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초보자도 잘 달리게 해주세요, 윈드러너Z
2018.05.29 18:15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한때 러닝 액션은 모바일게임 선두를 지휘했던 장르다. 특유의 간단한 조작과 단순한 게임성 덕분에 러닝 액션게임 붐이 일어났을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윈드러너'는 '국민 게임'이란 호칭까지 얻으며 해당 장르를 선도했던 게임이다. 특히, 러닝 액션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모드와 다채로운 필드 위 여러 장치가 여타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심도 깊은 플레이를 가능케 해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출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진행되는 캐릭터의 성능 인플레이션과 난이도 증가로 인해 점차 진입 장벽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과도한 과금 유도로 인해 초보 유저나 복귀 유저가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못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이런 상황이 고착되면서 '윈드러너'는 '돈드러너'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했었다.
그런 '윈드러너'가 '윈드러너Z'로 돌아왔다. 전작에서도 호평받았던 그래픽을 더욱 일신하고, 필요 이상의 과금이 될만한 요소를 어느 정도 추려내 '돈드러너'의 오명을 씻어내려는 노력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난이도와 허술해 보이는 몇몇 시스템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 '윈드러너 Z'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의 정통성을 깔끔하게 계승하다
'윈드러너Z'는 전작의 게임 방식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필드 위에 있는 각종 별을 먹어야 한다던가, 밟거나 머리로 쳐서 처치할 수 있는 몬스터, 피버타임 및 다양한 버프 아이템은 전작과 동일하다. 그러나 달리기 속도를 알려주는 속도 게이지가 사라졌으며, 이동 거리가 최종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등 전작과의 차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 '윈드러너Z'는 전작의 게임 방식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전작에선 볼 수 없었던 스토리 모드가 새로 도입됐다. 5개 지역 25개의 스테이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해당 모드는 캐릭터별 스킬과 펫의 능력과 관련된 튜토리얼도 함께 겸한다. 해당 모드는 상시로 즐길 수 있으며 별도의 경쟁이 없기 때문에 경험치나 필요한 재화 등을 마음껏 습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새로 추가된 스토리 모드에선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펫이나 캐릭터 능력과 관련된 튜토리얼도 함께 겸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 모드의 최종장에 마련된 '보스전'은 이 게임의 별미라고 볼 수 있다. '배틀 방식'과 '보너스 방식'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 보스전에선 기존 러닝 액션게임에선 느낄 수 없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치를 수 있다. 추가 보상도 쏠쏠해 캐릭터 및 펫 업그레이드 카드나 현금을 대신하는 '루비' 등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물론 한 번 클리어 하면 보스 난이도에 따라 짧게는 1일, 길게는 2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 이 게임의 별미인 보스전은'배틀 형식'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너스 형식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예 새로운 형태의 미니게임으로 보스전이 진행되기도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밖에도 '싱글 모드'와 '멀티플레이 모드'를 모두 지원하는 '챔피언쉽'과 다양한 게임 방식을 즐길 수 있는 '길드 배틀' 등 풍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다만 길드 배틀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규칙에 따른 배틀만 즐길 수 있다.
▲ 스토리 모드 외에도 풍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름기 쫙 빼고 담백하게 다가오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혹평을 받거나 진입장벽을 높였던 요소들을 과감히 삭제했다. 모든 캐릭터는 스토리 모드를 한 번 완주하는 것으로 모두 습득할 수 있으며, 펫도 마찬가지다. 캐릭터별로 성능이 제각각이긴 하지만 등급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소환수와 유물 등 추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장비도 몇몇 조건만 달성하면 굳이 과금을 하지 않아도 손에 넣을 수 있다.
게임성 또한 전작에서 진일보했다. 무지개 다리와 얼음발판 등 다양한 장치들이 스테이지 별로 배치돼 있으며, 전작의 경우 탈 것의 능력이 3단 점프와 호밍으로 고정됐던 반면, 본작에선 내려찍기와 무지개 다리 만들기, 비행과 몬스터 처치 등 5개의 탈 것이 각각의 능력을 갖게됐다. 이 모든 것들이 필드에서 랜덤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단순 암기보다는 판단력과 순발력이 게임을 크게 좌지우지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게임에 박진감을 더한다.
▲ 5종의 탈 것들이 각자의 능력을 가지게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시시각각 변화하는 장애물 덕분에 판단력과 순발력이 게임을 좌지우지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보다 일신된 그래픽과 UI도 눈에 띈다. 캐릭터 모션은 한결 부드러워졌으며, UI도 한눈에 들어오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달리는 자세도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캐릭터 특성에 맞게 다양하다. 특히, 스토리 모드에서 보스가 등장할 때나 챔피언쉽 모드에서 새로운 스테이지로 진입할 때 보여지는 연출은 상당히 화려하면서도 게임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편이다.
▲ 보스전에 돌입할 때 일러스트가 출력되는 모습이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새로운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 보여지는 연출은 깔끔하면서도 화려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과 과금 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 못지않은 높은 진입 장벽이 문제다. 게임 속 다양한 변수가 오히려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러너 액션에 익숙지 않은 유저들은 게임에 적용하지 못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해 게임에 흥미를 잃기 쉽다. 스토리 모드조차도 난이도가 상당해 S랭크를 받기 위해선 모든 별과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보너스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허술한 멀티플레이도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다. 최대 4인의 유저가 같이 즐기는 챔피언쉽 모드의 온라인 플레이는 각각 시작스테이지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유저와 같이 달린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한다. 혼자 플레이할 수 있는 걸 굳이 다른 사람과 하며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길드 배틀 또한 설명만으로는 어떤 게임을 진행하는지 알기 힘들며 길드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길드원이 적으면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한다는 단점까지 있다.
▲ 스토리 모드에서도 S랭크를 받기 위해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 장면이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장면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전히 존재하는 과금요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획득 골드는 전작에 비해 증가했지만, 캐릭터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재화에 비해선 모자란 편이며, 업그레이드를 위한 카드나 현금을 대신하는 루비도 지급량이 마땅치 않다. 챔피언쉽 모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캐릭터 성능이 좋지 않으면 상위권에 랭크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결국, 과금 유도 자체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 게임을 끊임없이 즐기기 위해서라도 여전히 과금은 필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추후 업데이트를 지켜보자
물론 과금 유도의 경우 무료 게임인 만큼 이해의 여지가 충분하며, 멀티플레이의 경우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실제로 '윈드러너Z' 전작 '윈드러너' 또한 초기엔 과금 요소나 높은 난이도가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되지 않았으나 추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각종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윈드러너Z'도 마찬가지다. 추후 서비스 여부에 따라 단점을 개선하고 러닝 액션의 새로운 붐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전작과 같은 행보를 밟을 수도 있다.
▲ 이제 막 시작하는 '윈드러너Z'인 만큼 추후 행보를 지켜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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