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은폐? 눈에 띄지 못 해 안달난 저격수 TOP 5
2020.04.30 10:0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저격수가 되려면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당연히 뛰어난 사격 실력. 두 번째는 적의 눈에 띄지 않고 긴 시간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은폐 능력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군 저격수가 수풀에 숨었는데, 이를 모르던 PD가 그를 수 차례 밟고 갔음에도 들키지 않을 정도였다. 괜히 저격수들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덮는 불편하디 불편한 길리슈트를 입고 다니는 게 아니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 보면 분명히 저격수 포지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은폐의 ‘은’도 모르는 캐릭터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캐릭터로서 매력을 분출하고 싶은 심정은 백분 이해가 가지만, 이들은 수백 미터 밖에서 봐도 눈에 띌 만한 형형색색의 장신구와 거대 표적들을 몸에 주렁주렁 달고 다닌다. 강제로라도 어디 앉혀 놓고 얼굴에 위장크림 발라 주고 싶은, 눈에 띄지 못 해 안달난 저격수들을 살펴보자.
TOP 5. 날 봐달라는 듯한 큰 모자, 케이틀린(리그 오브 레전드)
필트오버의 보안관 케이틀린. 바이와 짝을 이뤄 범죄자들을 소탕하고 다니는 그녀는 현대 경찰로 따지면 엄연한 저격수 포지션이다. 본인 키 만한 라이플과 세 개씩이나 달려 있는 조준경, 멀리 있는 적을 조준한 후 위력적인 한 방을 날리는 궁극기 등, 케이틀린은 롤을 대표하는 저격수로 오랫동안 자리잡아왔다.
그런데, 입고 다니는 복장을 보면 이건 농담으로라도 저격수라고 말할 수 없을 수준이다. 심지어 경찰관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나풀거리는 미니스커트, 시원하게 노출한 숄더라인, 그리고 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모자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참고로 보안관/경관 스킨이라도 입으면 모자 사이즈가 더 커진다. 심지어 2020시즌 시네마틱 영상에서는 심지어 적들에게 일부러 위치를 노출시키고 역광으로 포즈까지 잡는다. 챔피언으로서는 어떨 지 몰라도, 저격수 복장만큼은 낙제다.

TOP 4. 걸어다니는 붉은 색 과녁, 나타샤 볼코바(C&C 레드얼럿 3)
빨간색은 인간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색상이다. 조준용 레이저포인트 색상이 대부분 빨간색인 이유가 그것이다. 군복에도 간혹 빨간색 장식이나 모자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의전용이다. 전장에서는 무채색이나 어두운, 혹은 주변과 동화되는 색상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런 전장에서 빨간색 베레모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나 헤드샷 좀 날려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여기 온 몸으로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저격수가 있다. 레드얼럿 3에 나오는 타나샤 볼코바다. 온 몸을 빨간색. 그것도 핫레드로 도배하고 다니는 그녀는 맵 어디에 있어도 쉽게 눈에 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파격적인 복장이 정식 제복인 것 같진 않은데, 무슨 생각으로 저 옷을 입고 전장에 나왔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TOP 3. 흰색 머리 때문이라고? 그레이스 베르넬리(그라나도 에스파다)
2012년 공개된 ‘저격수 베르넬리’는 장교 임관 전 저격수로 복무하던 시절의 그레이스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탁월한 저격실력을 갖췄지만 하얀 머리 색 때문에 은신하는데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설원이 아니라면 하얀 머리색은 적의 눈에 띄니 은신하기 어려운 건 맞지만, 모자나 두건을 쓰면 되지 않나 싶은데 굳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녔나 보다.
더욱 의문인 것은 그녀의 패션이다. 하얀색 머리로 은신에 고생이 많았다고 하는 사람이, 정작 옷 곳곳에 하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팔에는 쓸데없이 순백의 긴 소매를 따로 착용했으며, 몸 정중앙에도 눈알만한 흰색 단추를 열 개나 달았다. 심지어 손톱에도 흰색 매니큐어를 칠했다. 아무리 봐도, 머리색만으로 고생한 건 아닌 것 같다.

TOP 2. 하늘색 드레스 입고 수풀에 은신, 파이퍼(브롤스타즈)
파이퍼는 브롤스타즈를 대표하는 저격수 캐릭터다. 일반적인 군인이 아니라 우산을 끼고 있는 귀부인 스타일인데, 평범한 사람인 척 하고 있다가 우산으로 위장한 저격소총으로 적을 쏘는 캐릭터이다 보니 이 파격적인 복장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고생은 하나도 안 한 것 같은 귀부인이 저격수일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울 테니까.
그러나, 파이퍼의 스타파워 스킬을 보면 이러한 납득도 곧 꺾인다. 파이퍼는 덤불에 숨는 ‘매복’ 스킬이 있는데, 말 그대로 수풀에 숨어 적을 저격해 더 큰 피해량을 입히는 것이다. 그런데, 품이 큰 하늘색 드레스와 핑크색 우산을 들고 수풀에 들어간다고 매복이 되려나 싶다. 혹시 스킨으로 이를 무마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핑크, 큐피트, 해골인형 등 수풀과 관련된 스킨은 하나도 없는 게 함정.

TOP 1. 전장에 나온거야, 패션쇼 하는거야? 오드리(최강의 군단)
최강의 군단에 나왔던 플레이어블 캐릭터 오드리는 소총과 저격총 등 다양한 전장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여성 용병이다. 뛰어난 저격술로 경찰특공대에서 활약을 펼쳤고,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를 좋아한다는 것으로 보면 확실히 군인으로서 삶을 살아온 듯 보인다.
그런데, 오드리의 복장은 그런 과거를 반박이라도 하려는 듯 하다. 속이 비치는 씨스루 탑에 검은 속옷,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는 핫팬츠, 또각또각 소리가 날 것 같은 하이힐, 명품 백을 연상시키는 무늬의 개머리판까지. 살짝만 봐도 눈이 절로 가는 복장이다. 2, 3차 승급을 완료하면 복장이 변하는데, 더욱 눈에 띈다. 2차 승급 시에는 한 마리 양을 연상시키는 흰색 털코트를 입은 채 나오고, 3차 승급이라도 하면 빨간 버버리코트에 흰색 탱크탑을 입은 패션피플이 되신다. 저격을 하고 싶은 건지, 패션쇼를 하고 싶은 건지 묻고 싶을 지경인데, 안타깝게도 게임 서비스 종료와 함께 물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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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adago2020-04-30 10:06
신고삭제필트오버에는 경찰관이 없다는 것이 함정..
Daradago2020.04.30 10:06
신고삭제필트오버에는 경찰관이 없다는 것이 함정..
Naro2020.04.30 10:14
신고삭제기사 굿~
난 이런 기사들이 좋더라
solrain2020.04.30 10:24
신고삭제ㅋㅋㅋ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hst1112020.04.30 10:29
신고삭제이런 재미있는 사연이 있었군요 게임만하다보면 캐릭터가 좋다 알곡보면 현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죠
진지보이2020.04.30 10:46
신고삭제와우. 주목받고 싶은 저격수라..
멕흐로2020.04.30 10:58
신고삭제주제와 다르게 정작 1위는 섭종과 함께 영원히 볼 수 없는 곳으로...
검은13월2020.04.30 11:35
신고삭제저격하면 한국 김치맨들 저격수 뛰어서쏜다
미친소2020.04.30 11:49
신고삭제흐흐 핸드백들고 나오는 일러스트는 재미있네요.
야구몰라요2020.04.30 11:55
신고삭제전장의 아이돌같은 거랑 같은 느낌인가...
쿠루9742020.04.30 12:03
신고삭제숨을 생각이 없는 것들
sadyummy2020.04.30 14:41
신고삭제재미있네요.ㅋㅋ 저격수 필요조건은 독특하게 입는 건가
불꽃의마녀2020.04.30 15:35
신고삭제재밌네요
난나얌2020.04.30 16:55
신고삭제일단 만들고 그후엔 ? 아무튼 저격수...
은하2020.04.30 18:22
신고삭제신박한 기사네요 ㅎㅎㅎ
미르3142020.04.30 18:58
신고삭제개인적으로 케이트린에 한 표~
데세르비르2020.04.30 19:39
신고삭제최강의군단 오드리는 영원히 돌아올수없는길로 가버렸군요 눈에띄면 안되는게 저격수인데 게임이라서 눈에띄게 만든것이겠죠 ..다음에는 남자 저격수순위도 올려주세요^^
Kamile2020.04.30 20:42
신고삭제이..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날 봐주지 않잖아!! ... 원래 안보여야 정상인 직업이지만 흐음.
엉클베리2020.04.30 21:37
신고삭제한미모하는 저격수들이네요 사랑합니다.
모노블로스2020.04.30 21:43
신고삭제나타샤 ㅋㅋㅋ 레드얼럿의 상징같은 그 이름.. 항상 나오네 점알
meath2020.04.30 21:51
신고삭제은폐와 엄폐를 모두 빗나가게하는 패션어블 캐릭터들...
해빌2020.04.30 22:29
신고삭제날 보러 와요 인가 저격컨셉이!?
시즈2020.04.30 22:29
신고삭제이쁘네요 ㅎㅎㅎ
아이쿠루2020.04.30 22:38
신고삭제튀고 싶으면 저격수 말고 다른 직업을 골랐어야 ㅋ
오늘하루2020.05.01 00:09
신고삭제눈에 띄어도 그 전에 ○○○ 이건가 ㅋㅋ
3만원2020.05.01 00:09
신고삭제아무때나 막
jyn34932020.05.01 12:21
신고삭제추억의 게임속 인물도 보이네요....ㅠㅠ
너의기억2020.05.01 12:21
신고삭제저격수!!!
술새우2020.05.01 13:17
신고삭제오드리 ^^ 매력있어요
pokemon2020.05.01 13:38
신고삭제이렇게 보니 저격수는 굳이 은신을안해도 되겠네요
확실하게 일발백중하면 그게 바로 진짜 저격수죠 ㅋㅋㅋㅋㅋ
이런 재밌는기사 다음은 어떤특집일지 상상조차 안가네요
민블리2020.05.01 13:51
신고삭제캐릭터들좀 일반인처럼만들면 어떨까
민블리2020.05.01 13:51
신고삭제172에 48키로라.. 걍 뼈다구네
Skirt2020.05.01 14:14
신고삭제최강의 군단 처음 했을 땐 재밌었는데... 어느새 사라졌네요.
소무2020.05.01 17:09
신고삭제게임하다보면 이캐릭터는 뭐하는 캐릭터지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테마를 정해서
한눈에보니 재밌네요 ㅋㅋㅋㅋㅋ
특히 실눈캐 관련기사는 정말 재밌게봤는데 게임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 지식이넘쳐나는 기자님이기때문에
이런기사 다음기사가 기대됩니다!
mook12020.05.01 18:15
신고삭제흥미로운 기사네요. 저격수인데 눈에 너무 잘 띄는군요.
미르3142020.05.01 18:34
신고삭제최군의 오드리가 참 좋았지 ;;;;
달빛이머무는꽃2020.05.01 20:32
신고삭제원래 많은 저격수들 중 가장 무서운 저격수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공격형 저격수지 ㅋ
그리고 여기서 오드리가 가장 눈에 띄려고 한게 정말 눈에 가장 띄네요
드림캐스트2020.05.01 22:04
신고삭제다들 은폐엄폐와는 거리가 너무 먼 복장이군요.
하이엘프디드리트2020.05.01 22:07
신고삭제C&C 레드얼럿 3 나타샤 볼코바 실사배우가 생각이 나네요. 워낙 많은 여배우들이 출연한 레드얼럿3이라..
WATAROO2020.05.01 23:07
신고삭제나타샤랑 케이틀린 말곤 알지도 못하겠내
서리서리2020.05.03 19:30
신고삭제캐릭터 하나하나 매력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