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족과 마족, 데바와 어비스... ‘아이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7.04.27 12:50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관련기사]
어떠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기까지 전반적으로 기여한 인물을 흔히 ‘~의 아버지’라 부른다. 국내는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잘 알려졌고, 해외에선 ‘록맨의 아버지’ 이나후네 케이지와 ‘언리얼의 아버지’ 블레진스키 등이 자주 거론된다. 이들은 개발팀의 얼굴로서 설령 프로젝트를 떠나더라도 계속해서 게임과 묶여 회자되기 마련.
따라서 친정 개발사를 떠난 ‘~의 아버지’들은 으레 앞서 낳은 ‘자식’을 간판 삼아 투자를 받고 신작을 홍보한다. 다만 해당 IP(지식재산권)는 이전 직장에 귀속되므로 핵심 아이디어만 살려서 새로운 작품을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독립한 한 개발자가 자신의 대표작과 지나치게 유사한 신작을 선보여 뭇 누리꾼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엔터메이트는 오는 5월 중, 레이드몹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루디엘’을 론칭한다. 레이드몹은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의 아버지’로 입지를 다진 지용찬 디렉터가 창업한 개발사로, 자연스레 ‘루디엘’도 ‘아이온’의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문제는 어떠한 라이선스 관계도 없는 두 게임이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것.


▲ '아이온'(상)과 유사성 논란을 초래한 '루디엘'(하)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까마득한 고대, 위협적인 ‘용족’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세계가 둘로 쪼개진다. 단절돼버린 두 차원에선 각각 하얀 날개의 ‘천족’과 검은 날개 ‘마족’이 살아가며 서로 대립한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잠재력을 해방하여 날개가 돋아난 ‘데바’가 되며 '어비스'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과연 어떤 게임의 배경 설정일까? 사실 ‘루디엘’과 ‘아이온’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다.
비록 몇몇 고유명사가 다르다곤 하지만 두 게임이 지닌 서사의 뼈대는 거의 동일하다. 선악을 넘어선 ‘천족’과 ‘마족’의 대결 구도는 물론이거니와 종족 디자인까지 흡사하여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심지어 ‘루디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용찬 대표의 인터뷰 영상에서도 “10년 전에 있었던 모 게임과 매우 똑같은데”라며 스스로 유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상술했듯 유명 개발자가 독립하며 대표작의 핵심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것은 흔하며 질타 받을 일도 아니다. 이나후네 케이지의 ‘마이티 넘버 9’과 블레진스키 ‘로브레이커즈’도 이러한 경우다. 허나 이들이 적어도 외형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인 것과 달리 ‘루디엘’은 적정한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뭇 누리꾼의 반응이다.

▲ 지용찬 대표 스스로 '아이온'과 유사성을 인정하는 발언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거기다 지용찬 대표의 친정인 엔씨소프트가 올해 안에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아이온 레기온즈’를 론칭할 예정이라 상황이 더욱 껄끄럽다. ‘루디엘’이 ‘아이온 모바일’인양 알려지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 이에 엔씨소프트는 “’루디엘’에 대하여선 잘 알고 있고,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라며 “’아이온’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게임”이라고 못박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이미 비슷한 사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츠게임즈 모바일 MMORPG ‘아덴’이 자사의 ‘리니지’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제소한 것. ‘아덴’은 제목서부터 ‘리니지’의 ‘아덴 왕국’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명황의 집행검’ 등 주요 아이템이 흡사해 문제가 됐다. ‘리니지 M’ 론칭을 앞둔 엔씨소프트로서는 더는 좌시할 수 없었을 터이다.
그러나 엔터메이트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루디엘’의 세계관과 사용한 단어, 외형 등은 특정 게임에서만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전에도 기제된 단어와 판타지 배경을 느낄 수 있는 객관적인 소재로 세계관을 완성했다. 게임 플레이 방식도 전혀 다르다”고 완강히 ‘아이온’과의 유사성을 부정했다.
▲ '아이온의 아버지' 신작으로 홍보 중인 '루디엘' 플레이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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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me112017-04-29 22:06
신고삭제아이온이라고 직접적으로 광고는 안했지만, 포스터 비교한거 보니 문제의 요지는 충분한 듯......
엔씨소프트가 저작권에 관대한 회사도 아니고... 아무래도 지용찬이랑 관계도 있고 하니 어느 정도 물밑에서 조율할 것 같긴 한데, 같은 MMORPG인데다 5월 리니지M하고 출시시기도 겹치는 라이벌게임을 엔씨 법무팀에서 그대로 놔둘 지가 관건임
엔씨 만만한 회사 아닌데 지용찬이 자기 친정이라고 너무 쉽게 본 듯
미르후2017.04.27 19:28
신고삭제저러니 창의성은 바닥을 치고 양산형이라는 말이 붙게 되는 것임~~ 아이디어는 제로가 되 버리는 상황에서 명색이 기획자로 했으면 창의성이고 색다르고 새로운것을 해야지! 앞전을 따 와서 한다는 것 가지고 인정을 하고 문제 될것 없다고 하면 그것이 다임! 진짜 게임 만들 자격 없다... 하지 마라!!
데스페32017.04.27 23:17
신고삭제유독 게임업계에서는 상도의라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법망이 허술해서일까요? 유저들이 관대해서일까요?
예전에 메카에서 지적한 반지 모바일게임도 꽤 잘나가고 있는걸로 압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반지의제왕 공식게임이라고 믿고있겠죠.
이게임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온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생각하며 즐길게 뻔합니다.
지용찬 저사람도 그걸 노린 것 같구요.
이러니 한국이나 중국이나 해외에선 같은 취급 당하는듯.......
이웃사서2017.04.28 00:26
신고삭제뻔뻔한 거 보소;
jungpo10002017.04.28 11:19
신고삭제MMORPG 게임자체가 보면은 거의 비슷비슷하지 않나요?
세계관도 비슷비슷하고...나만 그렇게 느끼는건가요?
시즈2017.04.28 17:10
신고삭제딱 그야말로 양산형 게임의 특징...
E드기어2017.04.28 17:18
신고삭제모바일 게임이네 ~_~
VITA는삶2017.04.28 17:20
신고삭제그래서 아이온과 루디엘이 다른점이 뭔가요??
아니뭐 다르다면서 설명을 안해줘..
칸타타2017.04.28 17:34
신고삭제루디엘은 현질 안해도 되나요?
그럼 엄청 다른 게임이네요...^^
Virgola2017.04.28 19:23
신고삭제기자가 쓴 것처럼 회사에서 급여 받고 일했으면 IP에 대한 소유권이나 아이디어 등에 대한 권한은 없다고 봐야 한다
급여는 급여대로 받고 나와서 그대로 따라만드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우리나라 개발자 중에서 과연 이름값이란 게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궁금하다
다른 게임 따라하기 급급할 뿐 신선한 게임은 하나도 없다
이러면서 게임 산업이 죽어간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게임 산업이 죽어가는 것은 맨날 랜덤박스로 사람들 돈이나 뜯어먹고 게임의 완성도 따위 생각하지 않는 윗대가리들이 문제다
그러면서 결제 한도치 풀어달라고 징징징.......
몇 달간 크런치 모드 돌려서 개발자나 갈아대고.......
어디 가서 게임 강국 이딴 소리 하지 말고 자기 게임이나 다시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진짜
그리고 랜덤박스 팔고 싶으면 니들 월급도 랜덤박스로 받아라 제발
그거 인증하면 인정해준다
해빌2017.04.28 20:58
신고삭제그냥 봐도 아이온인데...?? 하 지가 엔X에서 만들었다고 퇴사 하고 고대로 들고와서 플랫폼만 바꾸면 다른 게임이 되는건가... 하 대단하다... 이렇게 해먹으면 중국 모바일게임 표절이니 어쩌니 깔 명분이 없는
jyn34932017.04.28 23:58
신고삭제크흠...또...천족과....마족이...
VITA는삶2017.04.29 11:29
신고삭제천족과 마족이 없으면 큰일나는 병이라도 걸린건가...
komme112017.04.29 22:06
신고삭제아이온이라고 직접적으로 광고는 안했지만, 포스터 비교한거 보니 문제의 요지는 충분한 듯......
엔씨소프트가 저작권에 관대한 회사도 아니고... 아무래도 지용찬이랑 관계도 있고 하니 어느 정도 물밑에서 조율할 것 같긴 한데, 같은 MMORPG인데다 5월 리니지M하고 출시시기도 겹치는 라이벌게임을 엔씨 법무팀에서 그대로 놔둘 지가 관건임
엔씨 만만한 회사 아닌데 지용찬이 자기 친정이라고 너무 쉽게 본 듯
라리언2017.04.29 22:07
신고삭제저사람은 아이디어가 없는건가 고도의 지능범인건가......?
퍼플울프2017.04.30 10:46
신고삭제뭔가 획기적인 시스템의 게임이 필요한 때.
TheRock2017.04.30 10:57
신고삭제돈에만 혈안이 들어서 양산형 모바일 게임만 그래픽 바꿔서 찍어내고...
솔직히 국산 게임 제대로 된거 몇개나 되죠?
13년 된 와우, 전작 개폭망해서 맘잡고 다시 만든 파판 보고 느끼는거 없나요?
우리나라 게임사들 유저 없다고 징징거리기 전에 스스로를 돌이켜 보세요
이게임 저게임 안건드려본 거 없고 심지어 최근엔 와우하다 말고 똥나무 복귀했는데
우리나라 정말 심각합니다. 중국욕할거 없어요
게라스2017.04.30 19:28
신고삭제반지건도 그렇고 이건도 그렇고 요즘 게임소식들이 씁쓸한 내용이 많네요
럭키짱2017.05.01 10:37
신고삭제너무 비판적인 의견이 많기는 한데
천사와 악마로 스토리를 시작하는 게임은 디아블로 경우도 있으니까
표절이라고 벌써 단정하기는 너무 이르고
정식출시후에 종합적인 평을 들어봐야 알거같네요
영웅전설2017.05.01 17:24
신고삭제루디엘과 아이온의 차이가 뭐지!!!
ZzoneMusa2017.05.01 18:27
신고삭제여찌껏 많이 보던 그냥 그런 익숙한 그래픽과 거의 모든 부분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뭐!!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