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실눈 캐릭터는 강하다고? 아닌데요 TOP 5
2020.04.09 18:31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로부터 가는 눈을 지닌 이른바 ‘실눈 캐릭터’들은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시작이 언제부터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왠지 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의 제로스 이후부터 이런 이미지가 굳어진 듯 하다. 그들은 평소엔 눈을 거의 감다시피 한 모습으로 실없는 웃음이나 짓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눈을 뜨며 본 실력을 발휘한다. 실눈 캐릭터가 눈을 뜨면 상황이 종료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어디든 예외는 있는 법. 실눈 캐릭터라고 해서 모두 강한 것은 아니다. 얼핏 ‘실눈강캐’ 정석을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강하지 않거나 오히려 약한 캐릭터들도 있다. 오늘은 실눈계의 스파이, 실눈계의 이단아, 실눈계의 쭉정이 같은 게임 캐릭터들을 모아 봤다.
TOP 5. 실눈의 정찰병 티모(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코트를 맡고 있는 티모 대위. 독화살과 은신, 버섯 등을 사용하는 만능 정찰병이지만, ‘티모충’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게임 외적인 취급이 영 좋지 않다. 이는 티모가 처음 등장한 롤 초창기부터 시작된 이미지인데, 당시 티모는 귀여움 빼고는 아무 쓸모도 없는 약캐였다. 오죽하면 요들이 아닌 버섯이 본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비록 이후 시즌에 몇 번 버프를 받아 OP 언저리까지 올라가는 등 성능 면에서는 약캐에서 몇 번 벗어났지만, 티모에 고정된 약캐이자 ‘충’ 이미지는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아마도 트롤링에 최적화 되어 있는 스킬셋과 운용 전략이 뿌리부터 바뀌지 않는 한 ‘걸어다니는 300원’ 이미지를 벗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다 바뀌어 버리면 더 이상 티모가 아니잖아?
TOP 4. 흑막 아니었어? 해리 해리스(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2)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2에 등장하는 AMS 요원 해리 해리스. 선글라스를 쓰긴 했으나, 그 너머 눈을 자세히 보면 이 분 역시 실눈 캐릭터다. 에이미 크리스탈과 함께 제임스 일행을 도와주는 역할로 인트로 영상에까지 출연하는 등 꽤나 비중 있게 나왔지만, 실제는 중상을 입고 낙오한 후 게임 내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약해빠진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사실, 그 역시 실눈 캐릭터였기에 많은 이들이 해리 해리스의 정체가 따로 있을 거라 짐작했다. 특히 게임 내에서 언급되는 흑막 ‘의문의 남자’의 정체가 바로 이 해리 해리스가 아니냐는 설이 설득력을 얻으며, 차기작에서는 눈을 뜬 그가 흑막으로서 재등장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흑막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해리스는 이후 시리즈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고 은퇴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눈이라도 멀뚱멀뚱 뜨고 있던가!
TOP 3. 분명 세계관적으로는 엄청난 강캐여야 하는데… 하자마(블레이블루)
블레이블루 시리즈에서 제로스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하자마. 자신 스스로 전투에는 소질이 없다고 말하지만, 스토리적으로는 엄청나게 강한 캐릭터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대놓고 밝히진 못하지만, 실제로도 세계관의 흑막이자 최강자 대열에 들어갈 정도다. 만약 블레이블루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만 만들어졌다면 하자마는 전형적인 ‘실눈강캐’ 대열에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블레이블루 시리즈는 대전 격투 게임. 인게임 성능을 보면 이 대열에 넣기엔 영 미묘하다. 손을 많이 타는 캐릭터인데다가 기동력과 방어력이 약해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약캐 이미지가 박혀버렸다. 이후 이어진 연구 및 상향 등으로 한때 잠깐 강캐 반열에 든 적도 있지만 누가 잡아도 강력한 강캐라고는 할 수 없는데다 너프도 심하게 맞았다. 다른 격투게임의 실눈 캐릭터(하치바나 우쿄, 다이몬 고로 등)들이 죄다 줄곧 강캐 반열에 있음을 고려하면 확실히 박한 취급이다.
TOP 2. 원작이 웁니다, 이자크(테일즈위버)
테일즈위버에 등장하는 이자크 듀카스텔. 왠지 느긋해 보이는 35세 동안 유부남인 그는 캄자크족 최고의 전사이자 필요에 의해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는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실눈강캐’의 전형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배경 소설이 되는 룬의 아이들: 원터러 에서는 세계관 내에서 손꼽히는 강자 중 하나로, 그의 이름만 들어도 용병들이 전의를 잃고 도망치는 먼치킨적 존재다.
그러나 테일즈위버에서는 영 딴판이다. 초보자나 신규 유저가 키우기엔 난이도도 높은 데다, 근접 공격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이 약하고 조작 피로도까지 쓸데없이 높아 유저 수가 거의 없는 대표적 약캐 취급이었다. 이에 지난해 8월 리노베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똥캐’라 불리며 유저가 더욱 빠지고 있다. 테일즈위버의 이자크는 언제 눈을 뜰 것인가…
TOP 1. MP가 0인 마법사, 키키(창세기전)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창세기전 2에는 키키라는 마법사가 등장한다. 게이시스 제국 마법사단의 일원으로, 흑태자가 귀환하자 소꿉친구인 D.블레이드와 함께 흑태자 휘하에 들어가 마지막 전투까지 함께 한다. 사실 딱히 비중 있는 인물도 아니고, 얼굴도 인게임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등 엑스트라에 가깝지만,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는 왠지 흑막이 어울릴 것 같은 실눈 캐릭터라는 점. 그리고 마법사임에도 불구하고 MP가 0이라는 점이다.
마법사의 MP가 0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적을 잡아야 레벨업을 할텐데, MP가 없어 마법을 쓸 수 없으니 평타 공격을 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그녀의 스탯은 게임 내에서도 최하위 수준. 그야말로 잉여 중 잉여 캐릭터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듯한 외모 탓에 나름 인기를 끌었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에서는 왕방울 같은 눈의 미소녀 마법사로 회춘했는데,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역시 실눈이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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