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유독 한국에서만 의미가 이상해지는 이름 TOP 5
2021.02.11 10:0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상엔 참 많은 언어와 다양한 문화권이 있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선 아무 문제가 없는 단어도 특정 문화나 언어권에선 잘못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힌두교의 3대 신인 시바는 한국에서 대표적인 욕설로 쓰이고, 싸이의 노래 ‘챔피언’ 가사 “소리 지르는 니가!”를 들은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단어를 노래에 담았다며 항의하는 등이다.
게임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다른 나라에선 지극히 정상적인 이름이나 단어가, 한국에서는 유독 이상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한국인들은 킬킬 웃거나 당황하지만, 외국인들은 영문을 모르는 사례들을 모아 봤다.
TOP 5. 광대가 말합니다 “즐~”
90년대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인 가디언 히어로즈에는 광대 같은 캐릭터가 한 명 등장한다. 생김새나 행동이나 목소리까지 영락없는 광대지만, 변신하면 엄청나게 강해지는 반전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다름아닌 ‘즐’이다. 참고로 이 게임은 국내에 한국어 버전으로 발매된 적이 없기에, 저 이름은 일본어와 영어로 쓰인 정식 명칭이다.
즐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일본어로 ‘교활’이라는 뜻을 담은 ‘즈루’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캐릭터 특성과 어울리기도 하고, 게임 발매 당시만 해도 조금 특이할 뿐 딱히 웃긴 이름은 아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즐’이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상대방을 무시하는 ‘초딩 용어’화 되며 가디언 히어로즈의 즐도 덩달아 이미지가 나빠졌다. 참으로 억울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TOP 4. 그러니까, 하인이 미안해 하는 상황인가요?
킹 오브 파이터즈 14(KOF XIV)에는 독특한 이름의 신 캐릭터가 두 명이나 등장한다. 기스 하워드를 총수로 둔 하워드 커넥션의 일원 하인(Hein)과, 중국인 변검소녀 미안(Mian)이다. 일단 하인은 독일에서 실제로 쓰이는 이름이고, 미안은 얼굴을 뜻하는 한자 ‘면(面)’의 중국어 독음으로 추정되니 그리 이상한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어로 하인은 아랫사람이나 고용인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KOF에 나오는 하인은 집사 캐릭터이자 기스 하워드를 주인으로 모시는 하인이다. 미안은 일명 ‘모르면 맟아야지’ 기술을 사용하는 괴롭히기 특화 캐릭터로, 농락한 상대에게 이름으로 ‘미안~’이라 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째 굉장히 적절한 착각들을 불러일으키는 건 과연 우연일까?
TOP 3. 칼 존슨, 별명은 제일제당?
GTA 팬들에게 불후의 명작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GTA: 산 안드레아스. 그 주인공인 칼 존슨은 시리즈 사상 최초의 흑인 주인공이자 GTA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꽤나 선하고 인간적인 성격으로 묘사된다. 그 덕에 게임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흑인 캐릭터를 꼽을 때 항상 최상위권에 오르곤 한다.
칼 존슨은 게임 내에서 주로 본명보다 이름의 약자를 딴 ‘CJ’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성과 이름의 약자를 따와 부르는 미국인들의 습관이야 스파이더맨의 ‘MJ’ 등으로 많이들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CJ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동명의 대기업으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GTA: 산 안드레아스가 한창 유행할 때는 “이 게임 CJ제일제당 홍보용이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었을 정도다.
TOP 2. 뭐… 뭐가 터진다는 거야?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에 추가된 Alterzim Stronghold는 스타2 팬들에겐 넓은 맵으로 유명하다. 맵이 광활하고 멀티 포인트가 많아서 장기전 운영과 대형 전투가 자주 벌어지지만, 너무 넓은 나머지 후반 경기 운영이 힘든 테란 입장에서는 꽤나 곤혹스럽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 맵이 스타2 팬을 넘어 널리 알려진 데는 특성보다는 이름이 큰 몫을 했다. 이 맵의 국내 명칭은 ‘알터짐 요새’. Alterzim 이라는 단어는 고유지명이기에 딱히 다른 이름으로 대체하지 못하고 발음기호대로 쓴 것인데, 왠지 알(?)이 터진다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자라니 요새’, ‘심영 요새’ 같은 별명까지 지어 붙였을 정도. 실제로 이 맵에서 플레이 한 테란 유저들은 알이 터지는 고통을 받았다는 카더라 설도 있다.
TOP 1. 저는 일베 캐릭터가 절대 아닙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쿠파 7인조. 처음에 쿠파의 자식들로 묘사됐지만, 이후 쿠파주니어가 등장하며 쿠파의 부하들이었다고 설정이 변경된 이들이다. 그중 한 명이자 파인애플 머리를 하고 있는 발명왕 캐릭터가 있으니, 이름하야 ‘이기’ 되시겠다. 참고로 이 명칭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전세계적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이름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이름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얼핏 ‘이기다’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이기적이다’처럼 보이기도 하는 평범한 단어였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사회적 문제를 다수 일으킨 일베저장소에서 이 단어를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용도로 쓰기 시작하면서 ‘일베의 상징’ 같은 말이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쿠파 7인조의 이기는 영문모를 일베 논란에 휩싸였으니, 그야말로 억울함의 대명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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