 했다 근데 떨어져서 5) 5 레벨 날개 +1축 = 6 레벨 날개 6 레벨 날개 +1영 = 7 레벨 날개 7 레벨 날개 +1영 = 0 레벨 날개 (성공하면 8이 된다) 0 레벨 날개 +2축 = 2 레벨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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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2레벨 날개를 구입했더라면 생고생 안하고 석도 덜 들이고 착용할 수 있었을 것을 처음에 구입한 28개에다가 아이템에 바른 9개의 석을 계산하니 37개를 들여서 2요정날개 행운을 장만한 결과가 되었다. 자고로 성격이 급한 사람은 장사를 못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좀 더 진득하게 기다려서 2요날의 경우 18~20개면 구할 수 있을 것이었거늘 뭐가 그리 급해서 3짜리를 구해서 그 난리를 쳤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그 요정 날개를 7만들기 위해서 5개를 더 발랐으니 전체로 보면 42개의 석이 투자된 날개다. 그 날개를 35개에 내 놓았는데 아무도 내게 귓말을 보내질 않았다. 과거의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이 오지 않을까 기다려 봐도 조용하기만 하다. 눈물을 머금고 34개로 불렀다. 역시나 대답이 없다(ㅜㅜ). 1시간 후 33개까지 내렸지만 다들 자기 장사에 바쁜 모습이다. 다시 32개로 내리고 나서 30분을 더 기다렸다. 그랬더니 귓말이 왔다.
생각보다 싸게 팔아버린 7요정날개행운 |
뮤]흑기사 : 님 분수대 사형장 창고로 오세요
시샵닷넷 : ^^; (싸게 파는 거 같아서 속이 쓰리지만 웃어야지 ㅡㅡ;)
뮤]흑기사 : 썹수(서비스) 없어요??
시샵닷넷 : ㅈㅅㅈㅅ~ ^^;
마검사 방어 장비 구입하다
흠흠… 이제 정리를 해보았다. 32개에 팔고 60개에 팔고 5개 있으니 97개였다. 이것으로 어떻게 살것인가? 9드갑풀옵 행운을 각각 20개에 사고 9드방스를 15개에 사자는 계획을 세우고 또 장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9드갑풀옵을 개당 25개 이하에는 안 판다는 사람이 대부분이거니와 9드라곤풀옵을 파는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여러 사람들 속에 뒤섞여서 ‘9드’라는 단어만 찾으러 헤메다 보니 눈이 아파왔다. 눈물이 날 정도로 집중을 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10드’라는 단어가 보였다. 꿈의 숫자 ‘10드셋’ 자세히 보니 ‘10드셋8옵’이었다. ‘9드’도 못사는데 ‘10드’를 어떻게 사겠노 체념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말을 걸었다.
시샵닷넷 : 10드8옵셋 얼마에요?
드셋판님 : 10드방스 포함해서 100축요.
시샵닷넷 : 조금 깍아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모두 다 살께요.
드셋판님 : 얼마나 해드려요?
시샵닷넷 : 97축요
드셋판님 : …
시샵닷넷 : 근데 왜 마검 안키우시게요?
드셋판님 : 아~네… 군대 가려고요. 아이템을 축으로 바꿔놓고 나중에 할 겁니다.
97축에 10드라곤8옵 세트를 구입하다. 5번 거래 ㅜㅜ) |
각 드라곤 방어구는 20개씩 네번에 거쳐서 거래하고 마지막에 10드방스만 17개로 거래를 했다. 즉, 5번의 거래를 마치고 나서야 10드라곤 8옵세트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10드라곤 8옵세트와 9드라곤 12옵세트의 방어력은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10드라곤을 입기 위해서 힘과 민을 좀더 찍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차피 9드방스를 착용하려면 스탯을 힘과 민에 더 찍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실속이 있는 장비이다. 뮤티즌 대다수가 8옵의 아이템은 무시하거나 12옵 아이템보다 가격차이를 크게 내지만 결과적으로 따져서 가격대비 방어력이 똑같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8옵이 더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뮤 장사 서버 에피소드
온라인게임의 대부분이 게임서버 내에서 아이템 거래를 한다. 원하는 가격에 비해 비싸거나 너무 터무니없이 쌀 경우 ‘즐~’이란 얘기를 한다. ‘즐거운 장사가 되세요’라는 말의 줄임말로 알고 있지만 축약해서 한 단어로 바뀐 말인데 장사 도중에 이 ‘즐~’이란 글을 대화로 받게 되면 기분이 그리 썩 좋지 않다.
‘축 10개 이하 즐~’ 파는 사람의 경우 이처럼 얘기하고 ‘축 20개 이상 즐~’ 사는 사람의 경우도 이처럼 얘기한다. 즉, 자기가 원하는 최대치를 벗어 날 경우 딴데 가서 알아보라는 얘기다. 이런 장사서버는 뮤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도 비슷하게 만나는 상황이다. 또는 먼저 가격을 밝히지 않고 ‘먼저 제시하시오’라고 해서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은 거래 조건이면 거래를 하고 아니면 ‘즐~’하는 게 장사 서버에서 만나는 일이다.
어떤 뮤 게이머면서 게임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의 실제 경험담을 소개하고자 한다. 알바 친구는 낮에 한가할 때 뮤에 접속해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게임방에 초등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단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가운데… 초등학생 들이 알바를 귀찮게 한단다. ‘키 주세요. 음료수 주세요. 라면 주세요…’ 한참 수발을 다 끝내고 자리잡아서 장섭에 있는데… 또 어떤 초등학생이 쪼르르 와서 알바를 귀찮게 했단다.
초등생 : 아저씨 핫바 주세요.
알 바 : … (장사하느라 정신없나 보다)
초등생 : 아저씨 핫바 주시라니깐요.
알 바 : …
초등생 : 아자씨! 핫바요!
알 바 : 제시하셈
초등생 : 뭘 제시해요? 핫바 얼마에요?
알 바 : 핫바 1000원 이하 즐~
휴… 3일 동안 팔고 사기를 해서 원하는 장비를 맞추었으면 빨리 마무리한 편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드디어 마검사 장비를 구비했으니 이제는 다시 본격적으로 렙업을 하면 된다. 10드라곤 8옵을 입을 수 있는 렙을 확인해 보았더니 66렙이 되어야 했다. 지금은 40렙대이므로 앞으로 20렙업을 더해야 10드라곤8옵 세트를 입을 수 있다. 10드셋을 구입하고 나니 기분이 들떠서 잠이 오지 않을 거 같다. 하지만 내일 또 회사에 출근하려면 잠을 자두어야 한다. 다음에는 10드라곤8옵을 입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과정을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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