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이의 바싸기행기 3부(바이탈 싸인)
2003.11.17 16:00지영이
무기도 쓰기 나름~ 맵별로 장악해보자!
바이탈 싸인(Vital sign) 생명상태를 체크하는 데 필요한 몸의 네 가지 신호로서 혈압, 호흡, 맥박, 체온은 사람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징후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 이 의미가 많이 알려진 것은 동명의 소설인 로빈쿡의 ‘바이탈싸인’ 덕분으로, 나 역시 이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갑자기 기행문 안 쓰고 왜 이렇게 진지하면서도 쓸데없는 내용을 쓰냐고? 그래도 어떤 게임을 하면서 그 게임의 제목이 주는 의미에 대해 한 번쯤 곱씹어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서 말이지. 이 설명을 듣고 나니까 왠지 이 게임이 더 의미심장하고 절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아? 아님 말구 -_-; 그래 그래 그냥 시작하자~ |
일주일 간 폐인이 되다시피 하면서 열심히 한 결과 난 많은 진전을 보게 되었다. 좋은 무기라고 무조건 아무 때나 쓰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맵에 따라서 좋은 무기가 최악의 무기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맵에 따른 무기의 활용도 역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 혼자 터득한 것은 아니다. 나를 이 게임에 빠져들게 한 그 형이(우리 이쁜 소연이 오빠가+_+) 틈틈이 내게 가르쳐준 내용이었다.
혹시라도 나처럼 초보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맵에 따른 무기들의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HOW(House of wind)] 라는 맵이 있다. 이것은 개인용 맵인데 유일하게 팀플을 즐길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매우 넓고 수중전도 할 수 있으며, 숨을 곳도 많은 만큼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다.
▶ 스나이퍼 모드 |
▶ 골목의 황제 샷건! |
이곳에선 스나이퍼 건도 꽤 위력을 발휘하고 레이저 건이나 로켓런처도 제 몫을 한다. 하지만 수류탄 투척기를 쓸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수류탄은 좁은 통로를 통해 적이 달려들 때나 적이 있을 곳으로 예측되는 지점에 쓸 때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Midix] 맵은 할렘가인데 이 곳에서는 수류탄 투척이 매우 중요하다. 서로 입구를 나서기만 하면 바로 대치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수류탄 투척은 초반에만 가능하며 숨을 곳과 그늘이 많아 스나이퍼 건을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러 가지 무기들이 골고루 쓰일 수 있는 맵인데 지하의 경우는 매우 복잡하므로 갑자기 마주칠 상대에게 유용한 접근전 최강의 무기인 샷건을 추천하고 싶다.
▶ 스파크 건 |
▶ 저격은 숨어서… |
[Museum] 맵은 말그대로 박물관이다. 위아래가 매우 넓고 화려한 맵이라고 할 수 있다. 총 3층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워낙 넓고 복잡해서 사람들은 주로 옥상에서만 결투를 벌이곤 한다. 아래로 내려가서 숨바꼭질을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버리기 때문이다. -_-;
이곳에선 옥상전을 펼칠 때 수류탄 투척과 로켓런쳐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적당한 수류탄 투척과 로켓런처 견제가 있어야 좁은 곳에서 갑자기 몰려 나오는 적들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으로 우르르 나올 경우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서는 스플레쉬 효과가 좋은 수류탄과 로켓을 이용해야 하고 그 뒤로는 샷건이나 레이저 건을 쓰면 된다.
▶ 로켓으로 상대방을 견제하자 |
▶ 허공 수류탄 샷 |
[Railway] 맵은 부서진 지하철이 있는 맵인데 이 곳 역시 중간 지점으로 가는 도중에 수류탄이 난무하는 곳이다. 좁은 입구에서 갑자기 뛰쳐나오기 때문에 방어를 잘 해야 하며 또한 나오는 쪽에서는 바로 앞에서 터질 수류탄이나 로켓포를 조심해야 한다.
▶ 시작하면 수류탄의 천국 |
▶ 얍삽 플레이라는 것 |
또 아래로 살짝 돌아 나와서 뒤를 치는 적들도 있으니 주의하자. 가끔 나처럼 짱 박혀서 스나이퍼 건으로 조준만하는 얍삽이들도 있지만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쏘아대려면 레이저 건이나 샷건이 제격이다. 물론 농락모드를 할 때는 스파크 건도 좋다. 욕은 좀 먹겠지만… -_-;
[Parking Lot] 는 주차장 맵이다. 여기 저기 아래위로 올라가는 통로와 길게 이어진 길,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아무렇게나 서있는 차들은 여러 가지 무기를 활용하는 좋은 엄폐물이 된다. 초반에는 수류탄 활용이 중요한데, 계단을 사이에 두고 있을 때는 투과율이 좋은 레이저 건이 유용하다. 또 어디에서나 사랑 받는 샷건 역시 쓸만하며 짧게 돌아서 나오는 코너들이 많아 스파이크 건도 의외로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지상쪽에서는 로켓런처가 의외로 좋은 무기로 활용된다.
▶ 로켓런처의 스플래쉬 효과 |
▶ 계단사이로 통과하는 레이저 |
음하핫! 이렇게 설명을 하고 나니 왠지 내가 대단한 고수처럼 느껴지는군. 후후 그런데 사실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맵에 따른 무기 사용은 대부분 그 형이 알려준 것이고 게임 하면서 사귀게 된 사람들이 알려준 부분도 많다. 그리고 요즘 들어 많이 들리곤 하는 전략게시판의 도움도 컸다. 내 평생 고3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기는 처음이었다. -_-;
처음에는 그저 뽀대가 나는 총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맵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런 상황에 맞는 무기를 선택함으로써 내 승률도 많이 올라가게 되었다. 물론 그래 봐야 50%도 되지 않는 승률이지만… 아직 무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기는 각각 쏠 수 있는 탄환의 수가 정해져 있는데 한참 흥분해서 쏘다 보면 꼭 총알이 떨어진 것도 모르고 돌진하곤 하는 것이다.
탄환이 떨어졌을 때 재빨리 다른 총으로 바꿔야 하는데 숫자키를 잘못 눌러 레이저 건을 쓴다는 것이 스파이크 건을 눌러 멀찍이 떨어진 상대를 향해 지직지직~ 전기충격기를 휘두르다 죽기 일쑤였다. -_-; 이동키 바로 옆에 있는 E키와 Q키를 이용해서 재빨리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오히려 내게는 가까이 붙어있는 것이 더 귀찮기만 했다. 움직이려다가 총이 바뀌어서 낭패를 보곤 했던 것이다.
▶ 앗 키를 잘못 눌렀다 |
무기를 잘 쓰기 위해서는 맵도 중요하고 키보드의 단축키 사용 역시 능숙하게 해야만 했다. 하지만 키보드에 신경을 쓰면 마우스가 제멋대로 나가고 마우스에 신경을 쓰면 이상한 무기가 손에 쥐어지곤 한다. 대체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연습을 했길래 그런 걸까? 지금까지 혐오스럽고 우습게만 보였던 FPS 유저들이 존경스러워졌다. 왜 외국 코쟁이 애들이 FPS 장르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맵에 익숙해지면서 멀미가 나던 것도 많이 나아졌다. 퀘이크나 언리얼 같은 다른 게임에 비해 상하의 움직임이 적은 편이라고 그런 것이라 선배가 말하기는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내 멀미증세는 정말 많이 나아져 있었다. 이젠 다른 FPS 게임을 하더라도 중간에 화장실로 달려나가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재미난 광고도 많고 신기한 구조물이 있기도 한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펭귄이다. 여기저기에 펭귄들이 있다. 거대한 동상이 있기도 하고 벽보에 붙어 있기도 하다. 게시판에 보면 펭귄 잡는 이벤트도 했던 모양이다. 대체 펭귄이랑 바싸랑 무슨 관계이지? 그 느릿느릿하고 우습게 생긴 동물이 왜 바싸의 마스코트처럼 행세를 하고 있을까?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아는 이가 있는가? 내게 좀 알려주기 바란다. 펭귄이 이 게임에 존재하는 이유를… -_-+
또 맵을 돌아다니면서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총으로 벽에 글씨를 새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지워지지만 정말 재미있다. 광고판에 있는 여자 얼굴에 낙서를 할 수도 있고 벽에 하트를 그려서 스샷을 찍어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헛 대부분 다 아는 것이라고? 미안하다. 미리 말했지만 이런류의 게임은 처음이라 그저 신기했을 뿐이다.
드디어 또 한 주가 이렇게 덧없이 흘러버렸다. 하지만 기말고사도 끝난 지금 바싸에 대한 내 열정은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내일부턴 선배가 직접적으로 레슨을 해주겠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소연이도 같이 데려왔으면 좋겠는데… 불타는 밤을 함께 하며 오늘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지영이가…(첫 편에서 말했지만 난 남자다)
지영이의 바싸 팁! 1. 근접했을 경우 최강의 무기는 샷건이지만 딜레이가 짧고 위력이 상당한 스파이크 건도 꽤 쓸만하다. 2. 각 무기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진다. 빠르게 움직일 때는 샷건과 같은 가벼운 무기를 들고 다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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