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지난주 이어 2단 점프, 엘소드 19위로 ‘껑충’
2017.11.29 15:5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지난주 12계단을 뛰어오르며 가공할 점프력을 보여준 ‘엘소드’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주 연속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19위까지 치고 오른 것이다. ‘엘소드’가 20위 권 내에 진입한 것은 올해 1월 초 이후 처음이다. 한때 50위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던 올해 여정을 생각하면 빛나는 금의환향이 아닐 수 없다.
‘엘소드’에 힘을 불어넣은 주역은 3차 전직이다. 주인공 ‘엘소드’를 비롯해 ‘아이샤’, ‘레나’, ‘아인’ 등 1라인 캐릭터 13종의 3차 전직이 오는 30일에 공개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엘소드’는 숨은 ‘덕심 저격’ 게임이다. 팬들의 ‘덕심’을 자극하는 캐릭터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다는 점은 많은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다.
여기에 넥슨의 예열작업이 적중했다. 지난 주말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 ‘영웅대전’에서 3차 전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하며 관심이 흩어지지 않게 한 것이다. 현장에서 공개된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요 캐릭터의 손과 발이 작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작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손발이 너무 커서 캐릭터를 꾸미기 어렵다는 유저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엘소드’가 열 달 만에 20위 권 진입에 성공한 원인은 3차 전직 기대감과 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 야외 행사였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유저들이 게임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가를 정확히 캐치한 개발진의 안목이 있다. 10년 동안 ‘엘소드’가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캐릭터에 대한 오래된 애정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3차 전직을 비롯해,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만들고, 캐릭터의 주요 대사를 들을 수 있는 게임 속 액세서리를 내놓는 등, 일련의 활동은 ‘캐릭터’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되어 있다. 이것이 ‘엘소드’가 10년 간 살아남은 나름의 생존전략이다.
▲ '엘소드'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3차 전직 갈무리)
다시 살아난 11주년 축포, ‘R2’ 13단계 상승
‘R2’가 사그라들었던 11주년 축포를 다시 활활 불태웠다. 11주년 마지막 파티로 새로운 서버를 오픈하며 축하객 모으기에 공들인 것이다. 특히 신 서버를 열며 강화된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을 증정하는 여러 이벤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화력을 최대로 높였다. 실제로 이번 주에 ‘R2’는 지난 주보다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11주년 마지막 파티에 합류하려는 유저들의 복귀 물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R2’는 13단계나 훌쩍 뛰어올라 32위에 올라섰다. 순위가 크게 오른 점은 기쁘지만 ‘R2’에는 고질적인 한계가 있다. 바로 순위 변동이 너무 극심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면 50위 안에도 들지 못하다가 갑자기 30위 초반대로 급상승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중요 이슈를 활용한 순위 상승 화력은 좋지만 이를 유지할 지구력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점은 ‘한철장사에만 능하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서든어택’이 4위로 올라섰다. 여름보다 겨울에 강한 ‘서든어택’이 추워지는 계절을 맞이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현재 겨울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서든어택’은 색다른 총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3일에 출시된 ‘연필총’이다. AK47이나 데저트이글 같은 총기에 ‘연필 스킨’을 씌운 것이다. 뾰족하게 깎은 연필에 총 손잡이가 달린 모습은 기존 FPS에서 상상할 수 없던 색다른 스킨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서든어택’의 개성을 잘 보여준다.
중위권에서는 블리자드 군단이 동반하락을 면치 못했다. 17위로 밀려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필두로, 21위와 22위로 내려앉은 ‘하스스톤’과 ‘스타크래프트 2’까지 하락세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났다. 11월 초에 열린 블리즈컨에서 전달된 ‘순위 상승 재료’가 거의 바닥을 드러낸 모양새다. 다만 ‘하스스톤’의 경우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오는 8일에 출시되는 새 확장팩 ‘코볼트와 지하 미궁’으로 원기를 회복할 수 있다.
하위권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이 6주 연속 순위하락을 면치 못했다. 10월 중순만해도 30위 권 안에 있었는데 시나브로 순위가 내려가며 이번 주에는 46위에 그쳤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지난 9월 21일에 추가된 ‘아르카나 엑스트라 에피소드’ 이후 굵직한 신규 콘텐츠가 없었다. 더 이상의 순위하락을 맞고 싶다면 겨울 시즌 업데이트를 슬슬 꺼내야 할 타이밍이다. 마지막으로 ‘피파 18’이 ‘콜 오브 듀티: WW2’를 밀어내고 50위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