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배그 없는 배틀로얄 모바일, 안방 차지한 '프리 파이어'
2018.05.09 17:28게임메카 이재오
▲ '프리 파이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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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인기는 현재 모바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실시한 지 1주일 만에 200만 명의 사전예약자를 돌파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인기를 방증하듯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출시되지 않은 지역에선 그 유사게임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황야행동'이 그 예다.
이번에 리뷰를 할 '프리 파이어'도 그중 하나다. 싱가포르 게임사 가레나에서 제작하고 유통한 '프리 파이어'는 배틀로얄을 표방한 3인칭 모바일 슈팅게임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체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프리 파이어'는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쪽에서 모두 인기 게임 순위 5위를 차지하며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직접 경험해본 '프리 파이어'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대체재가 되기에 충분했다. 배틀로얄이란 장르를 모바일로 부드럽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적화도 훌륭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배틀그라운드 아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프리 파이어'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바일에 최적화된 배틀로얄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기존 배틀로얄 장르 게임의 문법을 그대로 따라간다. 50명의 플레이어가 외딴 섬에 떨어져 점차 줄어드는 안전구역 속에서 한 명 혹은 한 팀이 남을 때까지 생존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배틀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총기가 대부분 등장하며 각종 총기 부착물이나 차량 구급상자 등의 회복 아이템도 보인다.
▲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 동일하게 시작섬에 모여서 대기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비행기를 타고 맵 구석구석에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50명이라는 기존 배틀로얄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필드가 넓지 않다. 그만큼 마을이 밀집돼 있고 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초반 교전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집에 총기가 놓여 있기 때문에 처음 낙하 시 위치선정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초반 교전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첫 안전구역이 좁혀질 때쯤이면 10명 남짓한 인원만 생존해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 모바일게임인 만큼 전장 자체가 넓지 않은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특이하게 스카이 서핑을 하면서 낙하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처음 출시 당시엔 그래픽 수준이 동시대 모바일게임에 비해서 낮고 식생이 빈약해 플레이 시 활용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많지 않았다. 또한, 텍스쳐 품질이 좋지 못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업데이트로 그래픽 품질이 대폭 상승, 우거진 수풀과 야자나무가 다수 등장해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전술도 다양해졌다. 물리엔진도 향상되면서 전과는 차원이 다른 타격감을 선사한다.
▲ 식생 구현이 잘돼있어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존 배틀로얄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솔로와 듀오, 스쿼드 등이 가능하며 페이스북 친구를 등록해 같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길드를 만들어 길드원끼리 스쿼드를 짤 수도 있으며, 15명 이상의 길드원을 보유하면 길드 순위를 등록할 수도 있다. 랭크 모드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요소도 갖추고 있다.
▲ 랭크 모드와 이벤트 모드 등 다양한 모드가 준비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심한 조작과 다양한 시스템
'프리 파이어'는 모바일 환경에 맞는 다양한 부가 시스템을 적용했다. UAV가 그 일례로써 경기 중간중간 전장 위를 지나가는 무인 항공기가 주변 플레이어의 위치를 강제로 노출시킨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적을 사살하거나 자리를 고수해 다가오는 적들을 처치해야 하는 등 여러 양상의 전투를 강요받게 되며, 전체 경기시간 또한 최대 10분 남짓으로 짧게 조정할 수 있다.
▲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비마사키 대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공중 보급도 종종 떨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조작법도 비교적 세심하게 짜여 있다. 아이템은 터치만으로 쉽게 장착하고 교체할 수 있으며, 부착물 등의 아이템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특성상 조준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자동 조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유저 입장에선 세심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조준점이 약간씩 따라가는 정도에 불과해 최종적으로 직접 조준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무빙샷을 시전할 때나 멀리 있는 적을 급하게 조준할 때는 유용하다.
▲ 자동 조준 기능이 있어 조준이 어렵지 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뿐만 아니라 적을 정조준 했을 때 조준점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는 점도 전투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프리 파이어'는 돌격소총에는 레드 도트 사이트, 저격총은 2배율 스코프가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는데, 정조준 시 붉은색으로 조준점이 바뀌는 걸 이용해 수풀 등의 식생에 숨어있는 적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 모든 돌격소총에는 기본적으로 레드 도트 사이트가 장착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동남아시아의 택시 '툭툭'을 운전할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픽업트럭, 지프 같은 평범한 차량 외에 동남아시아에서 택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개조 오토바이 '툭툭'이나 수륙양용 오토바이 등 개성을 넘치는 차량을 만나볼 수도 있으며, 길거리에 있는 버섯을 통해 예비 체력을 획득할 수도 있다. 어디서 본 것만 같은 각기 다른 능력치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도 '프리 파이어'만이 갖추고 있는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 버섯은 발견할 때마다 섭취해서 예비 체력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캐릭터들이 구비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영화 '배틀로얄'의 '치구사 타카코'를 오마주한 캐릭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울 수 없는 '배틀그라운드'의 향기
'프리 파이어'는 분명 모바일에 적합한 조작법이나 업데이트를 통해 이룩한 높은 품질의 그래픽, 캐릭터를 활용한 수집 요소, 각종 아케이드 모드 등 차별화된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 파이어'는 태생적으로 '배틀그라운드' 아류작이라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 '배틀그라운드' 3레벨 헬멧과 똑같이 생긴 '프리 파이어' 3레벨 헬멧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를테면, 현재 플레이 가능한 유일한 전장은 '배틀그라운드'의 '에란겔'을 사선으로 돌려놓은 것과 거의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시작섬의 위치도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하다. 전장의 넓이를 조절하는 것에도 '포트나이트'의 '폭풍'처럼 독자적인 시스템을 차용하지 않고 '자기장'을 똑같이 따라했으며, '레드존'도 존재한다. 이 밖에도 총기 부착물과 차량 역시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부분이 많고, 총기에 따른 성능 차이도 '배틀그라운드'를 거의 답습하고 있다.
▲ 사실상 에란겔을 약간 변형시킨 수준의 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전체적인 게임 구성이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실제로 '프리 파이어'를 개발한 가레나가 위치한 나라 싱가포르 앱스토어 인기게임 순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2위를 차지한 반면 '프리 파이어'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국내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와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하는 '프리 파이어'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프리 파이어'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제치고 치킨을 먹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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