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대표 HJH·ABC ˝최강국 타이틀 되찾아오겠다˝
2019.08.11 18:0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8월 11일, 서울OGNe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 2019 코리아에서 HJH와 ABC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엔씨소프트가 주최했으며 두 팀은 한국을 대표해 세계 대회에 나서게 된다.
작년 월드 챔피언십은 러시아의 우승으로 끝이 나며 국내 팬들에게도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배틀로얄 방식으로 진행된 사슬군도에서 강세를 드러낸 두 팀 모두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블소 최강국' 타이틀을 되찾아올 예정이다. 경기 후 진행된 두 팀과의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소감이 어떠한가?
HJH 정윤제: 처음에는 편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잘 되어서 나중에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하나씩 차근차근 하다보니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 자신감이 다소 없는 상태로 왔는데 마음을 비우고 하니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ABC 김신겸: 오늘 경기는 실수가 많았다. 2라운드에 실수가 있어서 형들과 저 모두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에 힘을 내서 준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실수만 좀 줄이면 어떤 팀이든 이길 자신이 있기에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저희나 HJH 등 한국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HJH의 경우 결승전에서 라운드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당시 팀 분위기는 어떠했나?
HJH 정윤제: 처음부터 무조건 1위를 하는 것보다는 상위권에 안착하여 종합 점수를 쌓자고 정했다.
배틀로얄로 진행된 이번 대회를 평가하자면?
ABC 김신겸: 배틀로얄이리서 인원수가 어느 정도 있어야 연습을 할 수 있다. HJH든, 저희든 많은 사람이 모여서 연습하기 힘들었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해준다면 좋겠다.
HJH 정윤제: 경기 내적으로 보면 비무와 다르게 변수가 엄청 많다. 싸우는 것과 함게 다른 곳도 함께 살펴보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요하다. 비무라면 상대에게만 집중하면 되는데 배틀로얄은 그렇지 않아서 처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그래도 우승, 준우승 모두 기존 비무 대회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던 선수들인데 사슬군도에서도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 아닌가?
ABC 김신겸: 기본적으로 비무를 하는 선수는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무를 기반으로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 아이템 영향도 큰 것 같다.
각 라운드별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HJH 정윤제 : 저희가 이번에 마련한 동선에 이번에는 아무도 오지 않더라. 싸우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편하게 아이템을 파밍하게 되었고, 이 점이 오래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ABC 김신겸: 저희는 2라운드에서 등수가 많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같은 팀원에게 조심하자고 말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2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쉬웠다.
사슬군도 대회에서 공격적인 팀과 방어적인 팀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 것 같나?
HJH 정윤제: 공격적인 것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수비적으로 하면서 마지막 전투만 잘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기에 굳이 공격적으로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ABC 김신겸: 사슬군도의 경우 아이템이 나오는 지역이 정해져 있는데 이 때문에 초반에는 킬을 먹은 팀이 아이템까지 획득하며 점수를 높이는 양상이 펼쳐졌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템을 들고 있다가 후반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많은 킬을 기록하기 좋아서 수비적으로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라운드 순위도 중요하지만 대회 성패르 가르는 종합 순위 포인트를 둔 신경전도 있었으리라 본다.
ABC 김신겸: 2라운드부터 엄청 신경 썼다. 이후 1위 팀과 종합 순위 점수가 9점 차이라 1위를 노려보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1위는 HJH와 싸우며 서로 손해를 보는 것보다 순위를 방어하자고 결정했다. 종합 순위 역시 매우 신경 쓰인다.
HJH 정윤제: 동감이다. 신경이 쓰이면서도 견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맵이 넓고, 위치 정보도 부족하기에 견제할 방법이 딱히 없다.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게 됐다.
시스템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ABC 김신겸: 사령 투척이 예상보다 강력하다. 2라운드에도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날아온 사령투척에 당했다. 사령투척 풀 대미지가 원거리 직업 체력보다 높기에 너프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령투척 자체가 전략적인 요소 사용될 수 있으나 운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도 없지 않다.
HJH 정윤제: 지역별 아이템 분포 비중을 말하고 싶다. 사슬군도 중 호귀촌에 전체 아이템의 30% 정도가 몰려 있어, 한 곳에 너무 아이템이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밸런스 있게 골고루 분포되면 좋겠다.
비무와 사슬군도 중 어느 쪽이 e스포츠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HJH 정윤제: 둘 다 각기 다른 장단점과 재미가 있지만 사슬군도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또한 요즘 추세가 배틀로얄이기에 사슬군도가 좀 더 트렌드에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홍석근(영수를 처치하면 얻는 변신 아이템)'의 영향력이 상당했던 것 같은데.
ABC 김신겸: 어재 연습할 때도 '홍석근'은 '고양이 손'이나 '뿅망치'를 잘 쓰는 팀이 날려버리면 ㅎ미을 쓰지 못한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그 아이템을 잘 쓰는 팀이 일찍 탈락하거나, 아이템 수가 모자라서 못한 것 같다. 제가 볼 때 '홍석근'은 영향이 크지 않다.
HJH 정윤제: 홍석근은 고양이 손이나 뿅망치르 맞아서 멀리 날아가서 천라지망 밖에서 죽는 경우가 많다. 다만 결승전의 경우 천라지망이 좁혀지는 워치가 숲이나 호귀촌 처럼 장애물이 많은 곳이라 잘 날아가지 않는 위치였다. 그래서 무조건 '영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강행한 것도 있다.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서 기회를 엿보는 '캠핑'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ABC 김신겸: 숨어 있는 유저를 아이템으로 끌어내릴 수 있기에 남들이 잘 찾지 못하는 위치를 잡는 것도 사슬군도에서는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ABC 김신겸: 저희는 김현규 선수가 암살자인데 천라지망이 좁혀질수록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선보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HJH 정윤제: 암살자와 마찬가지로 소환사도 은신을 해도 탐지 아이템 때문에 버티기가 힘들다. 그래서 소환사말고 다른 클래스를 선보일 것이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각오는?
ABC 김신겸: 작년에는 러시아에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빼앗겼는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해 '블소' 최강국의 위치를 되찾고 싶다.
HJH 정윤제: 작년에 우승한 러시아 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은 소환사가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특정 캐릭터가 큰 힘을 발휘하는 비무가 아닌 사슬군도로 진행되기에 충분히 저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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