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발길 뚝, 고급 레스토랑 '히오스' 경영 위기
2018.12.26 16:2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시작 자체는 긍정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국내 게이머 사이에서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개발을 총괄하는 디렉터를 ‘셰프’라 부를 정도로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은 애칭으로 자리 잡았다. 어려운 영업 상황에서도 꿋꿋이 장사를 이어온 ‘레스토랑’에 최근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독특한 맛을 자랑하던 e스포츠 메뉴도 중단하고 요리사마저 줄인다는 것이다.
레스토랑에 빗대어 말하자면 게임에서 개발자는 요리사와 같다. 그런 의미에서 ‘히어로즈’ 개발팀이 줄어든다는 것은 앞으로는 지금 수준의 메뉴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과 같다. 레스토랑에 자주 찾아오던 단골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손님의 불안한 마음이 순위에도 반영됐다. 이번 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지난주보다 23위에 그쳤다.
블리자드가 ‘히어로즈’ 팀을 축소한다고 밝힌 것은 지난 14일이다. 이와 함께 ‘e스포츠’ 메뉴를 중단한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단골이 큰 충격을 받았다. 내용 자체는 부정적이지만 많은 관심이 몰리며 지난주에는 17위까지 뛰어올랐으나 1주 만에 다시 2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앞서 말했듯이 게임 개발자는 레스토랑의 요리사만큼 중요하다. 그러한 중요한 부분이 축소되었으니 단골 입장에서는 앞으로는 지금의 맛을 느끼기 어려우리라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
대형 이슈로 반짝 이슈 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유지할 지구력은 ‘히어로즈’에 남아 있지 않았다. 여기에 앞으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히어로즈’ 케이오 밀커 디렉터는 지난 21일(미국 기준) 1월에 등장할 새 영웅을 비롯한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세가 기울어가는 레스토랑에는 단골의 발길을 다시 돌릴 무언가가 필요하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연장점검 릴레이, 벌써 기세 꺾인 ‘아스텔리아’
통상적으로 온라인 신작 ‘오픈 버프’는 출시 후 3주간 이어진다. 이 3주 동안 필사적으로 순위를 올려야 나중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3일에 문을 연 ‘아스텔리아’에 적신호가 켜졌다. 위로 올라가도 모자랄 시기에 도리어 순위가 떨어진 것이다. 이번 주에 ‘아스텔리아’는 지난주보다 4단계 하락한 24위에 그쳤다. 클래식한 매력을 살린 몇 없는 MMORPG 신작임에도 이에 대한 유저 관심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MMORPG 진미는 진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 접속하면 2시간 이상 느긋하게 하는 맛이 있다. 그러나 ‘아스텔리아’ 유저들은 그러지 못했다. 오픈 이후 ‘아스텔리아’는 몇 번이나 ‘연장점검’을 꺼내 들었다. 최대한 꺼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지만 잦은 오류와 접속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그러나 유저 입장에서는 흐름이 툭툭 끊겨 게임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빠른 시기 안에 게임을 안정화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9월부터 약 3개월간 TOP3를 지켜온 ‘오버워치’가 5위로 밀려난 것이다. 연말에 등장한 강적 ‘로스트아크’ 여파에 12일에 시작된 ‘환상의 겨울나라’ 후 순위를 받쳐줄 만한 굵직한 이슈가 뒤따르지 않으며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오버워치’에 힘을 북돋아 줄 리그 시작도 내년 2월이고 11월에 등장한 ‘애쉬’ 이후 합류를 예고한 신규 영웅도 아직 없다. 추운 겨울을 버틸만한 온기를 전해줄 소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테일즈런너’가 3연속 순위 상승에 성공하며 17위까지 치고 올랐다. 대표적인 캐주얼게임으로 손꼽히는 ‘테일즈런너’는 그 누구보다 겨울이 반갑다. 방학을 맞이해 오랜만에 게임에 돌아온 유저들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9일에 신규 캐릭터 ‘라라 공주’와 새로운 트랙 3종을 투입하며 겨울 특수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간만에 순위에 복귀한 반가운 게임이 눈길을 끈다. 붉은 생머리를 가진 소녀 캐릭터 ‘세트’를 발판 삼아 4개월 만에 43위로 돌아온 ‘클로저스’와 최대 레벨 확장에, 캐릭터 레벨을 단번에 630까지 올려주는 이벤트를 붙여 한 주 만에 37위를 차지한 ‘바람의나라’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연말 맞이 75% 할인에 ‘겨울 의상’ 등 크리스마스 무료 콘텐츠로 무장한 ‘심즈 4’도 두 달 만에 47위로 복귀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 PC방 게임접속, 홈페이지 방문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매주 집계된 순위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 네이트, 줌닷컴에 <게임순위>로, 네이버에 <뉴스>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