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소드/실드, 넓어진 필드에 포켓몬은 절반?
2019.11.12 17:37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세대로 구분되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계보를 잇는 신작이 곧 출시된다. 8세대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에서는 드넓은 야생공간인 ‘와일드에리어’가 존재하는 가라르 지방에서 새로운 포켓몬과 트레이너, 체육관 관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오픈월드 필드를 연상시키는 와일드에리어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포켓몬을 모으는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포켓몬스터 팬이 기다리는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과연 어떤 게임일지 출시에 앞서 살펴보자.
낯선 가라르 지방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모험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의 무대가 되는 가라르 지방은 영국 잉글랜드 지방을 모티브로 한다. 산업혁명기 영국처럼 남쪽에는 평화로운 농촌, 북쪽에는 철도와 공장이 들어선 근대적 도시로 묘사된 것이 인상적이다. 농촌과 도시 사이사이에는 초원, 설산, 사막, 호수 등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구성된 야생의 공간 와일드에리어가 존재한다.
와일드에리어는 포켓몬의 주요 서식지다. 곳곳에 포켓몬 둥지가 존재하며, 맑음, 우천 등 날씨에 따라 출현하는 포켓몬 개체도 달라진다. 둥지 중에서는 붉은 빛을 띠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는 가라르 지방 특유의 변신 모습인 ‘다이맥스’ 형태를 한 야생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 이 다이맥스 야생 포켓몬을 잡기 위해선 4인 협동 맥스 레이드 배틀을 해야 하는데, 흡사 MMORPG의 보스 레이드를 연상케 한다.
다이맥스는 전작의 메가진화, Z기술을 대체하는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특유의 시스템이다. 특정 포켓몬만 사용할 수 있었던 메가진화나 Z기술과 달리 모든 포켓몬이 다이맥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신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는 제약이 생겼다. 아울러 플레이어가 다이맥스밴드를 착용해야 하며, 다이맥스를 사용한 포켓몬은 최대 2배까지 체력이 상승하게 된다.
일부 포켓몬은 다이맥스를 넘어서는 ‘거다이맥스’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외형 변화 없이 몸집만 커지는 다이맥스와 달리, 거다이맥스를 사용한 포켓몬은 외형과 기술 연출도 달라진다. 능력치 역시 체력이 최대 2배까지 상승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기술에 부가적인 효과가 붙는다.
현재까지 공개된 거다이맥스 가능 포켓몬들을 보면 독특한 외형을 뽐낸다. 조기 구매 특전으로 제공되는 거다이맥스 가능 나옹은 허리만 길어진 괴상한 모습이며, 휘핑 크림을 두른 신규 포켓몬 마휘핑은 여러 층으로 된 케이크로 변한다. 독특한 외형과 강력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에 포켓몬스터 팬이라면 꼭 수집해야 할 포켓몬이다.
다이맥스, 거다이맥스 시스템이 추가됨에 따라 걱정되는 것은 포켓몬 배틀이 열리는 체육관이다. 체육관의 규모가 전작과 비슷하다면, 포켓몬이 커지는 즉시 붕괴될 것이다.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의 무대인 가라르 지방의 체육관들은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큰 규모로 지어졌다. 플레이어는 이 거대한 스타디움에서 무패를 자랑하는 가라르 지방 포켓몬 챔피언 단델은 물론 아킬, 야청, 채두, 어니언 등 다양한 타입의 체육관 관장과 싸우게 된다. 단, 소드 버전과 실드 버전에서 배틀을 할 수 있는 체육관 관장이 다르다.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챔피언을 노리는 라이벌도 등장한다. 가장 먼저 공개된 라이벌인 호브는 단델의 동생으로 플레이어와 동행한다. 비트는 실력은 출중하지만 남을 깔보는 성격을 지녔다. 이번 작품의 악역 집단인 ‘옐단’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마리는 고스 스타일에 도도한 성격을 지녔다. 이들과 벌이는 포켓몬 배틀도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의 주요 콘텐츠다.
다양한 8세대 신규 포켓몬들! 하지만...
새로운 지역이 등장한 만큼 어떤 신규 포켓몬이 등장하는지도 관심사다. 이 중에서는 전작에 등장한 포켓몬이지만, 가라르 지방 특유의 외형과 진화 형태를 보유한 포켓몬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전작에서 회색과 갈색이 섞인 털에 온순한 눈을 지녔던 지그제구리는 검은색과 흰색 털에 붉은색의 날카로운 눈을 갖게 됐으며, 직구리를 거쳐 가로막구리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 기존 또도가스와 달리 공장굴뚝을 달고 있는 가라르폼 또도가스나 1세대 포켓몬 파오리의 진화형태인 창파나이트도 가라르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포켓몬이다.
완전 신규 포켓몬으로는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의 마스코트인 전설의 포켓몬 자시안과 자마젠타를 필두로 휘핑크림 형태를 한 마휘핑, 피카츄를 닮아 귀엽지만 화가 나면 표정부터 달라지는 이중인격 포켓몬 모르페코, 공중날기택시를 운용하는 아머까오 등이 있다. 스타팅 포켓몬으로는 토끼를 닮은 염버니, 올챙이 같지만 도마뱀인 울머기, 풀 타입 원숭이 포켓몬인 흥나숭 등이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포켓몬과 함께 카레를 먹고 캠핑을 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포켓몬캠프’ 시스템도 있다. 카레는 포켓몬들과 함께 재료를 모아 직접 만들어야 한다. 카레도감이 있을 만큼 카레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다만,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에서는 정들었던 기존 포켓몬과 이별을 고해야 한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개발사 게임프리크는 지난 6월에 있었던 E3 2019에서 1~7세대에 등장한 포켓몬 중 일부만 데이터를 옮겨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밸런스 조절과 내부 개발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후속작에서는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지만, 이별의 슬픔을 겪어야 하는 팬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유출된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도감 정보에 따르면 등장하는 포켓몬은 약 400여 종으로, 현재까지 나온 포켓몬 과반수 이상이 불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존 포켓몬이 가라르 지방 이주에 성공했을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오는 15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다. 가격은 소드 버전과 실드 버전 각각 6만 4,800원이며 두 버전 합본팩은 12만 9,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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