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7대... ‘마비노기’ 신임 디렉터가 바라보는 미래는?
2016.12.22 12:39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마비노기’ 유저 또는 유저였던 여러분 먼저 귀찮게 광고 문자를 보내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 문자가 오늘의 몇 번째 스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중략)…바쁘신 건 알지만 ‘마비노기’ 근황이 궁금하시다면 이번 주에 한 번 접속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강요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하고 싶으시면 언제라도 들어와주세요”
지난 15일(목), ‘마비노기’ 유저들에게 날아든 장문의 문자가 소소한 화제를 모았다. 으레 게임사에서 보내는 광고겠거니 했는데, 첫 줄부터 ‘귀찮게 해서 죄송하다’라니 읽는 사람이 더 송구하다. 조심스럽게 안부를 묻고 다가올 겨울 업데이트에 대해 소개한다. 분명 광고가 맞음에도, 훈훈한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한 번 접속할지는 장담 못하지만.
이 글은 ‘마비노기’ 박웅석 게임디렉터가 유저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최근 7대 디렉터로 신임된 그는 올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메멘토’를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마비노기’는 이제껏 디렉터가 바뀔 때마다 전체적인 기조가 변화했다. ‘어둠의 전설’과 ‘바람의 나라’ 등 클래식RPG를 개발하며 잔뼈가 굵은 박 디렉터는 과연 ‘마비노기’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할까?
▲ 넥슨 박웅석 '마비노기' 게임디렉터를 만났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7대 디렉터의 포부, ‘메멘토’로 12년 ‘마비 감성’ 계승하겠다
“클래식RPG는 사냥이 중심이고 내용도 간결한데 반해, ‘마비노기’는 시나리오가 깊이 있고, 전하려는 의미가 분명합니다. 그 특유의 색채를 유저 여러분은 ‘마비 감성’이라고 부르죠. ‘메멘토’는 이러한 강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집중한 결과물입니다. 앞으로도 12년간 쌓인 수많은 콘텐츠를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나가고자 합니다”
판교에서 만난 박 디렉터는 “’마비노기’는 굉장히 특색 있는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십여 년을 이어온 게임이니만큼 역대 디렉터와 각 분야의 개발자, 기획자를 두루 만나 ‘마비 감성’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고. 여기에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더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렸으며, 첫 포석으로 ‘메멘토’를 선보인 것이다.
“클래식RPG는 사냥이 중심이고 내용도 간결한데 반해, ‘마비노기’는 시나리오가 깊이 있고, 전하려는 의미가 분명합니다. 그 특유의 색채를 유저 여러분은 ‘마비 감성’이라고 부르죠. ‘메멘토’는 이러한 강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집중한 결과물입니다. 앞으로도 12년간 쌓인 수많은 콘텐츠를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나가고자 합니다”
판교에서 만난 박 디렉터는 “’마비노기’는 굉장히 특색 있는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십여 년을 이어온 게임이니만큼 역대 디렉터와 각 분야의 개발자, 기획자를 두루 만나 ‘마비 감성’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고. 여기에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더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렸으며, 첫 포석으로 ‘메멘토’를 선보인 것이다.
▲ 7대 디렉터가 선사하는 대규모 업데이트 '메멘토' (영상제공: 넥슨)
‘메멘토’ 업데이트는 크게 신규 시나리오 ‘바람이 그리는 노래’와 ‘시드 피나하’ 던전, ‘죽음의 무도’ 스킬, ‘에코스톤’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아름다운 풍경소리와 함께 ‘아브네아’ 호수에 나타난 신비한 소녀 ‘엔’, 기억과 감정이 모두 사라져버린 그녀를 위해 심상 세계 ‘시드 파나하’를 탐험하는 과정이 시나리오의 뼈대를 이룬다고. 신규 스킬과 시스템도 이 와중에 체험하게 된다.
“오랫동안 누적된 ‘어빌리티 포인트(AP)’를 소진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레벨’이 높은 유저가 즐길만한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일차적인 기획 의도입니다. 여기에 과금 콘텐츠 ‘세공’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 ‘에코스톤’을 더하고 ‘마비 감성’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나리오와 음악을 더했습니다”
▲ '마비 감성'과 사냥의 재미를 적절히 버무린 콘텐츠가 특징 (사진제공: 넥슨)
아름다운 시나리오에 시스템 개선까지, 무과금 ‘세공’ 선보인다
‘시드 피나하’는 ‘엔’의 심상이 만들어낸 공감인 만큼, 그녀의 기억과 감정에 따라 모습과 공략법이 달라진다. ‘슬픔의 시드 피나하’에선 주변 몬스터를 이용해야 하고 ‘두려움의 시드 피나하’에선 ‘엔’의 형상으로 빙의하며, ‘호기심의 시드 피나하’에선 보스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던전 끝자락에는 고대 오르골이 형사화시킨 ‘비탄의 노래’와 최종결전이 기다리고 있다.
‘엔’을 구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따라가다 보면 신규 스킬 ‘죽음의 무도’를 배우게 된다. 이름처럼 춤을 추며 주위 적을 타격하는 스킬로, 이동하며 공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모션과 효과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시드 피하나에서 얻은 모티브 아이템에 따라 발레, 브레이크댄스 등 테마를 고르고 핫핑크 하트, 위얼드 마스크처럼 다양한 무드도 적용해보도록 하자.
‘시드 피나하’는 ‘엔’의 심상이 만들어낸 공감인 만큼, 그녀의 기억과 감정에 따라 모습과 공략법이 달라진다. ‘슬픔의 시드 피나하’에선 주변 몬스터를 이용해야 하고 ‘두려움의 시드 피나하’에선 ‘엔’의 형상으로 빙의하며, ‘호기심의 시드 피나하’에선 보스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던전 끝자락에는 고대 오르골이 형사화시킨 ‘비탄의 노래’와 최종결전이 기다리고 있다.
‘엔’을 구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따라가다 보면 신규 스킬 ‘죽음의 무도’를 배우게 된다. 이름처럼 춤을 추며 주위 적을 타격하는 스킬로, 이동하며 공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모션과 효과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시드 피하나에서 얻은 모티브 아이템에 따라 발레, 브레이크댄스 등 테마를 고르고 핫핑크 하트, 위얼드 마스크처럼 다양한 무드도 적용해보도록 하자.
▲ '죽음의 무도'는 유저가 직접 모션과 이펙트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제공: 넥슨)
끝으로 ‘에코스톤’은 고대 오르골의 부속품으로 종류에 따라 캐릭터의 체력, 지력, 솜씨, 의지, 생명력/마나/스태미나를 강화시켜준다. ‘시드 피나하’를 클리어하면 승급도 가능하며 각 등급마다 무작위 수치가 더해진다. 아울러 AP를 사용해 각성 능력을 부여할 수도 있는데, 효과는 기존 ‘세공’과 대동소이하다. 즉 사실상 과금이 필수적이었던 ‘세공’을 AP만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세공’으로 인해 게임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고, 견디다 못해 떠나간 유저도 많습니다. ‘세공’ 시스템 자체를 손보는 작업도 준비 중이지만, 이에 앞서 ‘에코스톤’을 통해 과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과도하게 쌓인 AP를 소진시킬 기회가 될 것입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쌓은 포인트를 콘텐츠 내에서 소비하는 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 과금 대신 AP로 '세공'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에코스톤' (사진제공: 넥슨)
겨울 업데이트는 시작일뿐, 내년까지 해묵은 문제 ‘끝장’본다
‘메멘토’는 박 디렉터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내놓는 대규모 업데이트다. 즉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디렉터를 판단할 첫인상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시나리오도 던전도 다 좋지만, 기존의 켜켜이 쌓인 콘텐츠를 방치한 체 다시금 새로운 것에만 매달리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마비노기’ 주력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박 디렉터는 ‘메멘토’는 전체 로드맵에 일부분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0월부터 종족간 밸런스를 조정하고 웹로그인 프로세스 변경 등 해묵은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밸런스에 대해선 여전히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몇 번이고 계속 조정해나갈 겁니다. 다만 아주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늦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메멘토’는 박 디렉터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내놓는 대규모 업데이트다. 즉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디렉터를 판단할 첫인상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시나리오도 던전도 다 좋지만, 기존의 켜켜이 쌓인 콘텐츠를 방치한 체 다시금 새로운 것에만 매달리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마비노기’ 주력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박 디렉터는 ‘메멘토’는 전체 로드맵에 일부분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0월부터 종족간 밸런스를 조정하고 웹로그인 프로세스 변경 등 해묵은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밸런스에 대해선 여전히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몇 번이고 계속 조정해나갈 겁니다. 다만 아주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늦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 '마비노기'의 상징 메인스트림, G21은 내년에 나온다고 (사진제공: 넥슨)
박 디렉터가 약속한 내년 업데이트 사항은 수리 시스템, 그랜드마스터, 2차 종족 밸런싱, 승단, 신규 및 생화재능 그리고 대망의 ‘메인스트림’ G21이다. 이외에도 그가 비밀리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고질적인 문제인 불안정한 엔진을 뜯어고치는 것. 넥슨이 자체개발한 플레이오네 엔진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않아 갖은 에러와 랙의 주범으로 꼽힌다.
“게임의 토대가 되는 엔진을 바꾸기란 정말 쉽지 않죠. 하지만 앞으로의 ‘마비노기’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계속해서 변화하고 시도하고 도전하며,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웹로그인 프로세스 변경도 이러한 도전의 일환입니다. 현재는 소소한 개선점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것들이 모여 내년 여름 즈음에는 쾌적한 환경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 고질적인 플레이오네 엔진 병폐를 고치겠다는 박 디렉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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