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왕]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아라 ‘아리조나 선샤인’
2017.01.16 18:04게임메카 멀미왕
※ [멀미왕]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인류가 절멸하고 좀비만이 득실거리는 세계에 홀로 남겨진다면? ‘아리조나 선샤인’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담아낸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실감나는 묘사와 탄탄한 게임성으로 여러 매체에서 2016년 최고의 VR게임으로 선정하기도 했죠. 단순하지만 흡입력 있는 전개와 깔끔한 그래픽, 시원스런 타격감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입니다.
▲ 지구에 나홀로? '아리조나 선샤인' 캠페인 플레이 (영상제공: 멀미왕 VR)
게임은 크게 캠페인과 호드 모드로 나뉩니다. 캠페인에선 혼자 혹은 2인 협동 플레이로 황량한 아리조나를 전전하며 각종 상황을 돌파해야 하고, 호드 모드는 몰려오는 좀비를 최대한 사냥하면 됩니다. 홀로 고독을 곱씹는 것도 좋지만 오래 살고 싶다면 친구와 팀을 꾸리길 추천합니다. 극한 상황에서 믿을 것은 역시 동료뿐이죠.
좀비물이라고 너무 무섭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대부분 벌건 대낮에 탁 트인 야외에서 게임이 진행되거든요. 작렬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보는 좀비가 살짝 거북스럽지만, 공포에 떨며 어둠 속을 헤매는 것보단 훨씬 낫겠죠. 아, 도중에 어두운 지역도 잠시 지나긴 합니다. 아찔한 구간이 아예 없으면 섭섭하잖아요.
▲ 벌건 대낮에 만나니까 조금 덜 무서운...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도중에 어두운 구간도 잠시 지나긴 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캠페인은 총 8개 챕터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케이브’ 정도를 제외하면 붉은 흙과 모래로 덮인 아리조나를 거닐게 됩니다. 현장감이 워낙 뛰어나서 좀비만 아니면 무슨 배낭여행이라도 온 것 같아요. 종종 발견되는 라디오를 통해 생존자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어 외로움도 덜하고 시종일관 흥미진진합니다.
기본적인 움직임은 원하는 위치를 지정해 순간이동하는 ‘텔레포팅’을 사용합니다. 넓은 가상공간에 최적화된 방식이죠. 다만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는데, 여기서는 이동 시 화면이 점멸하는 ‘블링크’ 효과로 어색함을 완화시켰습니다. 갑자기 시야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눈을 깜빡이면 새로운 장소에 와있는 것이죠.
▲ 황량하고도 아름답다, 좀비만 없으면 좋을텐데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여정에 앞서 ‘베이스’에서 총과 장비를 챙기고, 양손을 활용해 사격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가장 중요한 탄약 보관 및 장전은 가슴에 두른 탄띠에 직접 손을 가져다 대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따금씩 헛손질을 하게 되지만 익숙해질수록 몰입감이 배가되죠. 탄약과 장비는 폐차나 서랍장, 냉장고 등을 뒤져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총기는 권총부터 기관단총, 유탄발사기, 산탄총까지 다양하게 구비됐습니다. 챕터에 따라 아주 멀리서 좀비를 저격할 수 있는 장총과 떼거리를 삽시간에 소탕하는 기관총이 주어지기도 하죠. 다만 탄약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 가능한 머리를 정조준하여 ‘원샷 원킬’을 노리세요. 맨손으로 좀비 무리에 둘러싸이고 싶진 않다면 말이죠.
▲ 헉, 식겁하지 말고 침착하게 머리에 한 방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간단한 퍼즐 요소도 갖췄습니다. 마구 어질러진 집안에서 중요한 열쇠나 장비를 찾아야 하죠. 마치 현실과 같이 손을 뻗어 무언가를 열어보고 뒤적이는 과정이 게임의 감초 역할을 해줍니다. 보통 퍼즐을 풀고 나면 엄청난 수의 좀비가 축하해주러 달려오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길. 고운 말은 통하질 않으니 양손에 총을 들고 시끄러운 대화를 나눠보죠.
캠페인을 마무리했다면 이제 호드 모드에 도전할 차례입니다. 최대 4인이 함께 좀비를 쓸어버리며, 슈팅의 쾌감은 물론 생사를 오가는 짜릿한 긴장감까지 느낄 수 있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한 명만 빠져도 전력 손실이 엄청나기에 동료를 위해 과감히 몸을 던져야 합니다. 전투가 끝난 후에는 저마다 점수와 순위가 표시돼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 웃김주의! '아리조나 선샤인' 4인 멀티플레이 (영상제공: 멀미왕 VR)
‘아리조나 선샤인’은 좀비물이라는 대중적인 장르와, 대작 반열에 들기에 손색없는 완성도로 연일 흥행세를 더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팀 평가는 1,000여 명 중 87%가 호평한 ‘매우 긍정적’이며, 판매량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죠. 직접 즐겨본 감상도 과연 ‘여러모로 우수하다’는 겁니다. 단, 장르 특성상 신체 훼손이 빈번하니 비위가 약하다면 피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