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는 그저 유닛 하나, RTS ‘폭스홀’ 스팀서 핫 이슈
2017.08.01 18:39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폭스홀' 지난 7월 27일 앞서 해보기로 출시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보통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을 생각하면, ‘스타크래프트’처럼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간의 맞대결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게, RTS에서 플레이어는 지휘관 입장으로, 혼자서 모든 병력을 통제하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팀 단위 대결을 한다면 조금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자신의 지휘에 남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근데 만약 이런 RTS 게임을 혼자가 아닌 수십 명이 함께하면 어떤 느낌일까? 지난 7월 27일(목) 스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RTS ‘폭스홀’은 이런 발상을 게임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물론, 지휘를 수많은 사람이 한다는 건 아니다. 대신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단순히 하나의 유닛이 되어, 전투를 비롯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휘관이 아닌 유닛으로 경험하는 RTS 게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폭스홀'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전장의 한복판에 떨어진 ‘군인’이 되다
‘폭스홀’은 가상의 국가 ‘콜로니얼(Colonial)’과 ‘워든(Warden)’ 사이에 벌어진 거대한 전쟁을 다룬다. 플레이어는 이런 전쟁에 출전한 1명의 군인으로, 자신의 진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로비에 접속하여 서버에 참여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한 서버에 최소 80명, 최대 120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해 양 세력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게임의 목표는 간단하다. 맵에 보이는 ‘타운 홀(Town Hall)’ 거점을 모두 점령하면 된다. 물론, 맵의 크기가 걸어 다니기에는 워낙 넓기 때문에, 한 판 플레이가 아무리 짧아도 며칠씩 걸리는 경우가 많다.
▲ 게임에서는 두 세력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1명의 군인이 되어 싸우게 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게임에 들어가면,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RTS에 나오는 유닛으로 활약하게 된다. 특히 별도의 병과 구분이 없기 때문에, 플레이어들끼리 협의하여 자원 수집과 보급, 기지 건설, 전투을 분담해야만 한다. 이런 활동은 대부분 모두 수동으로 이루어지고, 대부분의 활동이 혼자서 하기 힘들기 때문에 긴밀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실제로 혼자 돌아다니면 제대로 된 전투는 고사하고, 자주포 하나 움직이기도 힘들다.
게임은 협력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음성 채팅’을 지원하고 필수로 사용된다. 다만,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멀리 떨어져 있으면 목소리가 작아지기 때문에, 아주 먼 거리에서는 대화가 힘들다. 그래도 전투와 같은 위급 상황에서는 빠르게 명령을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쓰인다.
▲ 맵이 상당히 넓기에...(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수송 트럭은 사실상 필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탑뷰지만, 현실적인 전투 모두 담았다
‘폭스홀’ 전투는 ‘헬다이버즈’와 ‘매지카’와 같은 탑뷰 시점의 슈팅게임과 유사한 편이다. 조작도 그리 어렵지 않다. 키보드 'WASD'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 클릭으로 조준과 사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걷기, 앉기, 포복, 재장전, 무기 교체 등 흔히 전쟁 FPS에서 볼 수 있는 기본 조작은 모두 갖추고 있다. 초보자라도 조금만 움직여보면 금새 익숙해질 수 있다.
▲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의외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시점도 독특한 편이다. 흔히 보는 RTS처럼 화면 내 모든 사물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엄폐물에 따라 시야가 어느 정도 제한된다. 실제로 수풀에 숨어있는 적은 물론, 벽 뒤에 있는 아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소위 아군을 처치하는 ‘팀킬’도 가능해,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죽는 경우도 많다. 덕분에 진짜 전쟁의 한복판에 떨어진 것과 같은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
총알을 주고 받는 식의 비교적 단순한 전투지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변칙적인 요소도 많은 편이다. 원거리에서 효과적인 라이플 소총은 기본이고, 뛰어난 연사력의 SMG, 일정 범위를 폭발시키는 로켓 런쳐, 방어 시설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수류탄 등 다양하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자신에게 알맞은 무기를 착용하고 원하는 스타일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나중에는 이런 탱크 부대의 습격도 구현할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또한, 후반부에 재료만 충분하다면 다양한 ‘탑승용 장비’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손으로 끌어서 포격을 가할 수 있는 ‘자주포’부터, 기관총과 철갑으로 무장한 ‘장갑차’ 그리고 전쟁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탱크’도 존재한다. 특히 이런 장비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여러 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치 실제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다.
‘보급’과 ‘건설’... 전투만큼이나 중요하다!
‘폭스홀’에서 실질적으로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전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바로 ‘보급’과 ‘건설’이다. 게임에서는 맵에 보이는 거점을 두고 겨루게 되는데, 그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한번 점령한 거점에 대한 기지와 방어선 구축은 필수에 가깝다.
보급과 건설은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망치로 이루어진다. 우선, 보급은 플레이어가 직접 지역마다 있는 자원을 채집하고, 이를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만약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최전방 기지 구축은커녕, 기본으로 쓸 무기조차 없게 된다.
▲ 보급도 스스로 하고...(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제작도 스스로 한다...(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건설로는 자원을 가공해주는 작업장, 아군을 치유해주는 병원, 탑승용 장비를 만드는 공장뿐만 아니라, 방어선 구축에 필요한 참호와 철조망 울타리도 만들 수 있다. 기지를 제대로 구축해두면 그만큼 적이 거점을 점령하기도 어려워지고, 아군에게는 그만큼 더 좋은 무기와 안정적인 환경에서 거점 공략에 도전할 수 있기에 전략적으로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
▲ 함께하면 노동도 신나게 느껴진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