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간판과 이름부터 튄다, 성균관대 ‘게임은 동전으로’
2018.08.09 17:00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몸 상하지 않고 잘들 계신가요? 땀을 남들보다 유달리 많이 흘리는 저는 요새 매일매일이 힘듭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치더라도 새로운 게임센터를 소개해주는 일은 빼놓을 수 없겠죠. 여름 휴가시즌, 한여름의 절정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성지순례의 장소는 경기도 수원입니다. 그러고 보니 수원은 상당히 오래간만에 찾아가는 곳이군요. 그럼 떠나보도록 할까요?
▲ 성균관대 '게임은 동전으로' 약도
이번에 찾아갈 새로운 게임센터는 수원 성균관대역의 ‘게임은 동전으로’라는 곳입니다. 이름이 꽤나 독특하면서도 정감가네요. 수도권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에서 하차, 2번 출구로 나와 언덕 아래로 살짝 내려간 뒤 큰 길을 건너면 나오는 곳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위 약도를 참고해 주세요.
▲ 수원의 오랜 성지, 게임은 동전으로 게임센터! (사진촬영: Ryunan)
게임센터 전경입니다. 이 매장은 건물 구조가 좀 특이한데요, 골목 안쪽에서 보면 1층 같지만 큰길가에서 바라보면 2층에 위치한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은 큰길가 쪽으로는 이어지는 출입구가 없으니 1층에 위치한 게임센터라고 보는 게 편할 것 같군요.
▲ 전자오락 스틱과 테트리스 블록 모양의 개성 넘치는 간판, 누가 봐도 오락실! (사진촬영: Ryunan)
간판은 여태까지 성지순례를 위해 찾아갔던 게임센터 중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입니다. 양각으로 제작된 테트리스 블록과 오락실 스틱, 버튼까지. 글씨 없이 그림만 봐도 ‘게임센터구나!’라고 한 번에 알 수 있을 만한 간판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만들어졌고 게임센터와도 어울리는 것 같네요.
▲ 입구 왼편에 나란히 설치된 펀치 머신 (사진촬영: Ryunan)
매장 주출입구 왼편엔 다른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펀치 및 축구 머신이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도 어릴 적 친구들과 게임센터 앞을 지나가다 펀치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도 중고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해당 게임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동전교환, 정수기 등의 편의시설은 카운터 앞에 전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촬영: Ryunan)
매장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할까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카운터와 그 뒤에 설치되어 있는 건슈팅 게임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입니다. 동전교환기 및 정수기 등 편의시설은 카운터 바로 앞에 전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인형뽑기 기기 사이로 살짝 사장님 모습이 찍혔군요.
▲ 에어컨에 대형선풍기가 빵빵하게 받쳐주는 펌프 잇 업이 단돈 500원~! (사진촬영: Ryunan)
출입문 바로 왼편에는 ‘펌프 잇 업’ 최신작인 ‘2018 프라임2’ 한 대와 농구 머신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펌프 잇 업’은 비교적 최신 기종인 TX기종을 가져다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500원으로 유지 중이라 근처에 있는 마니아 유저들의 방문이 꽤 잦은 편입니다. 바로 옆에 대형 선풍기와 에어컨도 있어 플레이 환경도 꽤 좋습니다.
▲ 인형뽑기 존 비중은 높지 않습니다 (사진촬영: Ryunan)
카운터과 바로 마주하는 곳엔 각종 인형뽑기 게임이 두 줄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느 게임센터를 가나 다 있는 인형뽑기긴 하지만, 이 곳은 인형뽑기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매장 입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센터의 메인이란 느낌은 들지 않아요.
▲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각종 캐주얼 게임 (사진촬영: Ryunan)
출입문 오른쪽 통로를 통해 안쪽으로 들어가보도록 할까요? 이 쪽은 ‘더 비시바시’를 비롯한 각종 캐주얼 게임들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햇빛 반사광 문제를 막기 위해서인지 기기 뒷편의 통유리엔 전부 블라인드가 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 화려한 무대 위의 ‘댄스 댄스 레볼루션’! (사진촬영: Ryunan)
‘더 비시바시’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계단 하나 정도 높이의 턱이 나오는데, 그 위에 마치 스테이지 무대처럼 의자 몇 개와 함께 ‘댄스 댄스 레볼루션’ 한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펌프 잇 업’과 마찬가지로 기기 옆에는 대형 선풍기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왼편엔 다트머신 한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매우 좁은 공간을 마치 테트리스 빨간 막대기를 끼워넣은 것처럼 활용한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 가자, DDR 20주년이잖아? ‘댄스 댄스 레볼루션’ 오프라인 대회가 이 곳에 열립니다! (사진촬영: Ryunan)
‘댄스 댄스 레볼루션’ 오른편 에어컨 아래 뭔가 처음 보는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가자, DDR 20주년이잖아?’라는 카피라이트가 눈에 띄는 이 포스터의 정체는 8월 초 이 매장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대회 홍보 포스터입니다. 이처럼 ‘게임은 동전으로’는 오프라인 대회와 이벤트 등도 활발하게 열리는 곳입니다.
▲ 다양한 음악게임들이 몰려 있는 음악 게임 존 (사진촬영: Ryunan)
‘댄스 댄스 레볼루션’ 왼편은 각종 리듬게임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사용할 일 없지만, 겨울철에 겉옷을 보관할 수 있는 옷걸이도 두 개나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옷이나 가방을 더러운 바닥에 내려놓지 않아도 되겠군요.
▲ 서비스 종료가 공식적으로 선언된 뮤제카의 향후 행방은? (사진촬영: Ryunan)
리듬게임 존에는 코나미에서 정식 발매한 다양한 음악 게임들이 갖춰져 있긴 하지만, 기기 대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가 좋은 ‘사운드 볼텍스’와 ‘유비트’가 두 대씩, 다른 음악 게임은 전부 한 대씩 돌아가고 있습니다. ‘팝픈뮤직’과 ‘노스텔지어’ 사이에 있는 ‘뮤제카’는 최근 E-amusement 서비스 종료에 대한 메시지가 나왔는데, 향후 기기가 어떻게 돌아가게 될 지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언젠가는 이 ‘드럼매니아’도 짝을 만날 수 있을까? (사진촬영: Ryunan)
‘기타도라’ 시리즈는 ‘기타프릭스’ 없이 ‘드럼매니아’만 한 대 단독으로 가동 중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드럼매니아’가 먼저 발매되고 ‘기타프릭스’가 한참 나중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드럼매니아’만 돌아가는 모습이 그리 드문 편은 아닙니다. 전용 선풍기 및 의자를 설치해놓고 다른 기기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배치한 것은 나름 좋군요.
▲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건반 게임이 나란히 (사진촬영: Ryunan)
리듬게임 존에서 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비트매니아 2DX’ 최신작인 ‘캐논 볼러스’, 그리고 그 옆에 국산 건반 게임인 ‘EZ2AC’가 각각 한 대씩 나란히 등을 기댄 채 붙어있습니다. ‘비트매니아 2DX’ 기체가 워낙 큰지라 두 기기를 같이 붙여놓으니 ‘EZ2AC’가 상대적으로 꽤 왜소하게 느껴지는군요.
▲ 각종 게임영상 촬영 및 실황 중계는 이 PC에서 (사진촬영: Ryunan)
‘사운드 볼텍스’ 왼편 PC의 정체는 라인 출력으로 플레이 영상을 추출할 수 있게 설치된 장치입니다. 최근 유투브 등을 통해 게임 플레이 영상이 업로드되거나 혹은 실황 플레이 중계를 해 주는 채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방식을 이용하여 플레이 화면을 캡처 후 중계 또는 저장 후 업로드를 하는 것입니다. 파일 전송은 USB로만 가능하고, 방송이나 녹화 이외의 다른 용도로는 절대 사용금지라는 경고문구가 붙어있네요.
▲ 내 게임 플레이 영상은 내 스스로 찍자! (사진촬영: Ryunan)
‘노스텔지어’ 기기 상단 간판에는 원래 없었던 스탠드 하나가 보이는데요, 이 스탠드의 정체는 휴대폰 거치대입니다. PC 출력으로 게임 플레이 화면을 깔끔하게 추출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의 손배치와 함께 게임 동영샹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인데요, 이 곳에 핸드폰을 거치하면 플레이 화면과 손배치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을 위한 준비까지 철저히 갖춰져 있는 것을 보니 마니아 유저들을 위한 배려가 꽤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발판과 다리에 무리가 가는 신발로는 댄스게임을 플레이하지 마세요 (사진촬영: Ryunan)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나 ‘펌프 잇 업’ 등 댄스 게임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실내화도 사이즈 별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구두나 하이힐, 슬리퍼 등을 신고 온 경우 위험하기도 하고, 기기 발판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공용 신발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 역시 매장의 중심을 지키는 게임은 ‘철권’ (사진촬영: Ryunan)
‘댄스 댄스 레볼루션’ 위치에서 내려다본 매장 전경입니다. 게임센터 자체는 그동안 찾았던 다른 게임센터들에 비해 그렇게 면적이 넓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틱형 게임 코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은 아무래도 대전격투 게임인 ‘철권’이군요. 총 다섯 조, 열 대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 타 게임센터와 다른, 조금은 특이한 레이싱 게임 (사진촬영: Ryunan)
‘EZ2AC’ 왼편, 그러니까 출입문 반대편 외벽엔 매장의 유일한 레이싱 게임인 세가의 ‘R-Tuned’ 한 조, 그리고 좀 전에 언급한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와 ‘틀린그림찾기가’ 차례대로 한 대씩 붙어있습니다. 최근 찾아간 게임센터 대부분에서 ‘이니셜D’를 갖춰놓고 있는 것과 달리 이 곳에는 이 레이싱 게임이 있다는 것이 조금은 이색적입니다. 옛날 의정부 ‘게임클럽’이나 부산 ‘모펀’ 등에서 보고난 후 오랜만이네요.
이번 주에 찾아간 성균관대 ‘게임은 동전으로’는 어떠셨나요?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게임센터처럼 깔끔하거나 세련된 면은 조금 덜하지만, 동네 한가운데 하나쯤 있을법한. 언제든 부담없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오락실이라는 감성이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특히나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기고 갈 수 있게끔 배려한 모습이 곳곳에 배어 있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지금의 이 편안한 분위기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번 성지순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성균관대 근처 맛집
1. 다양한 중화요리로 푸짐하게 한 상, 명가양꼬치
최근 양꼬치와 본토풍 중국요리를 취급하는 가게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성균관대역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위치해 있는 ‘명가양꼬치’ 역시 양꼬치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중국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으로 근처 사람들에게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들어오는 식당 안에서 뒷골 시리도록 시원한 칭따오 맥주와 함께 맛있는 중국요리 한 그릇 해치우면 그처럼 좋을 수 없죠. 특히나 더울수록 자극적인 음식이 좋다고 하니, 향신료 팍팍 친 요리들도 도전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가격: 양꼬치 10개 1만 1,000원, 꿔바로우 1만 5,000원, 향라육슬 1만 5,000원
▲ 다양한 본토식 중국요리를 선보이는 명가양꼬치 (사진촬영: Ryunan)
▲ 명가양꼬치 약도
2. 오락실과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중화요리, 민손짜장
두 번째 소개할 맛집은 일단 게임센터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게임센터 출입문을 나오면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곳이니까요. 짜장면 짬뽕 등을 판매하는 중화요리 전문점인 ‘민손짜장’은 일단 매장이 넓어 여럿이 가도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며 식사메뉴 가격도 5~7천원선으로 그렇게 높지 않아 나쁘지 않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고 울퉁불퉁하지만 직접 손으로 뽑아내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으로 남는 수타 짜장면과 짬뽕 등 다양한 면요리가 대표 메뉴입니다. 물론 양이 부족한 분을 위한 곱배기 주문도 가능합니다.
가격: 짜장면 5,000원, 간짜장 6,000원, 짬뽕 6,500원
▲ 게임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 수타면 전문점 '민손짜장' (사진촬영: Ryunan)
▲ 민손짜장 약도
3. 갓 내린 더치커피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엠 바리스타
그동안 성지순례에서 나온 가게들은 전부 식사 혹은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 위주였지요. 이번엔 좀 특이하게 앉아서 차와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소개하려 합니다. 역시 게임센터와 매우 가까운 곳에 붙어있는 ‘아이 엠 바리스타(I AM BARISTA)’ 라는 카페입니다.
쇼윈도를 통해 직접 더치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카페에서는 더치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 그리고 수제 초콜릿 등 가벼운 먹거리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더치커피의 경우 상설 할인이 적용되어 단돈 3,500원에 풍미 좋은 커피를 병에 한가득 맛볼 수 있는데, 게임 즐기는 친구들과 가볍게 담소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찾아오기 좋은 곳입니다.
가격: 더치커피 3,500원
▲ 더치커피가 맛있는 '아이엠 바리스타' (사진촬영: Ryunan)
▲ 아이엠 바리스타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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